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려가고 뭔 얘기들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 점심먹고 오니까 팀장님이랑 이사님 보는 앞에서
직접 파일 지우고 있더라 봉투들은 다 파쇄하고
근데 좀 진짜 기겁했던게 뭐냐면
내가 말을 했다 보니까 나도 지우는 과정을 좀 봤는데
이사님이 진짜로 경찰에 신고할수도 있다고
이게 다가 아니면 솔직하게 다 말하고 다 지우라고 하니까
좀 고민하더니 원격 프로그램 열어서 집 컴퓨터 연결하고
거기 하드랑 외장하드에 저장해둔거 지우고 휴지통도 비웠어
솔직히 여기까지만 해도 좀 애매했던 기분이
시발 저게 뭐람 정도로만 바뀌었을텐데
원격 끄더니 인터넷 창 켜서 네이버랑 구글 로그인함
이게 뭔 소리겠어...클라우드에도 올려놨다는거지...
네이버 클라우드 계정 2개 구글 드라이브 계정 3개 있더라
집 컴 연결까진 그러려니 했지만 클라우드에선 좀 기겁함.
사실 좀 많이 기겁함..한두개도 아니고...계정에 하드에...몇개야 대체...
아니 진짜 이해가 안돼 왜 이렇게까지 여러곳에 백업해가면서
남의 서류들 개인 파일들을 모으고 있던거야???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닌지 보고 있던 사람들 다 말을 잃음.
그리고 오늘 아까 내가 팀장님한테 말하러갈때
다른 외장하드에 파일 옮기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거 아직 미처 다른곳에 백업 못한 최근 파일들이었대
솔직히 최근것만 포기했으면 그냥 하드 비우고
종이 파쇄해서 증거인멸 해버리면 내가 말했어도 안 걸렸을건데..
그 최근파일을 못 버려서 이렇게 걸린거라는게...ㅋㅋㅋ
여튼 일단 동기 처분에 대해선 아직 의논중이신거 같고
회사가 작아서 사람이 얼마 없거든, 동기가 능력도 있는 편이고
그래서 고민들이 좀 많으신가봐
감시를 더 빡세게 하고 더 데리고 있을지 자를지...
그 동안은 동기 출근하지 말라고 하고 일단 끝났어.
근데 동기 아직 안 보여주고 남긴 백업본 있으면 어쩌지..
이 정도의 분할백업이면 솔직히 더 있어도 안 이상할거 같아...
난 이제 모르겠다..미친년 생 라이브로 보니까 현실감각이 없네...
퇴근 10분 남았으니 개운하게 퇴근이나 해야지 ㅇㅅㅇ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