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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준호 예전 인터뷰 몇개
30,972 24
2018.03.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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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본덬들은 꼭 봤으면 하고 본덬들도 또 봤으면 해서ㅋㅋㅋㅋ

준호를 알 수 있는 인터뷰들은 항상 좋은거 같아

특히 솔로가수+배우 데뷔 성공하고 개인활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이맘때쯤 인터뷰들은 더...

한국 인터뷰 정말 좋은거 많았는데 화보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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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활동이 정말 행복했지만
2PM 하면 떠오르는 '준호'의 반응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일본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더 바빠졌지? '욘사마'만큼 인기가 많다면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웃음). 지난해 7월에 첫 미니 앨범 <키미노 코에>를 발매했는데
그때만 해도 회사에선 결과를 두고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집계했던 앨범 판매량이 8만 3000장 정도?

지금은 회사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나
'준호를 과소평가했다!' 사실 그런 우려도 당연하다. 솔로로 일본에서 활동하기 시작한건
내가 처음인데 혹시라도 반응이 안 좋아서 괜히 2PM에 타격을 입힐 수 있잖아.
근데 이상하게도 걱정은 안 되더라. 그냥 나만 잘하면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앨범 판매량에도 크게 신경 안 썼는데 막상 발매 직후 오리콘 차트 3위를 차지하니까 뿌듯하긴 하더라.

2PM이 아닌 '준호'로 인정받는 기분
내겐 터닝 포인트이자 기회라서 그 자체로 소중하다. 동시에 맨몸으로 서 있는 기분이다.
2PM 활동 땐 멤버들과 서로 부족한 걸 채워 나가니까 그러면서 장점이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거든.
솔로는 말 그대로 홀로 무대에 서는 거니까 껍질을 홀랑 벗은 '백숙' 같은 느낌이 들더라. (웃음)

그룹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나 보다
아이돌 그룹은 아무래도 하나의 단체로 비친다. 멤버 각각의 속성보다 팀으로 더 굳건하게 나가는 일이 우선시 된다.
축구팀을 예로 들면 선수 개인이 아무리 골을 잘 넣어도 공격수, 수비수로 역할을 나누고 활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본에서 활동해 보니 어떤가
가수로서 자부심이 많이 생겼다. 한국에서 그러지 못했단 의미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일본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아이돌로 여전히 장수하고 있는 스맙, 아라시 같은 대선배들이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평생 아이돌로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탄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어도 아이돌로 활동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요즘 그 고민이 제일 크다.

솔로 가수에 이어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2PM 활동이 정말 행복했지만 2PM 하면 떠오르는 '준호'의 반응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결국 가수든, 배우든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잖아.
관심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 거고, 얼마나 배가 고프겠나. 
처음으로 자신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어서 그런 갈증이 많이 해소됐다. 
갈망했던 일을 하나씩 할 수 있게 되니 기쁘다.

JYP엔 어떻게 들어가게 됐나
지금으로 치면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서바이벌>에 출연했다.
전 세계적으로 6천 500명 가량의 도전자가 신청했는데 그중 상위 12명에 뽑혀서 3개월간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 때 같이 뽑힌 친구가 (옥)택연, (황)찬성, (한)선화, 주(Joo)다.

2008년 2PM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데뷔한 지 벌써 7년째다. '매너리즘'을 느낀적은
'I'll be back'을 준비할 때 어깨를 다쳤다. 과감한 아크로바틱 동작을 하다가 어깨의 '관절순'이 끊어졌다.
팔을 거의 못 쓰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바람에 우영이가 내 역할을 대신 했는데 당시 많이 우울했던 것 같다.
시간이 없어서 수술도 못했고, 다치고 나서 일주일 뒤에 바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너무 아파 한꺼번에 진통제 8알을 먹었다.

여전히 그 상태는 아니지
한 2년 약으로 깡으로 버티다 2년 전에 수술했다. 어느 순간 팔이 말을 안 듣더라. 머리까지 고통이 옮겨갈 정도로
신경이 손상됐다. 수술한 뒤에도 80%밖에 팔을 못 쓸거같더니 손을 위로 쭉 올리면 통증이 느껴진다. 
2년째 재활 훈련 중이다. 

수술을 못할 정도로 개인적인 삶이 없는데, 가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이것 아니면 할 게 없다 (웃음) 원래 자기가 좋아하는 게 일이 되면 '딜레마'가 생긴다. 
종종 친구들이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한 나에게 상담을 많이 한다. 그럴 때 마다 똑같이 말한다.
'관두고 싶으면 관두고, 할 거면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제대로 해라.'
일이 잘 풀릴 때도 똑같은 고민을 할 것 같거든. 머릿속에 '이것 아니면 안 돼!'란 생각이 들면 아무 생각없이 가는거다.
지금은 뭐 관두고 싶다 아니다 하는 생각 자체가 없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 진짜 해야 할 일은 못한다'는 영화 <감시자들> 속 대사가 떠오르네,
정말로 하고 싶은데 못하는 상황 많지
그렇지. 오늘처럼 화보 촬영이 있는 날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거나, 친구들과 놀러 가고 싶어도 못하잖아.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어쨌든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지금껏 포기한 일 중 가장 아쉬운것
1집 때부터 최근까지 내가 다닌 나라들, 그리고 그 곳에서 봤던 공연장과 유적들에 대한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었던 게 새삼 슬프게 느껴졌다. 여권은 벌써 다섯 번이나 갱신했는데 손에 꼽을 만한 추억을 만들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너무 쉽게 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뭐 이제부터 깨달으면 되니까,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남기려고.

