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야노고) 번역) 키네마준보 NEXT No.66 키타무라 타쿠미×하야시 유타×아야노 고 인터뷰 -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20 2
2026.01.13 13:40
20 2

SPECIAL ISSUE 인생에 영향을 준 ‘이야기의 주인공들’

 

아야노 고에서 키타무라 타쿠미, 그리고 아직 젊은 하야시 유타에게로.
‘바통을 잇는 영화’를 만들며 배우로서도 이어진 바통 ―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 〈키네마준보 NEXT〉 Vol.66, 2025년 10월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원제 〈어리석은 자의 신분 愚か者の身分〉)는 ‘살아가는 것을 연결하는 바통 이야기’이고, 그건 이 영화의 세계를 살아가는 배우로 치환했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유타 같은 연하의 배우와 함께 연기할 기회도 늘어난 지금의 저니까 가능한 일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앞에서 그렇게 말하는 키타무라 타쿠미 옆에서 아무래도 취재가 이루어진 이날이 ‘하야시 유타의 취재 기념일’이 되리라고 예견했던 것처럼 아야노 고가 천천히 입을 뗐다.

 

“타쿠미가 구사하는 말은 저랑 가까워서 서로 심금을 울리는 느낌이 듭니다. 한편 하야시 군이 하는 말은 일종의 ‘진리’로 여겨져요. 하야시 군의 말을 얼마만큼 들을 수 있는지가 지금 저희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회예요. 그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자기 행동을 고려하는 게 아니고, 그건 하야시 군만이 아니라 그들 세대 특유의 감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점을 배울 절호의 기회가 지금이 아닐까 싶어요. 하야시 군이 자신의 말을 어떻게 추출하고, 그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지금 우리가 응하고 있는 취재 시간을 그런 자리로 만드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이야말로 앞선 시대를 살아온 연상의 배우들이 이제부터 뒤를 이으려는 ‘눈부신 배우’에게 ‘바통을 잇는 영화’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인터뷰 취재가 될 게 틀림없다. 앞서 언급한 아야노의 말을 듣고 그렇게 직감한 필자는 두 사람에게 하야시가 앞으로 알찬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경험에 근거한 ‘취재에 응하는 마음가짐’을 전수해 줄 수 있는지 부탁해 봤다.

 


***** 

 

키타무라> 저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개봉 때 몇백에 달하는 매체의 취재에 응했습니다. 엄청난 일정이었지만 그게 지금의 제 양식이 됐어요. 그 경험을 거치며 느낀 건 ‘무리하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자기 안에서 생겨나는 언어를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타인의 말을 빌려서 얘기하면 부끄러움을 느낄 일은 없지만, 자기 안에서 샘솟은 말은 나중에 돌아보면 엄청 부끄럽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배우에게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순간도 때로 필요하다고 보니까요. 오히려 언젠가 부끄러워지는 그런 인터뷰가 남은 게 제가 살아온 증거가 되죠. 그만큼 ‘지금 자신의 말을 좋아하라’고 생각합니다.

 

아야노> 타쿠미는 가사도 쓰니까 더더욱 자신의 언어를 사랑하는 게 중요하겠네. 저희는 어휘로 표현하는 게 서툴기에 배우가 되어 연기를 하고 있지만, 취재를 통해 여러분에게 질문받거나 생각할 기회가 생기면 머릿속이 정리되고 자신이 말하는 언어가 언령(言霊, 사람의 말에는 힘이 담겨 있다는 개념)이 되어서 다음 작품에도 활용되지요. 그에 따라 담력도 달라지고요. 제가 하야시 군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말하다 잠깐 끊어지는 것을 겁내지 말고’ 끝까지 하라는 겁니다. 말이 나오지 않아도, 말이 막혀도 괜찮아요. 언어를 증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게 자신의 목소리를 조정하는 준비가 돼요. 취재에 임할 때는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사이’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게 좋지요.

 

하야시 유타가 선배 두 사람에게 그런 조언을 받아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말했는가. 그것은 이 글의 마지막에서 전하도록 하고, 우선 이 영화에 담긴 절실하고도 어딘지 개인적인 생각을 그들 세 사람의 말에서 찾아보려 한다.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를 이 시대에 만든 이유

 

아야노>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에는 현실이 픽션을 따라잡은 데서 나오는 현실성이 있어요. ‘이제는 누군가의 옆에서 예사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라는 심각함도 각본에서 느꼈습니다. 배우라는 입장에서 내가 뭘 할 수 있는가. 도저히 그걸 측정할 수는 없지만, 극 속의 그들과 같은 사회에서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나도 봐도 좋은 영화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 한 편 있는지 없는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느껴요. 이 작품은 ‘나는 세계하고도, 타인하고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영화만의 긍정적인 힘을 느끼게 하죠. 그와 동시에 영화관이라는 상자 안에 들어가 캄캄한 어둠 속에서 같은 빛을 공유하는 분들이 이 작품의 ‘최후의 공연자共演者’입니다. 나가타 고토 감독님을 비롯하여 작품과 관련된 분들의 개인적인 부분이 투영됐을 때 생겨나는 ‘영화의 힘’에 끌렸습니다.

