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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 2024'에서 배우 부문 AAA 이모티브상, AAA 베스트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소감이 어땠나.
▶ 사실 너무 긴장됐다. 항상 (아이즈원) 멤버들이랑 같이 있었는데 혼자서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도 처음이고, 상도 처음 받는 거다 보니까 더 긴장됐던 것 같다. 근데 혼자서도 시상식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도 있었다.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AAA 2024'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데이식스 선배님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는 데이식스 선배님 오랜 팬이었고, 노래를 커버한 영상도 있다. 선배님들의 무대를 아주 옛날에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데뷔 초반이라서 정신이 없었다. 당시에는 그 무대를 만끽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무대에 녹아들어서 그 무대를 관람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노래가 나오는데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왜인지 모르겠는데 나의 지난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여러모로 울컥하는 무대였던 것 같다. 데뷔했을 때 아이즈원 멤버 모두가 데이식스 선배님 팬이었고, 노래 나오는 걸 기다리기도 했다.
-시상식에는 혼자 참석했지만, 르세라핌,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등 인연이 깊은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무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
▶ 친구보다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로 봤다. 연습생 때 코흘리개 시절부터 같이 하던 친구들이었는데 너무 많이 성장했더라. 어릴 때부터 봐왔던 애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수상 소감도 잘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 특히 키스오브라이프 나띠, 르세라핌 (허) 윤진이를 보면서 '참 많이 컸다'라고 생각했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생기지 않았나.
▶ 그때는 그냥 배우로서 참석한 시상식이었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래서 가수로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아이즈원에서 '장조림즈'로 불렸던 장원영은 MC를 맡아 긴 시간 진행했다. 'AAA 2024' 시상식이 끝나고 같이 퇴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는데, 장원영을 보면서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 아기가 참 대단하더라.(웃음) -아직도 아기라고 생각되나. ▶어쩔 수 없다. 저는 (장) 원영이를 15살 때부터 봤기 때문에 아직도 어리게 느껴진다. 워낙 어릴 때 봤는데 원영이는 그때부터 반짝이고, 끼가 많고, 재능이 많은 친구였다. 항상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다. 이번에 몇 시간 진행하는 모습을 직접 봤는데 척척 해내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잘하더라. 원영이도 참 잘 컸다. 흐뭇하다.
-조유리의 2024년을 되짚어 보자면,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빼놓을 수 없다. 공개를 앞두고 어떤 기대감이 있었나.
▶화려한 상상을 했던 건 오디션 볼 때가 마지막이었다. 오디션을 본 것만으로도 '혹시나 합격하면 나 외국 가서 인터뷰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상상을 했다. 근데 오히려 붙고 나니까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몰두하게 됐다.
-오디션 과정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준희'가 됐나.
▶짧게 말하자면, 정말 열심히 했다. 규모가 큰 작품이다 보니까 지원자 수도 많았고, 대기 시간도 길었던 것 같다. 오디션 보고 합격하는 순간까지 오래 걸렸다. 외적으로는 머리카락도 자르고, 허름해 보이는 옷을 입고, 다크서클도 그리는 전략을 세웠다.
역할을 정해놓고 오디션을 본 건 아니다. 근데 게임 참가자라고 생각했을 때 돈이 궁하고, 지치고 힘든 상태일 거라고 해석했다. 일부러 머릿결을 신경쓰거나 비싼 옷을 입고 가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여자 역할은 다 열어두고 보신 걸로 알고 있다.
-치열한 오디션 끝에 '오징어 게임'에 합류하게 됐는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뻔한 말이지만,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 놀라웠고, 영광이었다. '내가 됐다고?'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프로듀스 48'에서 합격하고, 아이즈원으로 데뷔하는 순간의 감정과 비슷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 두 가지를 이길 수 없는 순간은 없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새 캐릭터로 합류하며 기대감과 부담감이 공존했을 것 같다.