연기 데뷔작인 영화 <감시자들>에서 감시 형사 중 하나인 '다람쥐'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아, 막상 영화 오디션에선 진짜 연기를 못했다. 오디션 보던 날이 어깨 수술한 지 4일째 되던 때였다.
수액으로 몸이 '띵띵' 불어 있었다. 다행히 조의석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오디션 현장에서도 연기 테스트를 한다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다람쥐'를 연기할지에 대한 계획을 늘어놨었다.
'기린보다 다람쥐란 별명이 낫겠다. 나이 많은 선배보단 나이 어린 선배가 낫겠다' 뭐 이런 얘기.

익숙한 판을 버리고 다시 신인이 된 소감
촬영현장에선 연기한다는 사실보다 내가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줄 아는게 신기했다.
선배들에게 질문을 참 많이했다. 다람쥐가 죽는 장면 연기가 무척 고민스러웠다.
(설)경구 형에게 어떻게 죽어야 되냐고 질문한 적 있다. 그랬더니 "내가 죽어봤냐, 어떻게알아?" 그러시더라(웃음).
"그냥 네가 하는 게 죽는 거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덕분에 찔린게 얼마나 아픈지 알아보려고 젓가락으로 
목 울대를 콕콕 찔러봤다. 샤워하면서 목을 세게 때리면서 연습하다가 숨을 못 쉴 뻔한 적도 있다. 진짜 아팠다(웃음)

남자배우의 '로망'인 액션영화에 또 캐스팅됐다.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출연하고
박흥식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협녀:칼의 기억> 얘기다.
<협녀>는 검술을 다루는 사극이라서 <감시자들>과는 또 달랐다. 훨씬 더 어려웠다. 이번엔 홍이(김고은)와 
맞붙는 장면에서 모형 칼에 잘못 맞아서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녔다. 그런데도 재미있더라.

시놉시스에 '율'은 야망이 있는 무사로 설명돼 있던데
음, 사실 그게 전부다. 솔직히 큰 비중은 아니다. 스승을 배신하면서 목표를 이루려는 어린날의 덕기(이병헌)을
그대로 닮은 캐릭터랄까. 그리고 우연히 만난 여자에게 깊은 사랑을 느낀다.

<협녀>라는 작품의 매력
사극 영화로는 드물게 서정성이 강한 점. 보통 사극영화가 전쟁 혹은 반란을 큰 비중으로 다루는 데 반해
<협녀>는 남녀의 개인적인 사랑에 의해 생기는 갈등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영화에서 얘기하는 모든 감정이 사랑과 맞닿아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다.

함께 출연한 전도연이 그렇게 예뻐했다면서!
(전)도연 누나가 나를 챙겨주는 게 신기하고 고마웠다. <협녀> 촬영하면서 너무 든든한 지원군을 만든 셈이다.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늘 "준호 어딨니? 보고싶네"라고 얘기하면서 찾으셨다.
가끔 (이)병헌 형님, (김)고은이와 함께하는 술자리에도 불러주셨고.

말수가 적은 편은 아니네
없을 땐 진짜 없다. 물론 마음에 드는 주제가 있을 때 얘기하는 것은 좋아한다. 
그러다가 얘기할 게 없으면 또 아무 말도 안 한다.

곧 일본에서 발매될 2집 솔로 앨범 <Feel>은 1집처럼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고
내가 만든 노래를 내가 부른다는 즐거움이 있다. 뮤직비디오, 의상, 헤어 시안도 직접 찾는다.
감독님과 방향성을 이야기해 나가면서 내 것을 만드는 과정이 진짜로 재미있더라.

준호의 음악을 모니터해 주는 가장 냉정한 비평가는
완성된 곡을 옆사람에게 들려주고 의견을 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모든 걸 공개하는 시점에 대중에게 최초로 평가를 받는달까.
곡을 다 만들면 꼭꼭 숨겨두고 아낀다. 아, JYP 엔터테인먼트 내에 곡을 감별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서
맨 먼저 그 팀에 곡을 들려주긴 한다. 듣자마자 좋다고 얘기하더라(웃음)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JYP 오디션 본 것. 말도 안 되는 도전이었다. 뽑힐지 몰랐다. 경험 삼아 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으면 그게 늘 운인 것처럼 느껴진다. 참 가혹한 것 같다.
덕분에 스스로 노력을 더 할 수 밖에 없다.

