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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겜 직관 사댜의 구구절절 아겜 후기
850 13
2023.10.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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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겜 직관하고 싶어서 혼자 이래저래 준비했는데 솔직히 좀 힘들었거든...그래서 원래 과묵한 사댜지만 어디에 좀 한탄처럼 늘어놓고 싶어서 후기가 좀 많이 길어질 것 같으니까 혹시 읽을 동사로마는 주의해줘 ꒰(〃⌒▽⌒〃)꒱ゝ

 

1. 직관 준비 과정

나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WBC 경기를 직관했던 고로, 11월에 하는 아펙보다는 아시안게임 직관을 하고싶다고 생각했어(사실 둘 다 보고싶었는데 백수인지라 통장이 허락하지 않았...꒰( ◔ᴗ◔ )꒱). 그래서 아시안게임 티켓 오픈을 기다렸고, 친절한 블로거 분들이 올려준 포스팅을 보면서 아겜 직관 준비에 대해서 천천히 감을 잡아가고 있었지. 우리나라에서 아겜 표를 구매하려면 아시안게임 티켓 대행사인 ㅎㅈ관광을 통해서 구매했어야 했고, 실제로 축구를 비롯한 몇몇 종목들은 티켓 판매가 이루어졌어. 나는 그걸 보면서 야구 티켓 판매를 기다림과 동시에 기왕 중국에 가는 김에 여행을 하겠다!!라는 마음으로 계획도 짜고 항공권, 숙소, 기차표 등을 예매하면서 보내고 있었지.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매번 그렇듯이 이렇게 스무스하게 흘러가는 일이 없었고...9월이 넘도록,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도 채 안남았는데 티켓이 도저히 올라올 생각을 안하더라고. 고민 끝에 대행사 측에 직접 야구 티켓 판매 예정이 있는지 문의한 결과 판매 예정이 없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어. 문의 창이 야구 티켓이랑 관련된 글들로 거의 채워져있던 걸로 봐서 나랑 비슷한 생각 하신 분들이 많았나봐 ꒰(›´-`‹ )꒱

아무튼 항공권도 끊고, 호텔도 다 잡아놨는데 어떡하겠어?혼자서라도 알아서 아시안게임 티켓 끊어야지. 근데 우리나라에서 아시안게임 홈페이지 통해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면 대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세요 이 창만 오백번 뜨길래 VPN 써서 중국 인터넷으로 접속했어. 근데 티켓을 끊으려면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라네?근데 가입을 하려면 중국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네?혈육이 중국에 있어서 혈육의 번호를 빌릴까 했으나 혈육은 야구를 보지도 않고&본인 확인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스럽더라고.

그렇게 중국과 아겜 위원회 욕을 속으로 하루에도 오만번씩 하면서 매일 저녁 블로그를 서치하다가 우연히 위챗을 통해 일주일간 유효한 중국 전화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전화번호 발급 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어쨌든 본인인증까지 마치고 아겜 공식 홈페이지 가입에 성공했고, 알리페이(즈푸바오)를 통해서 10월 1일~10월 3일 티켓 구매를 마칠 수 있었어.

사실 티켓 구매도 할 말이 많은데...티켓을 일단 구매하면 취소가 안 돼. 취소할 수는 없지만 대신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에 재판매/리셀을 할 수 있게 되어있어. 그래서 내가 리셀 티켓으로 올려놓은 표가 판매되면 나한테 티켓값이 되돌아오는거지. 티켓 리셀에 실패했다=그냥 돈 날리는거 ㅇㅇ. 다행히 나는 1일 경기 티켓을 리셀하는데 성공해서 더 좋은 자리로 변경할 수 있었어 ₊‧✩•.˚⋆꒰(⸝⸝ᵒ̴̶̷ Ⱉ ᵒ̴̶̷⸝⸝)꒱⋆˚.•✩‧₊

 