 

키타무라> 현장에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거야!’라는 열의가 넘쳐 났고, 촬영부에도 조명부에도 전에 함께 일한 스태프들이 많아서 저하고의 사이에 이미 신뢰 관계가 있었어요. 게다가 거기에 고토 감독님이 만들어 내는 온도가 있어서 좋은 화학반응에서 나오는 폭발이 계속 일어났죠. 그런 상태 속에서 유타가 있고 고 씨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게 0이 되기도 100이 되기도 하죠……. 그렇기에 저는 고 씨에게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유타에게 건네줄지. 모든 이를 접착하는 역할이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에서 주연 타쿠야=키타무라 타쿠미라는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일관되게 그 점을 계속 생각하기만 하면, 분명 그걸 받아들인 사람들도 거기에서 더욱 부풀려 주겠죠. 그런 크나큰 신뢰 관계하에서 타쿠야 상을 완성해 갔습니다.

 

하야시> 심상치 않은 긴박감 속에서 ‘다음에 뭐가 일어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이라든가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 줬어요. 마모루 상이 배우로서 요구받는 제 모습과 겹치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그렇지만 저는 초반에 ‘이 두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나도 뭔가 해야 해’ 하고 집착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단순하게 반응하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됐죠. 그리로 이끌어 준 사람이 타쿠미 군이고, 앞서서 본을 보여준 사람이 고 씨예요. 두 사람을 따르며 거기에 올라타는 게 이 현장에서 제 본연의 자세로는 정답이었던 걸까 해요.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공범 관계를 성립시키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지금에 와서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배역을 어떻게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체현하여 보여줄 것인가

 

키타무라> 문득 돌아보면 이미 거기에 없는 게 타쿠야라고 첫 번째 장면이 체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깨닫고 보면 사라져 버릴 듯한 덧없는 분위기를 띠고 있죠. 마모루나 카지타니 씨의 눈에 비친 타쿠야는 정말로 살아서 존재했던 걸까. 눈이 보이지 않는 역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도 고독한 세계를 맛보면서, 제 존재를 증명하고 긍정해 주는 건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만은 똑똑히 들리는 ‘누군가’라고. 그런 점을 타쿠야를 통해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야시> 마모루는 밥을 먹을 수 있고 비바람만 막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타쿠야와 만나서 인생의 즐거움을 알고는 ‘아, 나도 이런 식으로 살아도 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고, 자신이 처한 운명에 저항하며 필사적으로 살아가려 하죠. 저는 그런 마모루를 무척 강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변화도 인간적이라고 느꼈어요. 저 자신도 세상의 불합리함에는 민감해서 적당히 받아넘기지 못하는 성격인데요. 나이가 들며 서서히 불합리한 일을 겪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자신에게 좀 신물이 나기도 했어요. 그 점이 저와 마모루의 공통점일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아야노> 카지타니는 젊은 두 사람을 보고 살아 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받았고 숨 쉬는 법을 기억해 낼 수 있었어요.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그걸 얻게 하는 것. 카지타니야말로 가장 포기하면 안 되는 사람인 건 이 거리나 이 시대를 먼저 살아온 인간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제가 배우를 계속해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에 ‘공감성’이 있어요. 우리는 다양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용기를 가지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감각이 아주 조금 더 많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일임받음으로써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아야노)

 

키타무라> 아까 얘기한 것처럼 타쿠야는 어떤 사정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고 씨가 분한 카지타니와 지내게 되는데요. 그다음에 어떤 표현이 기다리고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졌어요. 왜냐하면 저는 지금까지 연기를 할 때 ‘눈’의 표현을 가장 중요시했기 때문에 그게 없는 상태에서 어떤 표현이 생겨날지 관심이 있었어요. 어딘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싶은 바람’ 같은 게 저한테는 있기도 해서요(웃음). 그야말로 지금 어디에 고 씨가 있는지. 어떤 거리감인지. 눈앞에 뭐가 있는지. 그 모든 걸 전혀 알 수 없는 채로 상대방 목소리랑 냄새랑 얼굴에 닿는 바람 정도밖에 정보가 없는 속에서 연기를 해 봤더니 생각한 이상으로 자유도가 높아서……. 저는 평소에 좀처럼 남에게 어리광 부리지 못하는데, 자신의 핵심인 곳인 ‘눈’의 표현을 빼앗기니 ‘이렇게도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날 맡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야노> 타쿠미가 타쿠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모든 걸 맡겨 준 덕분에 카지나티는 겨우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어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일임받음으로써 인간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요. 어느새 자기 진짜 이름조차 잃어버린 ‘어리석은 자’들이 누군가가 자신을 맡겼기에 자기의 진짜 이름과 존엄을 되찾고 다시 태어나는 거지요.