▶가장 크게 든 감정은 책임감이었다. 두려움과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님을 비롯해 선배님들도 저를 너무 잘 챙겨주시고, 잘 대해주셔서 긴장감과 날 서 있던 부담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또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준희가 느끼는 감정을 나도 오롯이 느끼고 표출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부담감은 쓸데없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캐릭터에 녹아들어서 정말 준희가 됐던 것 같다. 특히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감독님은 '준희는 너다'라고 확신을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
-대선배들과 촬영해 본 경험은 어땠나. 아이돌 선배이자 배우 선배인 임시완과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대선배님들과 촬영하다 보니까 긴장이 안 될 수가 없다. 눈만 돌리면 다 TV 보는 것 같았다. 조유리라는 사람은 긴장하고 있는데, 다행히 준희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잘 맞아떨어졌다.
촬영하면서 감독님, 임시완 오빠랑 얘기를 많이 나눴다. 신을 하나 찍은 다음에 서로 '어떤 감정을 느낀 거 같아?'라고 물어보며 감정을 공유했다. 제가 첫 신 찍었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대사도 잊어버리고, 아쉬운 데 다시 하고 싶다고 말도 못 했다. 근데 (임) 시완 오빠가 너무 좋은 사람이고, 착하다 보니까 '유리야 한 번 더 찍고 싶어?'라고 물어봐 주고, 저를 챙겨줬다. 저는 진짜 시완 오빠 덕을 크게 봤다. 감사하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도 연기하는 게 배우라지만, 임산부 연기가 부담되진 않았나.
▶당연히 부담감이 있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색하면 어떡하지?' 걱정했고, 제 모습을 보고, 몰입이 안 된다고 느끼면 안 됐다. 그게 첫 번째 목표였다. 자연스러운 임산부 연기를 위해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한테 연락해서 물어봤는데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신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최근에 임신한 지인한테 연락해서 자문을 구했고,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께도 연락해서 출산이 임박했을 때 몸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호르몬으로 인한 변화 등을 물어봤다. 또 만삭일 때 뛰는 게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가능하다고 하셔서 마음껏 뛰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이후 함께 연기한 선배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너무 좋다. 처음으로 선배님들과 함께 찍은 신이 팀에 끼워달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안 그래도 선배님들이랑 처음 붙는 신이라 긴장되는데 실제 준희도 긴장되는 상황이라 잘 맞아떨어졌다. 어떤 의지를 표현하는 게 실제 조유리와 캐릭터가 잘 맞았다. 근데 그 신을 찍고 나서 모니터하는데 이병헌 선배님이 뒤돌아서 절 바라보시고 '너 잘하더라'라고 해주셨다. 이정재 선배님이 '너 눈빛이 좋더라'라고 칭찬해 주시는데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너무 행복해서 엄마한테 바로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려운데, 우선 너무 행복했다. 당시에 제가 좀 힘든 시기였다. 처음으로 제가 저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사실은 나 별 거 아닌가? 내 생각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지배했다. 저도 못 믿던 저를 믿고 역할을 맡겨주셨기 때문에 더 눈물이 많이 났던 것 같다. 누군가가 나를 믿고 작품의 소중한 한 자리를 내어줬다는 게 너무 행복했고, 촬영하는 내내 선배님들이 저를 예뻐해 주셔서 거기서도 행복을 얻었다. 금자(강애심 분) 선배님과 신을 찍을 때도 실제로 다정하게 챙겨주셔서 몰입이 잘됐고, 현주 언니(박성훈 분)도, 타노스(최승현 분) 팀도 저에게는 다 너무 최고였다.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하는 데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봐도 되나.
▶맞다. 연예계 활동에 있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원래 제가 생각한 것처럼 일이 흘러가지도 않아도, 저를 탓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그 시기엔 모든 게 잘 안 풀리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진짜 안 풀리네'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오디션을 보다 보니까 더 위축돼 있었다. 잠도 못 자던 상황에서 오디션이라도 붙잡고 한 거다. 우연히도 그 힘들었던 제 상황이 날 서 있는 준희와 비슷했던 게 플러스 요인이 된 것 같다. '이 작품 만나려고 힘들었나 보다'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됐다.
-사실 조유리의 연기를 처음 봤을 때부터 놀라웠다. 원래도 연기에 관심이 많았나.