어릴 땐 어떤 아이였나
성질 급한 아이. 되게 빨랐다. 별명도 '날썐돌이'였다. 노는 것도 좋아했고 운동도 좋아했다.

'생각대로 안 살면 사는 대로 산다'란 이야기에 공감하나
생각한대로 안 되는 세상인데? 안 되면 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냥 사는 거다.
어쨌든 그동안 마음에 들 때까지 노력하긴 했다. 이왕 하는 김에 멋있게, 맘에 들게 해야하지 않겠냐?
끊임없이 네게 물어본다.

곧 일본 5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한다. 마지막 공연은 '부도칸'에서 한다.
조용필 선배님도 공연하신 곳이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공연하기엔 굉장히 좋다.
일본 공연의 성지이자 명예의 전당 같은 곳이라 기쁘다.

콘서트에서 준비한 스페셜 프로그램이 있다면
콘서트 실황을 전국 각지 영화관에서 스크린으로 동시 생중계한다. 팝콘을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번 앨범에선 좀 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착한데 잘 노는 남자? 그런 느낌이다.
아마 콘서트에서도 그런 컨셉트로 공연하겠지.

세월호 참사 후에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베리어 프리 버젼'
제작에도 재능 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원래 사회적인 일에 관심이 많나
특별히 의식적으로 행동하진 않는다. 그저 내가 돕고 싶은 순간에 돕는 것뿐이다.
세월호 참사 때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는데 공개돼서 당황스러웠다. 회사나 멤버들도 몰랐거든.
아버지가 젊은 시절 항해사로 일하셨다. 부모님과 이야기하다가 마음이 무거워져서 가족 이름으로 가부했다.
원래 좋은 일은 공개돼야 타인을 독려할 수 있단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웬만하면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공항 파파라치 컷이 많더라. 뭔가 나 건드리지마 이런 느낌인데 사생활 공개에 민감해서인가
아주 민감한 건 아니다. 마스크를 한창 쓰고 싶을 때였다. 흰색은 좀 아파보여서 싫었을 뿐.

그래도 검은색은 좀 무서운데
'포스'가 있잖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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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 포기할 용기 없어 이 악물고 달렸다”(인터뷰)

 

[텐아시아=정시우 기자]“청춘은 젊음의 복, 고충은 젊음의 독, 아니, 미친거 아니야? 아직도 끝이 아니야♪♫영화 스물에 곁들이기 좋은 노래를 찾는다면 2PM의 정규 4집 타이틀곡 미친거 아니야?’가 적당하지 않을까. 영화 속 세 친구 치호(김우빈) 동우(준호) 경재(강하늘)는 젊음을 벗 삼아 지르고, 젊기에 실수해서 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기에 다시 일어나 웃는다. 모든 고민을 ---섹스로 마무리 하는 모습에선 젊음의 치기도 감지된다. 하지만 스물을 빌미로 엿본 진짜 준호의 스물은 전투적이었고, 냉철했고, 절박했고, 뜨거웠다. 준호 스스로 포기할 용기가 없어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 시기. 하지만 준호도 알고 당신도 안다. 그런 스물이 있었기에 지금의 준호가 있음을.


Q. 바나나 우유를 좋아할 줄이야.

준호: 하하하 (홍보팀에서)한 박스를 사다 두신 것 같다.

 

Q. 혹시, 딸기우유도?

준호: 딸기우유는 서X우유만! 바나나는 빙X레만!

 

Q. 취향이 확실하네. 커피는?

준호: 커피? 커피는 커피믹스! 으하하하. 커피믹스가 최고다. 그리고 커피믹스는 X. 아메리카노 이런 건, 안 좋아한다.

 

Q. 시작부터 친근해진다.(웃음) 어제 VIP 시사회가 끝나고 4시까지 술을 마셨다고.(이 인터뷰는 19일 저녁 540분에 진행됐다)

준호: 맥주 500CC 한잔으로 4시까지 버텼다.

 

Q. 술을 눈앞에 두고 어찌 그럴 수가!

준호: 오늘 여기(인터뷰) 와야 하니까. 인터뷰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일어났을 거다. 마시기 전부터 양해를 부탁드렸다. “내일 인터뷰라 소주는 못 마시겠습니다라고.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라도 마시고 싶었으나 좋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Q. 혹시 술 마시면 붓는 편인가.

준호: 엄청 붓는다.(웃음) 그리고 이젠 밤새 술을 마시면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형들이 한 순간에 (체력이) ‘간다고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요즘 알 것 같다.

 

Q.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을 텐데 어떤 말이 가장 인상 깊었나.

준호: 뭘 그리 걱정하느냐?”였다. 촬영감독님도 그렇고 대표님도 그렇고 얼굴에 무슨 걱정이 그리 많냐?” 하셨다. 아무래도 첫 주연작이다 보니 부담이 있었다. 단독은 아니지만 3분의 1을 책임져야 하는 거니까 그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도 컸다. 그리고 완성된 영화를 보고 느꼈다. ‘, 내 연기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아쉽다라고. 그런 마음을 털어놓으니까 다들 걱정 말라고 하신 것 같다.

