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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살이 가득 차오르는 시간, 2PM 준호가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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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팅 패턴 실크 셔츠, 블랙 버뮤다 쇼츠, 모두 알렉산더 맥퀸. 체인 네크리스, 불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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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니트 폴로 셔츠, 살바토레 페레가모. 네이비 와이드 팬츠, 구찌. 체인 네크리스, 불레또. 가죽 벨트, 지방시. 핑크 스웨이드 로퍼,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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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넥 스트라이프 니트 톱, 화이트 버뮤다 쇼츠, 모두 알렉산더 맥퀸. 체인 네크리스, 불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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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트리 자수 실크 재킷, 팬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실버 브레이슬릿, 불레또. 관능적인 머스크와 오렌지 꽃의 상큼한 향이 뒤섞여 강렬하게 퍼지는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No. 1 6만5천원대(50ml), 키엘.
- GQ ‘우리집 준호’가 돌아왔어요. 최근에 가장 즐거운 일이 있다면 뭔가요?
JH 바로 지금요. 날씨가 와, 정말 끝내줘요. 주말마다 비가 왔잖아요. 이렇게 화창한 날은 오랜만이에요.
- GQ 그러게요. 밝은 기운이 느껴져요. 날씨도, 준호도.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있나요?
JH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한 뒤 가볍게 운동을 해요. 아주 개운해요.
- GQ 전역 후 첫 인터뷰인데 지금 기분은 어때요?
JH 신기하게 마음이 편안해요. 변화라면 변화 같아요. 예전에는 뭔가를 꼭 보여줘야 한다는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요. 되게 설레요.
- GQ 언젠가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말해서 뭔가 고민을 쥐고 있을 거라고 지레 짐작했어요.
JH 군 복무를 하기 전에는 약간 조바심이 나기도 했어요. 긴 공백기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런데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준다고, 차츰 여유가 생기고 쫓기는 듯한 마음도 수그러들었어요.
- GQ 다행이네요. 공백기 동안 기분 좋은 소식도 있었죠. 2015년 발표한 ‘우리집’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면서 역주행 열풍을 일으켰어요.
JH 저도 2PM의 무대 영상을 자주 찾아보곤 하는데 우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이게 바로 2PM입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최신 버전의 콘텐츠가 생긴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우리집’이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준 분들에게 무척 감사해요.
- GQ 특히 준호의 ‘우리집’ 무대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어요. ‘우리집 준호’라는 말도 생겼고 섹시하다는 반응도 상당했어요. 그런 이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어요?
JH 아, 처음에는 좀 신기했어요. 저는 그런 걸 전혀 의도하지 않았거든요. 늘 하던 대로 열심히 무대를 했을 뿐인데 큰 관심을 받으니, 얼떨떨하기도 했어요.
- GQ 의도적인 게 아니라고요?
JH 원래 ‘우리집’ 무대는 열심히 퍼포먼스를 하는 게 목표였어요. 의도한 거라면 ‘준호는 춤과 퍼포먼스에 항상 진심이구나’ 이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 그래서 안무를 제외한 것들은 오히려 담백하게 하려고 나름 노력했어요. 표정에 신경 쓰지 않았고, 카메라도 잘 쳐다보지 않았어요. 섹시하게 보이려는 척? 뇌쇄적인 눈빛? 생각조차 못 했던 것 같아요.
- GQ 그래요? 많은 사람이 오해를 한 거네요. 그럼 스스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나요?
JH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섹시한 걸 좋아하긴 합니다. 단, 외적인 매력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 포기하지 않는 집념,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마음. 저한테 쿨하고 섹시하다는 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거예요.
- GQ 그러니까 이런 거네요. ‘우리집’ 무대를 순수하게 열심히 하려고 했던 마음.
JH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GQ 어제 2PM 멤버들이 오랜만에 완전체로 스케줄을 소화했다면서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세우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JH 뭔가 제대로 해보자, 이전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보여주자, 남들 안 하는 걸 하자.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데 사실 컴백을 준비할 때마다 늘 했던 얘기이기도 해요. 바꿔 말하면 우리는 2PM이 가진 색깔에서 크게 벗어난 적이 없고 억지로 뭔가를 하려 하진 않았어요. 그때마다 우리가 갖고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어요. ‘우리집’도 그랬고요.
- GQ 생각해보면 2PM은 등판 때부터 여타의 그룹들과는 색깔이 달랐어요.
JH 조금은 특별하거나 다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지만 욕심인 것 같아요. 지금 그대로의 우리를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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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넥 슬리브리스 니트 톱, 에르메스. 레몬색 와이드 팬츠, 실버 뱅글, 모두 보테가 베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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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니트 폴로 셔츠, 살바토레 페레가모. 네이비 팬츠, 구찌. 체인 네크리스, 불레또. 시그넷 링, 에르메스.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남는 머스크의 잔향이 매력적인 오리지널 머스크 블렌드 No. 1 6만5천원대(50ml), 키엘.
- GQ 아까 조바심보단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잖아요. 멤버들도 비슷하게 달라졌거나 성숙해진 면이 있을 것 같은데, 공백기 전과 후를 놓고 보면 2PM의 분위기에 어떤 변화가 감지되나요?
