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입사한 지 1년 안 된 직장이 있었는데, 몇 달 전부터 계속 힘들다고 면담했거든. 뭐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특수 직업(?)이라서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만 하더라.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꾸역꾸역 출근하다가, 도저히 가기 싫은 날엔 당일에 연차 쓰고 이래서 솔직히 근태가 그렇게 좋지는 못했어.
사건은 며칠 전에 터졌어. 당일에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 좀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쌓여있던 모든 게 폭발하면서, 그럼 오늘까지만 일하고 퇴사하겠다고 질러버림. (나 진짜 미쳤나 봐...) 근데 회사 측에서 붙잡지도 않고 진짜 당일에 바로 퇴사 처리하더라고. 퇴직금 딱 한달남기고 퇴사함 (맥미크레이지)
사실 아무런 준비 안 하고 퇴사한 거라서 지금 좀 막막하다. 당장 다음 달 월세며, 차 보험료며, 대출금이며...
내 친구들은 "너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계속 일했으니 이참에 조금 쉬어라, 왜 그렇게 조바심 내냐"라고 하는데... 일하던 습관이 몸에 배서 그런가, 일을 안 하니까 자존감도 떨어져. 뭐라 해야 하지, 앞서 말했듯이 당장 다음 달 빚 갚아야 하는데 모은 돈도 없어서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 그냥 나란 사람 자체가 노답인 것 같아.
그러면서도 구인 구직 사이트 켜놓고 "여기는 멀어서 싫다, 저기는 이래서 싫다" 이러고 있는 내 모습 보니까 '와... 너 진짜 답 없다' 절로 생각이 들더라. 내가 있는 곳이 시골 지방이라 일자리라곤 공장밖에 없어서 공장에라도 지원해야 하나 싶다... 따흐흑. 어떻게든 먹고는 살아야지.
다들 나 같은 경험은 잘 없겠지만, 그래도 퇴사할 땐 꼭 대책 세워두고 해. 나처럼 홧김에 지르지 말고. 하...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