 

Q. 원래 걱정이 많은 스타일인가?

준호: 생각이 굉장히 많다. 내가 한 일에 쉽게 만족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연습생 때부터 그랬다. 주위에서 잘 했다고 하면 괜히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 같고항상 그랬다.

 

Q. 그렇다면 데뷔작 감시자들때 어땠나. 당신을 향해 엄청난 찬사가 쏟아졌는데.

준호: 사실 여의치 않았다. ‘감시자들캐릭터 빨이라고 볼 수 있다. 7분 안에 내 장점들만 모아서 보여줬으니까. 물론 칭찬해주니까 뿌듯하긴 했는데 그렇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Q. 이런. 짧게 나와서 강한 임팩트를 보여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준호: 그러니까 이런 거다. 내 모습을 모두 보여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평가를 해 주시니까,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가도 괜히 죄송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미묘했다.

 

Q. 스스로에게 엄격한 것 같다. 항상 채찍만 휘두르지는 않을 텐데, 언제 자신에게 당근을 주나.

준호: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작은 탄성) ~. 글쎄. 나에게 언제 당근을 주는지는 잘 모르겠고, 주는 방식은 있는 것 같다. 이를 테면 쇼핑? 하하하. 쇼핑으로 상을 준다. 그리고 내가 오토바이나 번지점프 같은 속도감 있고 스릴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다. 스트레스가 쌓일 땐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버티는 편이다.

 

Q. 그나저나 생각은 왜 이렇게 많은 건가.

준호: 예전에는 더 많았다. 연습생 때.

 

Q. 연습생 때라 함은?

준호: 17살 때부터 3년 동안. 그때부터 너무 애 늙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 JYP라는 집단 안에 있긴 했지만 어쨌든 그것도 사회니까. 거기에서 도태되면 잘린다는 생각이 나로 하여금 경쟁심을 불러일으켰고, 절대 지고 싶지 않게 했고, 눈치도 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또 내 자신을 엄격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거고. 그때의 습성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다.

 

Q. 그때의 당신을 생각하면 어떤가? 안쓰러운 마음이 큰가, 힘든 상황을 이긴 것에 대해 기특한 마음이 큰가.

준호: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데사실 그때의 나는 굉장히 외로웠다. 다른 친구들은 특출하고 멋져서 회사로부터 주목받은 반면 나는 타고 난 게 없었거든.

 

Q. 너무 겸손한 발언 아닌가?

준호: 진짜다!

 

Q. 아니,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2006)에서 우승도 했으면서.

준호: 그건, ‘뽀록’!(웃음) ‘뽀록도 운이라면 운인데, 어쨌든 그때는 너무 외로웠다. 나에게 자신감이 없었을 때다. 자신감이 없으니 나를 더 엄격하게 대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확실하게 고치려 하고, 옆에서 칭찬을 하면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서 별 대꾸 안 하고 그랬다. ‘감시자들도 캐스팅 되고 촬영이 확정된 다음에야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

 

Q. ‘스물의 동우는 세 친구들 중 가장 어른스러운 캐릭터다. 부모님께 치대기보다 힘이 돼 드려야 하는, 꿈을 위해 달려가지만 가난이라는 장애물 앞에 고민하는, 그런 캐릭터. 동우를 어떻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나.

준호: 일단 나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나도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있었거든. 그런데 나는 포기를 못하겠어서 끝까지 했다. 동우가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 줄 아느냐?”고 말하는 대사가 딱 나를 두고 하는 말인 셈이다. 그리고 아직도 주위에 가수와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이제는 진짜 관둬야 하나봐할 때마다 웃기지 말라끝까지 하라고 이야기 해왔다. 그런데 그게 말하는 사람은 쉬워도, 당사자들 마음은 어떻겠나. 그런 상황들을 연기할 때 떠올려 보곤 했다. ‘아르바이트 하는 재수생이라는 설정도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아르바이트는 하는데 시급은 적고 물가랑 등록금은 비싸고. 그래서 결국 대출을 받고 빚을 지는 청년들이 많지 않나.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가 동우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애착이 가는 캐릭터였고, 그런 것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Q. 포기하는 게 어려워서 포기하지 못했다는 말,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준호: 사실 동우의 경우엔 큰 아버지 회사라는 도피처가 있다. 도저히 안 되면 큰 아버지 회사에서 돈을 벌수 있으니 플렌B가 있는 셈이다. 반면 나는 다른 길이 전혀 없었다. 이 길을 포기하면 뭘 해야 할지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포기해 버리면 삶을 포기하는 것 같으니까 무조건 나를 몰아붙인 거다. 그래서 또 버티기도 했다. 꿈이 너무 컸기 때문에.

 

Q 보통 20대를 꿈을 찾는 시기라고들 한다. 이것저것 해 보면서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는 시기라고. 남들이 20대에 고민할 것을 너무나 일찍 겪은 것 같다. 물론 그래서 꿈을 빨리 이루긴 했지만.