2. 중국 입국 후 샤오싱에서 경기 직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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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이지만 야구는 항저우가 아닌 항저우 근처에 있는 소도시인 샤오싱(사오싱/소흥)에서 진행됐어. tmi이지만 샤오싱은 아Q정전으로 유명한 중국 소설가 루쉰의 고향이라 루쉰 생가도 있고 루쉰 관련된 관광지들도 있어. 아무튼, 나는 상하이로 in 했기때문에(항저우 in보다 상하이 in이 비행기 티켓이 더 저렴했어) 상하이-샤오싱 고속철도 티켓을 구매했어야 했는데, 장렬하게 실패해버렸지 뭐야?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본의 아니게 상하이-항저우, 항저우-샤오싱 루트가 되어버렸어. 국제대회 한다면서 이게 맞냐고, 왜 야구 경기는 국경절 연휴에만 해서 이렇게 기차 표 구하기 힘들게 하냐고 잔뜩 성내다가 표 구한게 어디냐고 수긍하고 반나절 항저우 관광했어 ꒰( ◔ᴗ◔ )꒱

아무튼 샤오싱으로 이동해서, 야구장 옆에 있는 선수들을 위한 숙소로 보이는 숙소 이외에는 근처에 정말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떨어진 곳에 숙소를 구했어. 그리고 경기장이나 샤오싱 내에 위치한 티켓 오피스에서 티켓을 수령할 수 있다고 해서 택시 타고 경기장에서 내렸는데 뭐가 아무것도 없는거야. 정말 ꒰(๑꒪ܫ꒪)꒱?ˀ?ˀ?ˀ 이 상태 그 잡채였지. 그래서 거기서 한 30분 헤매다가 대충 눈치로 한국인 같아보이는 분들 따라 걸어가니까 야구 경기장이 나오더라고. 알고보니까 내가 내린 곳은 소프트볼 경기장이었더라고. 야구는 중국어로 棒球니까 혹여라도 남은 경기 직관 계획인 동사로마가 있다면 경기장 위치 잘 확인해서 나같은 바보짓 안하길 바라. 

아무튼 그래도 그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내린게 경기 시작 1시간 반 정도였어서 1시간 정도 남기고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었어. 도착하니까 중국 내 한국 교민분들이 많이 직관오신 것 같더라고. 다들 단체, 두 세명씩 삼삼오오 모여서 직관 오셨던데 나만 딸랑 혼자여서 좀 외로웠어...꒰( ´.‸.` )꒱

경기장에 도착하면 티켓 부스에서 종이티켓을 수령하고 입장할 수도 있고, 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서 e-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할 수도 있는데 첫 날은 e-티켓으로 입장했고 이건 아주 잘못된 선택이었어 껄껄껄....나는 출국할 때 홍콩/마카오 지역 e-SIM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장점은 중국 내에서도 카톡, 네이버, 인스타 등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만 단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는 홍콩 사람들한테도 대행사를 통해서 구매하세요 라고 안내하고 있었다는 거....즉, 중국에 있는데도 대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세요 라는 창을 또 500번 봐야했다는 소리지. 발 동동 구르면서 티켓 못보여주다가 혈육이 핫스팟 켜줘서 e-티켓 보여주고 입장할 수 있었어. 근데 경기장 내부에 있는 KFC에 먹을거 사러 갔다가 다시 좌석 가려는데 e-티켓 창 꺼져서 또 발 동동 구르다가 겨우 입장했어 .・゚゚・꒰(ฅ ‎ﻌ ฅ)꒱・゚゚・.

나같은 불상사가 없으려면 경기장 입장 전 티켓부스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지류티켓을 받을 수 있어!!경기장에는 와이파이가 없으니까 나같은 상황에서 e-티켓만 가지고 들어왔다가 당황할 수 있으니 꼭 지류티켓으로 받아가자 :) 나도 그래서 2일, 3일 경기는 지류티켓으로 받았어. 기념품도 되고 좋더라고 ꒰(˶ᵔ ꈊ ᵔ˶)꒱

 

