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출신을 숨기면서 “해남 출신입니다”라고 말하는 게 좀 코믹하긴 하더라.
원래 시나리오에는 ‘해남이어라”라고 그쪽 억양을 따라하는 걸로 나왔었는데 감독님이 아니라고 하셔서 즉석에서 바뀐 거다.
좀 더 재미를 주려면 원래대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내가 맡은 지원이라는 캐릭터가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자칫 잘못하면 너무 가벼워질
수도 있었고 뭔가 더 욕심을 부리면 무리일 수도 있었다. 완성작을 보니 아무것도 안하고 욕심 안 부린 게 도리어 잘했구나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