JH 달라진 게 없어요. 정말로요. 시간이 흐른 만큼 저도,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지만 여섯 명이서 모이는 순간 예전으로 돌아가 버려요. 왁자지껄하고, 자기 말만 하려고 하고, 장난을 멈추지 않죠. 일할 땐 으쌰 으쌰 하고. 어제도 오랜만에 뭉쳤지만 몇 년 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더라고요. 가끔 2PM으로 활동하면서 언제 제일 즐겁냐는 질문을 받으면 멤버들과 대기실에서 시끌벅적할 때라고 하는데, 어제 딱 그런 분위기를 느꼈어요. 비로소 2PM으로 돌아왔다는 걸 실감했어요.
- GQ 듣고 보니 2PM 안에서의 준호와 이준호는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JH 그쵸. 달라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2PM의 모습으로 저를 알고 있는 분들은 개인 활동 때의 저를 보면 오해하실 수도 있어요. 왜 안 웃지? 왜 목소리가 낮아졌지? 컨디션이 별로인가? 이런 식으로.
- GQ 자신이 생각하는 이준호는 어떤 사람이죠?
JH 글쎄요. 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저에 대해 한 가지 설명한다면 꿈이나 목표, 제가 바라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된다’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요. ‘이걸 어떻게 해’, ‘안 될 것 같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아요.
- GQ 데뷔할 때 세웠던 꿈들은 얼마나 이뤘나요?
JH 거의 다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 GQ 그게 뭐였는데 그렇게 금방 이뤘어요?
JH 저는 목표를 되게 구체적으로 세우는 편이에요. 음악방송 1등 하고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 받아야지. 국내 최고가 된 다음에 아시아 최고, 세계적인 가수가 돼야지. 어떤 브랜드의 광고를 찍어야지. 말하고 보니 귀엽네요. 그런 목표가 있었는데 데뷔 초반에 거의 다 이룬 것 같아요. 열아홉, 스무 살 때.
- GQ 그 시절 2PM의 폭발적인 인기와 행보를 떠올리면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 일이죠. 거의 시작과 동시에 꿈을 이뤘을 땐 어떤 상태가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어때요?
JH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저한테 일어난 일들이 정말 귀한 경험이고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영광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아요. 바쁘게 활동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고, 항상 멤버들이랑 지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우릴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몰랐어요. 기쁨의 최고치랄까, 살면서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몇 번이나 느껴보겠어요. 2PM의 멤버로서는 체감했을지 모르지만 이준호로서는 온전히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 GQ 그래서 더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JH 근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어린 아이처럼 마냥 즐기지 못했을 거예요. 제 자신한테 되게 엄격했을 때라 인기란 언젠가 지나갈 거고, 그러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들뜬 마음을 항상 눌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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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디테일 울 카디건, 하와이안 셔츠, 모두 셀린느 옴므 by 에디 슬리먼. 데님 팬츠, 렉토. 라피아 슬라이드, 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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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스트라이프 스웨터, 오렌지 폴로 셔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화이트 쇼츠, 스포티 앤 리치 at 피어.
- GQ 팬들이 지어준 이런 별명이 있더라고요. ‘야망 준호’. 동의해요?
JH 하하. 인정해요. 야망이라는 말 되게 좋아해요. 부정적인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욕심이나 욕망같이. 뭔가 사람이 이글이글할 것 같고. 제 사전에서는 순수하게 뭔가를 이루려는 마음, 즉 열정의 백 배 크기가 바로 야망이죠. 어릴 때부터 항상 가졌던 생각이에요. 열정 곱하기 백 배는 야망.
- GQ 멋지네요. 그런 거 있어요? 아직 못 이룬 야망이라든가.
JH 오래전부터 해외 무대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지금도요. 할리우드 진출을 꿈꿔요.
- GQ 그러고 보면 연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멤버들 사이에서 치고 나갔던 걸로 기억해요.
JH 인터뷰에서 몇 번 언급했는데, 데뷔 초반 멤버들이 개인 활동과 예능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반면 저는 그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정말 저마다 적성에 딱 맞는 일이 있더라고요. 예능에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에 오버한다고 생각될 정도로 일부러 나서고 열심히 했는데 연기할 땐 그러지 않아도 됐어요. 순수하게 제가 맡은 캐릭터에 녹아들어 연기를 하면 되니까.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상태가 된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 GQ 배우 이준호라는 이름도 더 이상 낯설지 않아요. 그래서 이걸 묻고 싶었어요. 스스로 아직도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나요?
JH 네, 저는 누군가에겐 영원한 아이돌일 수 있고, 누군가는 저를 배우로 볼 수 있고, 어떤 이들에겐 아티스트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관점에서 저를 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 GQ 준호의 1순위는 뭔가요?
JH 아이돌도, 배우도 아니에요. 저한테 1순위는 2PM이에요. 이유를 말할 필요도 없어요.
- GQ 그럼, 2PM의 준호로 다시 활동하면서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뭐예요?
JH 그냥 그런 거 있잖아요. 여전하다. 하나도 안 변했다. 멋있다. 뻔한 칭찬이 최고예요. 이왕이면 이 말도 듣고 싶어요. 섹시하다.
- 에디터김영재
- 포토그래퍼윤지용
- 헤어양형심
- 메이크업장한나
- 어시스턴트허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