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오태곤, 올 시즌 트레이드 이적 뒤 주목받는 활약상
-“두 번째 트레이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다.”
-“어떤 수비 포지션이든 자신 있어, 좌익수·중견수 주전 경쟁 각오”
-“숫자 목표보단 하루하루 후회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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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순간 오태곤은 자신의 야구 인생 종착지를 예감했다. 이번만큼은 야구를 정말 잘해야 한단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은 열망도 그만큼 커졌다.
올 시즌 적지 않은 나이(1991년생)에 두 번째 트레이드를 경험한 오태곤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2010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오태곤은 2017년 KT WIZ로 트레이드돼 출전 기회를 꾸준히 부여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KT에서 오태곤은 1루수 강백호와 중견수 배정대의 활약 속에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오태곤은 올 시즌 중반(8월 13일) 포수 이홍구와 맞트레이드 돼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태곤은 SK 이적 뒤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 5홈런/ 30타점/ 14도루로 구단과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마음껏 뛸 수 있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자 숨겨졌던 오태곤의 가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태곤은 2021시즌 SK 야수진 기용 계획에 확연히 포함된 선수다. 특히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으로 더 활용 폭이 넓어질 분위기다. 그래도 오태곤은 주전 경쟁을 통해 한 포지션에서 정착을 노리겠단 각오를 밝혔다. 주전으로 살아남아 SK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하고 싶다는 오태곤의 마음가짐을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두 번째 트레이드는 마지막 기회, SK는 내 야구 인생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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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니폼이 찰떡처럼 어울린다. SK 팬들이 올 시즌 나온 최대 성과가 오태곤 영입이라고 말할 정도다.
과찬이 아닐까 싶다(웃음). KT에서 출전 기회가 점점 줄고 있었는데 이렇게 트레이드를 통해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사실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됐을 때는 내가 많이 어렸다. 이번 두 번째 트레이드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느꼈다. SK에서 정말 잘해야겠단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SK 팀 분위기로 곧바로 적응한 듯싶다.
SK에 와보니 선·후배가 아니라 정말 친한 형 동생 사이로 다가와 주셔서 금방 적응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 선수가 많이 나와 시즌 내내 무언가 잘 안 풀린 느낌이다. 팀 전력 자체는 정말 강하다고 생각하기에 내년 시즌은 분명히 다를 거로 확신한다. 무엇보다 내가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K가 내 야구 인생 종착지라고 생각한다.
타자로서 문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이점을 체감했나.
확실히 넘어가야 할 타구는 넘어간다고 느꼈다. 물론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아니니까 확 와닿는 느낌은 없었다. 내년 시즌엔 그런 효과를 더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 최종전(문학 LG 트윈스전)에서 3대 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추가 적시타를 때렸다. 그 덕분에 친정팀인 KT WIZ가 정규시즌 2위를 달성했다. 옛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많이 받았겠다.
(박)승욱이가 바로 연락 왔는데 KT 옛 동료들도 다들 ‘나이스 배팅’이라고 연락이 오더라(웃음). 아무래도 KT에 옛정이 있으니까 시즌 최종전 결과가 신경 쓰였다. 우리도 시즌 홈 최종전이고 (윤)희상이 형 은퇴 경기라 이기고 싶은 동기부여가 충분했다. 그 결과 KT도 2위에 올라가 더 기뻤다. 물론 내년부터는 봐주는 건 없다(웃음).
-주전 경쟁 선포한 오태곤 "좌익수·중견수 자리에서 내 자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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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로 이적한 뒤 외야 포지션과 내야 포지션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면모를 보였다.
수비 포지션이 어디든 경기에 자주 나가는 게 중요하다. 지명타자 자리에 다른 동료들이 체력 안배를 위해 들어가면 내가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 외야와 내야 수비 어디든 자신 있다.
그래도 한 포지션에 정착하는 게 좋지 않나.
일단 주전 경쟁은 해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주전을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시즌 전 주전 경쟁에 집중하고 거기서 안 되면 팀이 원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년 시즌 전 개인적으로는 좌익수와 중견수 자리에서 경쟁 구도를 생각한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되고 싶다.
이적 뒤 좋은 흐름을 보여준 타격감을 내년 시즌까지 끌고 가는 것도 과제다.
이진영 코치님도 시즌 막판 보여준 타격감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가자고 말씀하셨다. 공을 너무 맞히려는 의식보단 자기 스윙을 가져가길 바라시는데 확실한 내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타격이 정말 쉽지 않다. 알 듯하면서도 다음날 또 안 풀리더라. ‘됐다’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무너지는 게 타격이다. 우선 이번 마무리 훈련 때부터 새로 오신 김원형 감독님께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긴장감을 놓지 않고, 안일하게 야구하지 않겠다.
2021년 오태곤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가치는 무엇인가.
무언가 구체적인 숫자를 생각하면 내 마음대로 안 되더라. 그동안 그 목표치에 한 번도 도달 못 했다. 타율 3할 같은 숫자를 생각하면 그걸 계속 의식하게 된다. 결국, 하루하루 후회 없이 편안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 후반기 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내니까 결과도 좋았다. SK 유니폼을 입고 팀 1승 1승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나만의 가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https://sports.v.daum.net/v/20201119104457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