준호: 맞다. 열일곱에 그랬으니까. 그런데 또 그만큼 좋았던 거다.

 

Q. 연습생 때 꿈꾼 건 많이 이루지 않았나 싶다.

준호: 사실 데뷔했을 때 꿈이 이미 바뀌었다. 연습생 때는 데뷔가 꿈! 데뷔하고 나니 1등이 꿈! 1등을 하니 대상이 꿈! 콘서트도 전국투어아시아 투어월드투어 단계별로 계획이 다 있었다. 항상 눈앞에 있는 걸 목표로 삼아서 이뤄나갔던 것 같다.

 

Q. 장기보다 단기 목표를 잡아서 달리는 게 지치지 않는다고 하던데, 현명한 방법이다.

준호: 하하. 두루뭉술한 꿈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지금이 그런 때인데, ‘가수와 배우를 오래 하고 싶다가 현재 나의 꿈이다. 그렇다면 오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또 부가적인 목표를 세운다. 목표를 하나씩 이뤄 가는 것에서 오는 희열이 상당하다. 아무것도 못 이뤘으면 못해먹겠다이렇게 될 텐데, 뭔가 이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힘들지 않고 재미있기도 하다.

 

Q. 혈기 왕성한 스물에 연습실에서 죽어라 춤과 노래 연습을 했다. 억울하진 않나.

준호: 평범한 삶을 포기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억울하지도 않다. 물론 가끔씩 또래 친구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 안 가 본 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그래도 마흔 살까지 꿈을 못 찾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에 비하면 나는 일찍 꿈을 찾았고 그걸 이루고 있으니 행복한 사람인 게 맞다.

 

Q.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없지 않다. 그랬을 때 당신이 감시자들에게 가장 크게 얻는 건 그런 시선과 의심을 기대로 바꾸어 놓았다는 게 아닐까 싶다.

준호: 그래도 욕하는 사람들은 또 한다.(웃음) 그런 분들은 내가 뭘 해도 욕 할 거다. 오스카를 탄다 해도 욕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사실 우여곡절이 굉장히 많지 않았나. 욕은아우~ 나는 굉장히 오래 살 것 같다.(웃음) 잘못한 게 없어도 욕을 먹었으니, 300년은 살지 않을까 싶다.

 

Q. 뭔가 득도한 느낌이다.(웃음) ‘감시자들김병서 감독님이 준호는 무색무취다라고 했다. ‘스물이병헌 감독님은 배우의 얼굴이다라고 했고. 본인은 스스로의 얼굴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준호: 데뷔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나는 한방에 뜰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외모로 주목받을 타입이 아니라는 걸 일찍이 인정했기에 오히려 그 부분에서는 마음이 편한 것도 있었다. 그래도 내 얼굴은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낼 수는 있는 것 같다. 과감한 분장을 하고 무대 위에 섰을 때의 얼굴과, 메이크업을 지우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얼굴이 풍기는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다. 무엇보다 똑같은 얼굴이라도 눈빛 하나에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눈빛을 해야 하는지,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Q. 스스로를 굉장히 엄격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준호: 그래야 원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Q. 반대로 무조건 자신감 있게 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타입도 있다.

준호: 솔직히 말하면 자신감확고한 자신감도 내겐 있다.(웃은)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있기에 나의 단점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자신감 없이 넋두리만 하는 건, 결국 자신을 깎아 내리는 꼴이니까.

 

Q. 하하하. 그 말이 정답 같다.

준호: 맞다. 그런 것 같다. 하하하.

 

Q. ‘스물세 친구의 대화는 ---섹스. 2PM의 스물은 일반적인 스물과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는데 당시 멤버들은 어떤 대화들을 나눴다.

준호: ‘---아크로바틱’, ‘---퍼포먼스’ ‘---운동이었다. 정말 그런 이야기들만 했던 것 같다. “, 인터넷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봤는데 이걸 변형시켜서 우리에게 맞게 해 보자.” 혹은 새로운 안무를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돌면 어때?” 당시엔 정말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것들을 보여주려고 항상 고민했던 것 같다.

 

Q. 지금은 어떤가. 어느덧 8년차이니, 이젠 모이면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준호: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분야는 똑같다. .(웃음) 왜냐하면 이제는 2PM으로서 어떤 일을 진행할 때 우리가 총책임을 지고 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생긴 거다. 지금은 2017년도까지 짜여 있는 스케줄을 어떻게 잘 해 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가령 월드투어를 한다고 치자. 그럼 투어를 하니 모여!” 모여서 어떤 곡을 할래!” 쫙 짜고, “안무는 어떻게 할래?” 안무로 또 한창 고민하다가 의상과 무대장치를 두고 의견을 나눈다. 그렇게 투어가 끝나면 이번엔 앨범 준비해야하니 곡 써!” 각자가 쓴 곡을 가지고 모여서 서로 듣고 별로야까고. 하하하. 계속 그러고 있다.