 

키타무라> 엔터테인먼트란 어떤 의미로 모든 사람에게 ‘도피처’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도피처를 만들기 위해서고 우리 자신도 그리로 도망쳐 들어가죠. 저는 영화나 드라마, 음악도 그런 거라고 봐요. 특히 이런 시대에는 도피처가 없으면 살아가기 힘들죠. 각자의 인생을 한 관객으로서 봤을 때 저 자신의 인생도 어딘가 긍정해 주는 듯한 감각도 있었어요.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참한 것인지도 모르고, 세 사람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고 칭찬받을 수 있거나 누군가의 모범이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세 사람이 우직하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기에 누군가가 여기로 도망쳐 들어올 수 있구나 싶어요.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드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이 영화를 본 분이 뭔가를 느끼고 무언가 하나라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게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10분 뒤에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지금을 어떻게 완전히 살아갈 것인가” (키타무라)

 

아야노> 지금의 하야시 군에게는 40대에 들어선 제가 되찾기는 엄청 어려운 싱그러움이 있지요. 그리고 타쿠미는 이미 다음 단계가 보이는 상태에 있으면서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단계를 완전히 살아가는 중이라고 느낍니다. 우리는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현상 유지는 후퇴하는 거죠. 전진하기 위해 필요한 건 지금 단계를 철저하게 끝까지 해 내는 것. 예컨대 배우는 몇 살이 되더라도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고 단련하는 것 말고는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방법론이 틀리지 않다는 걸 타쿠미에게 새삼 배웠습니다.

 

키타무라> 고맙습니다. 기쁘네요. 정말로 전진이 있을 뿐이죠. 부끄럽지만 ‘10분 뒤에 죽는다’는 게 제 모토예요. 예를 들어 10분 뒤에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지금을 어떻게 완전히 살아갈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철저히 살아온 것의 연속이 인생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 씨도 순간을 완전히 살아가기 위해 배우로서 뼈를 깎는 고통을 거듭한다고 자각하며 계속 전진해 왔다고 생각해요. 고 씨가 보여주는 그런 뒷모습이 정말 컸어요. 연기에서 배역으로서의 매력이 80퍼센트라면 나머지 20퍼센트를 채우는 건 배우 개인의 인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소위 개성과 연결되는 게 아닐까요. 연기가 기술만으로 이루어진다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누가 연기했다 해도 상관없겠지만, 나머지 20퍼센트는 배우 자신이 보낸 인생이나 표정이 요구되므로 이 세계에 이만큼 많은 배우가 있고 배우의 수만큼 삶의 방식이 있지요. 유타는 그 ‘20퍼센트’가 눈부신 남자예요. 그 새하얀 모습을 동경하고, 유타의 개성인 순수함이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의 아름다움의 바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야시> 무척 기뻐요. 이번에 함께해 보고, 타쿠미 군과 고 씨는 ‘진짜 배우구나’ 생각했어요. 떠맡고 있는 게 저랑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역을 연기하는 데 대한 책임감이 있고, 해야 하는 걸 척척 찾아내기 때문에 ‘단련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저 자신의 겉모습이나 말하는 법을 살리는 게 배우로서 좋은 점과 이어져 있지만, 두 분은 그것도 포함해서 자신의 역과 마주하는 법이 무척 엄격해요. 저도 얼른 그렇게 되고 싶고,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배우로, 인간으로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

 

글 첫머리에서 계속. 키타무라와 아야노가 선사해 준 조언을 조용히 듣고 있던 하야시 유타가 그 조언대로 ‘대화가 잠깐 끊어지는 것을 겁내지 않고’ 바야흐로 자신의 언어를 구사하려고 한 순간, 홍보 담당자가 “취재 종료입니다!” 하고 알리는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키타무라와 아야노는 어떤 의미로는 너무나 절묘한 그 ‘끊어짐’에 놀란 얼굴로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뭐, 이런 일도 있지(웃음)!” 하고 입을 모아 말했다(편집자 주/ 홍보 담당자의 명예를 위해 쓰자면, 동석한 편집자가 취재 시간을 계속 넘기고 있는 데 대한 사과의 의미로 살짝 보낸 아이콘택트에 반응해 준 결과였다).

