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들은 다 잘 살아.
대빵 부자들은 아니어도 돈 없어서 못산 적은 없는 사람들이지.
그런데 우리집은 중간에 한번 망했어서 힘들었거든.
나 대학도 못 가고
집도 완전 초 허름한 곳에서 월세로 살았어.
삼촌들이 가끔 우리 집에 오면
이런 곳에서도 사네 어쩌네..
자기 자식들한테는 너희들은 복받은 줄 알아.
이런 식으로 말하고 그랬거든.
존나 듣기 싫었지.
이 집에 대해서 욕할 수 있는건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이니까.
여튼 그리고 막 아빠가 보내기 싫어서 안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고2때 망해서 빚잔치 하는데
대학 갈 수 없는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대학 못가고 취업 해서 일하는데
요즘 세상에 대학을 안나오면 어쩌고 저쩌고
이러고
아빠도 맨날 자꾸 뭐 시킬때만 불러.
근데 지금 좀 잘 되서
우리 집은 다음 달에 이사 할 예정이고
나는 작년에 사이버대로 학점 끝내서 학사가 됐어.
회사도 대기업 라인이어서 남부럽지 않아.
고졸이지만 능력치가 인정 되어서
내 밑으로 팀원들도 있어.
이번 명절에 친척들을 만났는데
또 우리 집을 무시하는거야.
큰 외숙모가 요즘 일은 잘 하고 있니라면서
없으면 가게에서 써줄께 이러는데 빡돌아서
제 연봉 챙겨주실 수 있으면 가죠 ^_^라고 했지.
연봉이 얼마냐고 하셔서 알려 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더라.
그리고 엄마는 내가 대견해서
아무 것도 못 도와줬는데 혼자 낑낑 대더니
대학 그거도 했다고 자랑한거야.
그랬더니 피식피식 하면서
그래 요즘 세상에 대학은 나와야지 이러고 비아냥 거리셔서 또 빡돔.
그래서 이랬어.
그쵸. 근데 요즘 세상엔 대학 나와도 취업도 못하고 제대로 능력 발휘도 못해서
부모님 등에 업혀서 대학원 다니는 사람도 많고
제대로 사회생활도 못하다가 나이 먹고 결혼해서도 부모한테 생활비 받고 그러더라구요. ^_^
그거에 비하면 저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_^
라고.
이거 사촌들 얘기거든.
큰 외숙모네 딸들은 부모가 주는 돈으로 대학, 대학원 다니다가
제대로 직장도 안다니고 직업 좋은 남편 만나서 살고
아들은 결혼까지 했는데 마흔이 다 되도록 외국에서 공부하면서 월 천씩 갖다 써.
작은 삼촌네 애들은
하나는 대학 좋은데 나와서 취업 못하고 알바도 안하고 계속 놀고
하나는 취업 안되서 대학원 보내가지고 간신히 취업했는데
그 회사가 우리 회사 밑에 라인이더라.
그래서 "어머~ 우리 식구 됐네~"라고 하며 회사 서열 얘기 잠깐 해줬더니
표정들이 똥씹더라.
그러다가 외숙모가 그렇게 잘 됐으면
그 무너져 가는 집에 살지 말고 좋은 집 사서 부모님 고생 그만 시켜드려야지~
라고 하시길래
안그래도 우리 다음 달에 빌라 사서 이사가요 ^_^
라고 했어.
사실 전세임.-_-;;;
하지만 뭐 알게 뭐람.
그런 식으로 나는 웃으며 얘기하지만
누가 봐도 서로 신경전이 빠밧 하는 가운데
엄마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아니 ㅆㅂ 십 몇 년동안 잘해주는 척 하면서
개무시하는거 짜증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결혼 얘기 하면서
근데 조건이 그렇게 좋아졌으면 결혼도 잘해야지~
라고 하시더군.
그 집 자식들은 대기업 사위, 부잣집 며느리, 의사 사위 이렇게 봤거든.
그래서 그랬지.
저는 남 덕 안보고 제가 잘 되려구요 ^_^
이혼하면 남이라는데 잘난 남이랑 결혼하는게 내 성공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결혼은 안하지만 항상 애인 있어요.
것도 젊고 능력 있답니다 ^_^
라고 했지.
후.. 여튼.. 찝찝하지만 속은 시원했다.
거짓말은 전세인데 샀다고 한거 하나였지만;;
어떻게 말빨이 접신했나 착착 붙어서 튀어나왔네.
후유.
잘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