▶ 예전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아이즈원 활동하면서는 개인 활동을 못했기 때문에 연기 레슨받고, 혼자 독백을 찍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이즈원 활동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연기 스킬만으로 봤을 때는 아직 많이 부족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너무 놀라웠고, 또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처럼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면서도,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됐는지 다음 신 찍을 때 조금씩 보완되는 부분이 있어서 신기했다.
-조유리가 생각하는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 일상에서 겪을 수 없는 일을 겪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살아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소년원도 가봤다가 임신도 해봤다가, 제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의사나 변호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런 게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윤가이 씨와 고등학교 연극부 선후배 사이로 알고 있다.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저희가 더 돈독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예고도 아니고, 그냥 부산에 있는 일반 여고에서 TV에 나오는 사람이 둘이나 되는 게 신기하다. (윤) 가이 언니 말고도 연극부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이 다 흥 많고 재능이 많다. 한 명은 뮤지컬 활동하고 있고, 또 다들 연기나 무대에 진심이다.
가이 언니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봤는데 너무 귀엽고 잘하더라. 만나면 연기 얘기도 많이 하고, 언니가 저보다 경력이 많기 때문에 잘 안 풀리는 부분을 물어보기도 한다. 언니는 항상 '나도 잘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하니까 좀 낫더라'라고 조언해준다. 우리의 관계가 풋풋하고 귀엽다.
-아이즈원 멤버들도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서로 모니터링도 해주고, 얘기도 많이 나누는데 다 상황이 비슷해서 썩 도움이 되진 않는다. (웃음) 그냥 에피소드를 들어주고, 고민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새싹들 같은 느낌이다. 좋은 소식 있으면 서로 축하는 많이 해준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 아니면 혼자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나.
▶스킬적인 건 물어보는 것 같고, 캐릭터에 대한 어려움이면 혼자서 고민한다. 알아낼 때까지 불 꺼놓고 생각한다. 재밌는데 힘들 때도 있다. 근데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꼭 해야 하는 작업이고, 저밖에 할 수 없다. 날 잡고 회사 보컬 룸에 들어가서 검색하고, 노트에 적고,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뿌듯하다.
-스스로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나.
▶치열한 편인 것 같다.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주변에서 말해줘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 느낌이다. 완벽한 게 좋은데 그렇게 해내질 못해서 스트레스받는다.
-가수와 배우 사이,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가수로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활동할지 궁금하다.
▶가수로서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저는 밴드 곡도 좋아하고, 인디 음악도 좋아하고, 잔잔한 노래도 좋아한다. 근데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마냥 제가 하고 싶은 노래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으로 꽉꽉 채워서 앨범을 내고, 팬미팅도 하고, 콘서트도 하고 싶다.
배우로서는 제가 생각보다 겁이 없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옆에서 '저 역할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어보면, 전 대부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답한다. 연기에 한해서만 겁이 없는 것 같다. 다음 작품이나 다다음 작품에서 겁 없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캐릭터를 조유리가?'라고 놀랄 정도의 다양한 모습,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2024년은 조유리에게 어떤 한 해였나.
사실 연말에 '오징어 게임' 시즌2 홍보가 있긴 했지만, 활동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주어진 휴가 아닌 휴가에 아주 당황스럽기도 했다. 근데 쉬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저는 제가 무색무취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쉬면서 여행도 가보고, 비행기 티켓도 처음 끊어봤다. 또 혼자 집 앞을 다녀보기도 하면서 '나 이런 거 좋아하네'라고 느꼈다. 그동안 쉬는 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평범한 것도 잘 몰랐던 거다. 이번을 기회로 많은 걸 알게 됐기 때문에 작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해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기도 하다. 가수와 배우 일을 별개로 저에 대해 더 알고 싶고, 탐구해보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사실 큰 목표는 없는 것 같다. 지금처럼 살고 싶다. 행복하게 음악하고, 좋은 작품 찍고, 팬분들이랑 소통하면서 지금처럼 음악하고 연기하며 살고 싶다. 연기로서는 연극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은 있다. 고등학교 때 연극 무대에 섰을 때의 기억이 강렬하다. -뮤지컬은 어떤가? 뮤지컬은 둘 다 정말 잘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 같다. 제가 멀티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