3. 경기 직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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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는 라인업 전혀 모르고 경기장 가서 내 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딱 봤는데 친구가 선발 태인이라고 카톡을 보내서 갑자기 〣꒰( ºΔº )꒱〣 이 상태 됨 진짜로. 물론 기왕 직관 간 거 내가 보는 경기에 태인이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첫경기는 마음의 준비가 안됐었다고...ㅠ첫날부터 혹시 몰라 챙겨간 태인이 유니폼을 들고 응원했어. 솔직히 첫 상대가 홍콩이라 크게 걱정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초반에 점수가 잘 안나서+직관하느라 무슨 상황인지 판단이 안섰던 그 일련의 일 때문에 걱정했는데 태인이가 안흔들리고 한결같은 피칭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 ෆ•ܫ•ෆ )꒱ 그리고 우리 타자들도 8회에 불붙은 방망이 보여줘서 직관하는데 너무 행복해따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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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경기는 대만전이라 걱정이 컸어. 대만이 전력이 좋고 늘 아시안게임에서 어려운 상대였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거기에 더해서 내가 자리를잘못 예매하는 바람에....ㅎ...국제대회는 3루가 홈이고 1루가 원정인데 내가 3루쪽 자리를 잡아버렸지 뭐야 ꒰( ◔ᴗ◔ )꒱ 대만도 야구 인기가 높으니 팬들 많이 올텐데 중간에 나 혼자 우리 대표팀 응원 하는 것도 걱정이었어. 하지만 경기 시작하고 보니 별 쓸데없는 걱정이었던게, 1루 쪽에도 대만 팬들이 많더라고?그냥 경기장 전체가 대만 팬들이 많아서 어딜 앉아도 똑같았겠구나 싶었어(그래도 한국 팬들 삼삼오오 모여있는 구역 보이는데 좀 부러웠어). 대만전 선발이었던 동주왕자 경기 직관은 처음이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응원하고 있던 선수라(사실 이건 국대 선수들 전부 다 그렇긴 함) 손 모으고 간절하게 봤어. 직관하는데 통로 쪽이라서 내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서있고 해서 시야가 좋진 않았지만 스트존 보고 ???라고 혼자 생각했는데 경기 끝나고 야구방 보니까 다들 스트존 이상했다고 하더라고 ꒰( ´.‸.` )꒱ 뭔가 우리 선수들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뭔가 그 계기?가 될만한게 안나와서 원래 실력만큼 안나온 것 같아서 아쉽더라ㅠㅠㅠㅠ선수들도 경기 마치고 풀죽은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이 안좋았어. 그리고 이 경기부터 어떤 분이 응원단 단장같은 화려한 의상 입고 북치면서 선수들 응원 주도해주셔서 좀 더 목소리 높여서 응원할 수 있었어 ₊‧✩•.˚⋆꒰(⸝⸝ᵒ̴̶̷ Ⱉ 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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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했던 경기에서는 대부분 한국 팬들로 좌석이 채워졌어. 아마 중계 영상에서 응원이 들렸다면 3일 경기가 제일 잘 들리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생각 ꒰( ◔ᴗ◔ )꒱. 팬들도 어제 맞춰서 했던 응원에 탄력 받아서 오늘은 더 조직적?으로 응원했어. 선발이었던 균안슨슈 공이 너무 좋아서 롯데 팬인 친구한테 공 미쳤다고 카톡으로 따봉 날려주고 타석 선 선수들도 안타 홈런 치면서 불방망이 보여줘서 너무 즐겁게 경기 볼 수 있었어 ꒰( ෆ•ܫ•ෆ )꒱ 그래서 안타 치는 영상이나 홈런 치는 영상도 (잘 안보이지만) 찍어볼 수는 있었어(잘 찍었다고는 안함). 또 지금까지 안나왔던 우리 팀 지찬이도 나와서 안타치는 모습도 봐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어💙선수들도 팬들도 즐겜할 수 있는 경기가 됐던 것 같아. 덕분에 마지막 직관에 행복 가득 안고 귀국할 수 있게 됐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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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었던 아겜 직관 후기는 이걸로 끝이야.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고, 앞선 다른 팀들 경기 결과 보면서 호달달 떨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 ꒰(˶ᵔ ꈊ ᵔ˶)꒱ 긴 글 읽어준 동사로마들 고맙구 이번 아겜에서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 제발 ꒰(♡'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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