 

하야시> 저는 머릿속이 어수선할 때가 많아서……. 연기에서도 연출 지시를 받을 때라든가 말로 하는 게 무척 어려워요. 그래서 감독님이 어찌어찌 말을 골라 주시고 정리해 주실 때가 종종 있어요. 오늘처럼 취재에 임할 때도 ‘내일 어떤 식으로 대답할까……’ 하고 전날부터 계속 생각해 버리는 타입이에요.

 

아야노> 아주 훌륭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하야시> 고맙습니다. 하지만 오늘 두 분의 말을 듣고, 제 말에 좀 더 자신을 가져도 되겠다고 느꼈어요. “말하다 잠깐 끊어지는 것을 겁내지 마라”, “나중에 다시 읽어 보면 부끄러워질 것 같은 말을 남겨라” 하고 말해 주셔서 무척 격려가 됐습니다.

 

아야노> 취재나 인터뷰는 눈앞에 있는 기자와 협업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키타무라> 부끄러워지는 것이야말로 성장. 저도 지금의 유타와 같은 나이에 한 당시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면 창피하지만, 그래도 때로 ‘취재가 도움이 된 것’도 있어요.

 


*****

 

그런 세 사람에게 있어서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준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키타무라> 〈소림축구〉(2001)의 저우싱츠(주성치). 희노애락을 모두 만들어 내며 축구로 맞서서 싸우는 이야기인데 엄청 재미있어요. ‘익살스러움’ 속에 담긴 진심과 인간다움에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인생은 코미디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해 주죠. 어릴 때 텔레비전에서 보고 DVD로도 보게 됐어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서 다시 보기도 해요.

 

하야시> 〈인터스텔라〉(2014)예요. 앤 해서웨이가 연기하는 아멜리아의 대사에 ‘사랑은 관측 가능한 힘. 시간도 공간도 초월한다’는 말이 있어요. 매튜 매커너히가 연기하는 주인공이 딸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주의 수수께끼를 해명하여 그 강한 사랑의 힘을 증명해 보이죠. 저도 사랑의 힘을 믿고 행동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야노> 〈아이 엠 샘〉(2001)의 샘, 즉 숀 펜. 그는 나 자신이 그 누구도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

 

이날의 취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하고 어딘가 절실함을 품은 세 사람의 정담鼎談이었다. 자기의 말과 마주하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것. 배우란 픽션 속에서 ‘진실’을 살아 내는 직업이다. 그와 동시에 취재에서 자신의 말을 구사하는 그들은 각자의 타이밍에서 분명 오늘의 대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배역으로 살아가지 않을 때의 그들 자신도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되는 날이 올 게 분명하다.

 

 

 

 

 

작년에는 인터뷰 번역 시작만 하고 하나도 마무리하지 못해서 왕창 쌓아만 놨는데 우선 어석자 인터뷰부터 간신히 끝내서 올려봐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음-파 한번에 완성되는 무결점 블러립🔥 힌스 누 블러 틴트 사전 체험단 모집 465 01.12 24,8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31,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40,8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9,2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44,980
공지 일본유명인 게시판 오픈 안내 6 18.08.20 28,908
모든 공지 확인하기()
74539 니노미야카즈나리) 니노스미💛 1 01.13 6
74538 키타야마히로미츠) 키타야마챤네루 오프닝영상 개좋아 01.13 3
74537 아야노고) 고야스미! 01.13 6
74536 니노미야카즈나리) 닌멍단 들어와봐🐶 2 01.13 7
74535 니콜라스) 샹샹시🍓 01.13 10
74534 니노미야카즈나리) 닌챠💛 2 01.13 24
» 아야노고) 번역) 키네마준보 NEXT No.66 키타무라 타쿠미×하야시 유타×아야노 고 인터뷰 -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2 01.13 20
74532 아야노고) 고하요 1 01.13 14
74531 니노미야카즈나리) 니노하요💛 1 01.13 85
74530 마츠모토준) 쥰하요💜 1 01.13 82
74529 니노미야카즈나리) 니노스미💛 2 01.12 34
74528 아야노고) 고야스미! 1 01.12 46
74527 니콜라스) 샹샹시🍓 01.12 112
74526 니콜라스) 니코 신나겟다 01.12 61
74525 니노미야카즈나리) 닌챠💛 2 01.12 64
74524 아야노고) 연하장 방금 받았는데 예상 밖의 사진이네 1 01.12 104
74523 아야노고) 고하요 2 01.12 90
74522 니노미야카즈나리) 니노하요💛 3 01.12 66
74521 마츠모토준) 쥰하요💜 1 01.12 55
74520 니노미야카즈나리) 니노스미💛 2 01.11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