 

Q. 정말 기---일이네. 2PM이 직장동료 개념만은 아닐 텐데, 조금 삭막한 거 아닌가.(웃음)

준호: 하하하. 물론 아니다. 공과 사 구분이 잘 돼 있어서 그렇지, 놀 때는 또 아주~(웃음)

 

Q. 연습생 때의 준호는 너무나 외로웠다고 했는데, 지금의 준호는 어떤가.

준호: 다행히 외롭지는 않다. 그때는 정말 나 혼자밖에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가족이 있으니 버텼다. 가족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정말 모르겠다. 그렇게 버티다보니 지금은 행복하다.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멤버들이 각자 독립해서 사는데 초기에는 다들 그랬다. “혼자 살면 외로울 거야. 좋은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엔 정수기 얼음 제빙하는 소리에도 놀라서 소스라 칠 걸?”이랬다.(일동 웃음) 실제로 얼음 제빙 소리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혼자 반신욕 하다가 이상한 소리에 누구야!” 소리 지르기도 했고. 하하하. 그래도 이제 심적으로 외롭지는 않다. 아직 일에 대한 갈망도 너무나 크고.

 

Q. 서른의 준호는 어떨 것 같나.

준호: , 서른. 싫다.(웃음) 지금 스물일곱이니 얼마 안 남았다. 3년 후면 JYP와도 계약이 끝날 텐데 그때 뭘 하고 있을지 정말 모르겠고 살짝 겁도 난다. 이게 왜 겁나냐면 우리가 2012년에 어벤져스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속편이 2015년에 나온대!” 했는데, 생각해보니 2015년이면 우리 계약 만료!(2PM은 작년에 재계약을 했다.) 좋아하다가 우리 그때 망하는 거 아니야?”하면서 불안해했었다.(웃음)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5년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나는 내가 아직도 열일곱 같은데 서른이 너무 빨리 오지 않을까 겁난다.

 

Q. 그래도 배우 준호의 서른이 궁금하긴 하다.

준호: 다행인 건 배우로서는 또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배우로서의 나는 아직 스물이다.

 

Q. 흥미로운 게, ‘스물과 정면으로 붙지는 않지만 한 달 후에 어벤져스2’가 개봉한다.

준호: , 그러네! 그때까지 스물이 극장에 걸려 있으려나. ‘스물이 극장에서 완전히 끝날 때까진 보지 말아야지.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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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니까
되더라고요

2PM으로 볼 땐 미처 몰랐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내공을 이제야 알아보는 기분. <감시자들>의 준호는 새삼스런 발견이었다. 상업 영화에 연속으로 캐스팅되는 것도 당연했다. <협녀 : 칼의 기억> 촬영을 마치고 곧 크랭크인 할 <스물>에서 주인공을 맡은 그는 동시에 일본에서 두 번째 솔로 투어를 앞두고 있다. 가을엔 2PM으로 국내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이 와중에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 시안 작업부터 공연 세트리스트까지 짜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은데, 정작 그는 일을 더 하지 못해 안달이다. 욕심도 많고 그만큼 재능이 반짝인다. "바빠서 좋고 더 바빴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니까. 하다 보면 다 되더라고요." EDITOR 박소영 PHOTO 정지은


<감시자들>에 출연하면서 짧은 사이에 변화가 좀 많았죠?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고요? 하하.

아, 살림살이도 나아졌겠네요.
예나 지금이나 살림살이는 똑같지만 변화는 많았죠. 예전에 안무를 준비하다가 어깨를 다친 적이 있어요. 미루던 수술을 하고 암울하던 때에 <감시자들> 오디션이 들어온 거예요. 퇴원하고 4일 만에. 퉁퉁 붓고 못 봐줄 정도였지만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결국 운 좋게 캐스팅됐고, 캐릭터도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판에서 진짜 칭찬 많이 나왔다니까요.
과찬이었죠. 전 살면서 받을 칭찬을 그때 다 받은 것 같아요. 하하.

설경구와 정우성에 이어, <협녀 : 칼의 기억>은 이병헌과 전도연이라는 대선배들과 함께했는데 어땠나요?
완전 긴장했죠. 일단 '완전신인'이니까 현장 분위기를 타려고 노력했어요. 스태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이병헌 선배님이나 도연 누나 같은 경우,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은데도 모니터로 보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여기선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이런 식으로요.

두 번째 영화라 좀 낫던가요?
아주 조금이오. 저는 사실 무협이나 사극은 나중에나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겠나 싶었어요. 그냥 뭐가 됐든 배우는 게 낫겠단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 자체에 끌리기도 했고요.

이어서 세 번째 영화 <스물>까지. 배우로서도 착착 진행되는 느낌인데요.
전 가수로서 스케줄이 있잖아요. 그래도 기회가 오면 놓치기 싫고, 일단 하게 됐으니 무조건 둘 다 잘하자, 이렇게 되는 거죠. 하나 잘하느라 다른 걸 못하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으니까. 그래서 계속 준비하며 살고 있어요.

늘 여름이 가장 바쁜 시기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솔로 앨범과 솔로 투어에 새 영화 크랭크인까지.
그렇죠. 일이 많긴 한데 바빠서 좋아요.

