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체가 눈치 없는편이긴함
20대 초에 우울증 심해서 히키코모리 생활하다가 뭐라도 해보려고 20대 후반에 간호조무사 자격증 땄음
정신과 다니면서 약물치료하면서 사회에서 1인분 하고싶어서 취업했어
요양병원에 취업했는데 눈치 없고 일을 너무 못해서 자괴감만 쌓이다가 3개월만에 사직함
이때 병원에서 나보고 사회성없다고 욕먹고 일머리 없다고 욕먹고 온갖 이유로 혼났는데 내가 생각해도 다 맞는말이였어
3개월차에 출근하면서 병동 문만 열었는데 공황발작 증세오고 우울증 약의 용량을 늘려도 차도가 없고 전방위로 민폐만 끼치는 것 같고 ㅈㅏ살 충동 들어서 사직했어
근데 일머리랑 사회성이 고쳐지긴할까 싶어서 사직하고도 그냥 죽을까 고민했어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진짜로 주방칼 들고 계속 고민하다가 내려놨어
업무적으로 편한데 가면 괜찮으려나싶어서 한의원에 취업했고 지금 6주정도 됐는데 여기도 벅차
남들은 한의원 업무는 계속 반복하는거라서 빨리 적응 한대
그 소리 듣고 일부러 한의원만 면접보고 취업했어
데스크 업무랑 치료실 업무로 나뉘는데 치료실만 맡으면 어느정도 괜찮거든
근데 데스크+치료실이 합쳐지니까 멘붕이야
동시다발적으로 할 일이 생기면 우선순위를 몰라서 뭐부터 해야할지 버벅대다가 A업무를 하면 왜 B부터 안 했냐고 혼나
안 까먹으려고 메모하고 출근길에 계속 들여다봐도 긴장하면 알던것도 까먹고 머리가 새하얘져
어떻게 업무하는지 보려고하면 "뭘 쳐다보냐, 할 말 있냐"면서 짜증내고, 혼자서 일하길래 도와드릴거 없냐고 물으면 없다고 대답하는데 나중에는 나 없을때 자기들끼리 "1명이 들어왔는데도 인원 충원 된 느낌이 없다"고 말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시야에서 잠깐 내가 안 보이면 뒷담까는데 이거 듣고도 못 들은척 하는것도 힘들다
2군데 다녔는데(요양병원, 한의원) 둘 다 입사 초반엔 잘 알려주다가 내가 계속 일 못 하니까 2~3주차부터 점점 변하고 화내는데 너무 죄송해
요양병원 사직할때 일 못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사직한다고 했는데 그거 들은 다른 쌤이 "그럼 일을 잘 하면 되잖아?"하시는데 나도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
밥도 제대로 안 넘어간지 꽤 되어서 아침에 두유 한 팩만 먹고도 좀 있다 토해
차라리 나이라도 어리면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98년생이야
요즘 직장 구하기도 힘들고 내가 특별한 스펙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1인분을 하고싶은데 그게 잘 안 돼..
일 못하는 동료는 죄라던데 나는 죄로 따지면 무기징역 정도는 될 것 같아
어릴때 알바라도 많이했으면 좀 괜찮았으려나
집안에 계속 틀어박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나마 20대 중반에 편의점 알바 3번했는데 그때는 다들 좋은 소리만 들었거든
열심히 한다, 잘한다 소리듣고 한 사장님은 새로 편의점 오픈하는데 거기서도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고, 편의점 여러게 운영하는 다른 사장님은 이 편의점 정리할건데 다른 지점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그래서 그나마 용기가 생겼거든 그 용기로 취업까지 성공했고
근데 직장 생활은 많이 다르네
일 잘하고 싶다
최소한 1인분은 하고싶다
근데 그게 안 된다
그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