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아파트관리소 일함
<단점>
1. 전임자가 그냥 후루루룩 말로만 설명하고 알죠? 하고 5일만에 퇴사해버렸는데(그사람은 애초에 경력직이었고, 난 쌩신입이야) 메모한거로 억지로억지로 업무하고있는데, 관리소특인지 정말 도떼기시장같아. 항상 귀가 열려있어야하는 와중에 ‘완벽하게’ 처리해야한대. 문제는 난 일반회사 회계팀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로 일했어가지고 이런 멀티태스킹이 잘 안되서 실수가 계속 나와.... 벌써 돈관련 업무 맡아서 하고있는데 매일매일 살얼음판이야.
2. 민원전화 하루에 많으면 30통까지 받아봄. 민원 너무많아....... 그와중에 일처리하려니 성향에도 안맞고 정말 죽을맛인데, 상사가 얼빠진것처럼 있지말고 하래. 내가 알아야지 뭐 대처를 하지. 담당자 물어물어서 얘기하는데도 니가 알아서 대답해야지 하는식임 (입사한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ㅎㅎ)
3. 노인네들 특유의 중얼거림 + 한번 들었는데 왜 못하는거냐고 대놓고 쪽줌
자기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길래 잘 물어봐서 정리해놓으면 왜 이렇게했냐며 다른사람들 다있는데서 쪽줌
4. 면전에서 대놓고 윽박지름 + 이새끼 저새끼 욕이 난무 + 내가 하나라도 잘못하면 전임자에게 톡해서 씹음(이건 오늘 안 사실이야...ㅋㅋㅋ;)
5. 밥? 당근 여기서 해먹지ㅋ!! 근데 탕비실 개더러워 최악!! 요리하는 사람들도 있긴한데 치우는건 내몫이야. 얼마전엔 뜰통 설거지하는데 정장 옷에도 다 묻고.. 너무 속상해서 그날 집에가서 또 울었다.
6. 같이 앉아서 밥먹는데 내가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사람들이 다 자기자리에서 밥을 먹어. 내가 무슨 얘기를 해도 분위기가 싸해지고 이사람들이랑 정서적 교류같은게 없어.
7. 그리고 이게 제일중요. 근로계약서 쓰는데도 아무도 얘기안해줘서 내가 물어보고 다니니까 직무상(?) 내가 셀프로 작성해야한대. 어찌저찌 폼 찾아서 내가 서명하고 날인만 받았는데, 진짜 일처리 개거지같아서 찜찜하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관리소들 특인데 2달, 4달, 6달 식으로 쪼개기 계약을 해(그래서 2달만 채우고 관둘까싶기도함)
... 전체적으로 쓰다보니 나 직괴당하는것 같기도 하네....
차라리 일반회사 창구직이면 뭔가 소속감 사명감이라도 있을텐데 여기는 그냥 노예라고 보면 돼.
나 물경력 2년짜리밖에 없지만 예전에 외국계에서도 일했었고 강소기업에서 연구비관리했었거든.
그러다가 아파서 관뒀는데, 몇년 치료받고 오니까 나이만 먹고 돈벌기는 더 힘들더라. 당연하지. 어린사람들도 취업이 힘든데...
매일 집에가면 속상해서 술먹고 울고 잠을 안자려고 해. 내일이 오는게 싫어..
나 2형조울증 경조증환자여서 스트레스관리 잘해야하는데 일 다녀오면 그냥 죽고만 싶어. 다이어리 쓰는데 입사후 그냥 죽고싶다는 말만 써있어.
그동안 회사에서 일한게 정말 편하게 일한거다 싶고, 나 회사다닐때 일못한다는 소리는 못들어봤는데 여기는 계속 못한다 못한다 하니까 내가 정말 바보가 된것같아
그와중에 민원전화 어버버 거리니까 정신차리라는 말만 들었네.(뭘 알아야 정신을 차리죠?)
나 글쓰고있는데도 이게 지금 맞게 쓰고있는건지도 모르겠고 계속 강박적으로 수정하게돼 얘들아ㅜㅜ 양해해줘
마음속으로는 백번은 퇴사했어.. 다시 회사 들어가고싶어...
<못그만두는 이유>
내가 나이가 많아.... 치료받고나니(암치료) 30극후반인데 일반회사에서 받아주질 않더라고ㅠㅠ
그나마 관리소가 정년이 따로없대서, 부모님 연줄연줄 통해서 들어간 곳이야. 그래서 쉽게 그만둘수가 없어. 돈도 없고...
근데 매일매일 정신이 썩어들어가는 느낌이야
물론 관리소마다 분위기 다를테지만, 관리소는 여자가 나이먹어서도 할수있는 일이긴하지만 존나 심연이야.......... 만일 관리소취업하고 싶은 덬 있으면 진짜 잘 알아보고 각오하고 들어가는게 좋을거야 ㅠㅠ
두서없는 신세한탄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