이번 솔로 앨범도 전부 작사 작곡을 했나요?
네. 작년에 일본에서 첫 솔로 앨범을 내며 처음으로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해봤어요. 그땐 살짝 힘을 뺀 캐주얼한 앨범이었다면, 이번엔 진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걸 담고 싶었어요. 해외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수십 개 다운받아 제 노래에 편집해서 뮤직비디오 레퍼런스도 만들어보고.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요?
아, 처음 해봤어요. 되게 고생했는데 재밌더라고요. 사실 제 처음 아이디어대로 하려면 한 20억은 들었을 거예요. 하하. 타협을 좀 했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도 많았고.

좀 더 '준호'다운 음악은 어떤 건가요? 감이 안 와요.
장르를 가리진 않아요. 댄스 곡도 있고 록도 있고 다양한데, 제 노래를 듣는 분들은 밝고 희망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고요. 지금은 어느 정도 제 색깔이 잡혔다는 생각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바뀌겠죠.

원하는 만큼 뽑아낸 것 같아요?
일단 제 맘엔 들고 같이 작업한 일본 팀들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어요. 함께 작업하는 형과 작사·작곡·편곡까지 다 해서 보내고 일본 ANR팀에서 별로다 싶으면 돌려보내는 식인데, 이번엔 보내는 것마다 다 괜찮다고 했어요. 심지어 너 혼자 하긴 아깝다고까지. 하하.

더 판을 키워서 2PM으로 할 걸 그랬다?
그게 아니면 다른 일본 가수에게 팔아도 좋겠다고요. 기분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하던데요.

원래 적극적이고 담대한 스타일이죠?
상황마다 달라요. 사실 연기할 때는 긴장이 안 되는데 감독님과 처음 인사하고 선배님들과 같이 있을 땐 오히려 긴장이 되더라고요. 가수로서도 2PM으로 무대에 설 때나 제 콘서트에선 전혀 긴장이 안 되는데, <예스터데이> 같은데 나가 노래 한 곡 부르는 건 그렇게 떨리는 거예요.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면 정말 두려움이 없어져요.

업 다운이 심해요?
그런 편이죠.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

땅굴 파고 며칠 동안 틀어박혀 있기도 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도 많죠. 전에 어깨 다치고 수술한 이후로 잘 안 나가게 됐어요. 한 달 동안 깁스를 한 채였고 어차피 술도 잘 못 마시니 밖에 나가기도 뭣하고.

집에선 주로 뭐 하는데요?
작업 아니면 잠. 그것도 아니면 업무.

업무?
하루에 수십 통씩 이메일을 받으니까 답장을 해야 돼서요.

일에 관련된 이메일이오?
네. 직접 소통하는 편이어서.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같은 것도 이런 부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미 주변에 그런 업무를 해주는 전문가들이 있잖아요.
그렇긴 한데 제 눈에 차야 하니까요. 이 부분은 표정이 이상하니 풀 샷으로 바꾸고, 여기는 박자가 밀렸으니 수정해 달라는 식으로 7차, 8차까지 계속 작업해요. 프로듀서로 이름이 들어가다 보니 더 세심해졌어요.

그걸 언제 다 해요? 안 보일 때도 다들 스케줄이 많던데.
아주 옛날부터 꿈이었거든요. '내가 부를 노래는 내가 만들어야지'라는 꿈. 그러니까 데뷔 전에 둘 다 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홍지상이라는 작곡가 형과 함께 시작했어요.

정말 욕심이 없으면 못할 것 같아요. 놀고 자는 시간 대신 하는 거잖아요.
욕심이기도 하지만 재미없으면 절대 못해요. 진짜 바쁠 땐 밤 1시에 끝나면 일단 씻고 새벽 2시쯤 작업실로 가서 그때부터 작업을 해요. 쥐어짜면서 작업하다 보면 이미 해가 뜬 지 오래죠. 그런데 스케줄이 다시 11시에 시작되니 잠깐 소파에 누워 있다가 나가는 식이었어요. 그래도 곡을 하나 완성해 가이드 버전까지 녹음하고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좋아하니까, 하다 보면 되더라고요.

공연 연출도 그 정도로 참여하나요?
네. 리허설할 때 원하는 무대 도안을 그려서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요. 퍼포먼스는 물론, 어떤 LED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것까지.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정을 거쳐 총리허설 때 한 시간 반 동안 도면을 보며 체크하고요. 세트 리스트를 짜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사람이 짜주던 판에서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르죠?
물론이죠. 아, 그런데 꼭 해명하고 싶은 게 있어요. 2PM 할 때는 건성으로 하더니 제 작업만 굉장히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 2PM은 6명이니 한발 물러서서 양보한 거지, 대충한 게 절대 아니거든요.

솔로 공연에선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손끝 하나까지 집중하고 따라 움직이잖아요. 기분이 어때요?
가끔 조명을 내려 관객석을 비출 때가 있어요. 꽉 차 있는 관객석을 내려다보는데, 아, 진짜 그 순간이 정말….

왜 그렇게 준호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생각 안 해봤어요? 왜 날 좋아하지?
그걸 제가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뭔가를 했겠죠. 하하. 물론 생각해 봤어요. 나를 왜 좋아할까? 이런 사랑받을 자격이 있나? 며칠 전에도 문득 미치겠는 거예요.

한밤중에 감성 폭발? 
가사를 정리하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사진을 찍어주는 팬들부터 시작해 편지를 보내는 마음들이 너무 고맙고. 나는 여태껏 살면서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좋아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내가 대체 뭐라고.

그래도 트위터를 하니 팬들에게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하나 열어둔 셈이잖아요.
음, 트위터가 개인 공간이라는 건 말이 안 되고 쓰기 나름인 것 같아요. 솔직히 퍼거슨의 말이 맞아요.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요즘은 곡해되는 일이 많다 보니 저도 근황을 올리는 용도로 써요. 가끔 셀카도 올리고요. 원래는 셀카보단 남이 찍어 보정해 주는 사진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팬들도 보정한 사진을 올리던데요.
아, 그 자체가 굉장히 자존심 상해요. 이미 내 못난 모습을 다 보고 아는 거잖아요. 한번은 어떤 팬이 사인회에서 아이 크림을 내밀면서 요즘 오빠 눈가에 주름이 많아져서 보정하기 힘들다고. 하하.

아, 팬 사인회에서 그렇게 청혼을 많이 한다면서요?
수줍에 "결혼해 줄래"라는 유형부터 "야 나랑 결혼해! 결혼하자!"라고 하는 어린 소녀들까지, 재미있어요.

사랑받는 상태에 너무 익숙해져 현실적인 연애가 힘들어지진 않아요?
분명 그런 시절도 있었을 거예요. '아, 나 이만큼 사랑받네'라며 우쭐거리던 때. 이젠 절대 아니에요. 그저 이 순간 나를 좋아해 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영원하지 않아도 오래 서로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그분들도 다 결혼하고 남자 친구 생기고 그럴 테니까요.

벌써 아이돌 7년 차인데 2PM으로서, 또 솔로로서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될 것 같아요.
준케이 형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손 꼭 잡고 '우리 잘하자, 성공하자'라는 식이지만요.

좀 막연하게 들리는데, 뭐가 잘하자는 거예요?
뭐든 나를 아끼지 말자는 생각이에요. 지금은 한시도 집에 처박혀 있기 싫어요.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 청춘이니까. 제 목표는 계속 바쁘게 이 일을 하는 거거든요. 더 많이 구석진 편의점까지 내 얼굴이 붙어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기한 게 <감시자들> 오디션을 볼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꼭 합격해서 영화를 무조건 한 편 찍자. 그리고 내년엔 솔로를 준비하자.

착착 모두 이뤄졌네요?
그러니까요. 심지어 앨범은 7만장 이상 팔렸으면 좋겠고, 영화는 500만을 넘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둘 다 미션 클리어?
네. <감시자들>이 570만 관객이 들었고, 그해 제 솔로 앨범이 8만3천 장이 팔렸어요. 사실 회사에서도 2PM의 첫 일본 솔로 앨범이니 4만5천 장만 팔아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너를 너무 얕잡아봤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하하. 2014년엔 솔로 앨범 내서 지난해보다 더 큰 부도칸에서 공연하고 새 영화도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어요.

누군가 듣고 일부러 들어주는 것 같은데요?
정말 그래요. '와, 대박이다. 무조건 잘해야지' 그런 기분.

요즘 뭔가 모자라거나 갖고 싶은 건 없어요?
일이오, 일.

이렇게 일을 많이 하는데도?
맞아요. 미치도록 일이 많긴 한데, 특히 한국에선 좀 더하고 싶어요. 그래서 노래로 치면 믿고 듣는 가수였으면 좋겠고, 영화일 땐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쉬운 말 같지만 정말 어렵잖아요. '누구 노래 나왔대, 일단 듣자'라는 거.

이건 영 나와는 안 맞는다 싶은 건 없었나요?
어렸을 때 이야기지만 멋있는 척하는 거. 힘들더라고요.

오늘 보니 멋있던데요?
에이,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계속 모니터를 하다 보니까 무대 위에서 눈빛 강렬하게 쏘고 이러는 거, 안 해야겠더라고요. 내가 나를 봤는데, 오글거리는 걸 못 참겠어서. 은은한 멋이 쌓여 아우라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같이 연기했던 정우성 씨나 이병헌 씨처럼? 사실 그 둘은 남자들이 특히 좋아하잖아요.
그렇죠. 선배님들 보면서 배웠어요. 아, 남자는 눈빛이구나. 목소리구나. 두 분 모두 얼마나 멋있고 무게 있으세요.

하지만 무게는 너무 배우지 말아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하하. 그렇죠? 사실 전 무게는 안 갖기로 했어요. 나한테 안 어울린다 싶어서. 그냥 적당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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