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년이면 마흔
일반사무직으로 물경력이고, 지방이라 일자리 진짜진짜 없어
23년에 다니던 회사가 갑작스레 문닫아서 준비도 없이 백수되고
24년 1년간 백수하다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1년 계약직으로 연봉까지 낮추고 들어왔다
노니 뭐하겠나 싶어서 들어왔는데..괜히 들어왔단 후회도 많이 했어
모아둔 돈은 없지,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은 있지..어쩔 수 없어서 들어왔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하나..고민하고 있었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일이 풀렸어
예전 회사 다닐 때 아시던 분이 계신데(전 회사가 정부지원사업이나 컨설팅 하는 업체였거든)
그 분이 다른 사업때문에 사업계획서 쓰고 그럴 때 내가 좀 도와줬거든?
자료도 찾아주고, 사업계획서 수정보완도 좀 해주고..
그런데..전화도 엄청 자주 오고, 이런 것까지 부탁한다고? 싶은 적도 많았어
사실 내가 다니던 회사 업무와 관련없는 사업까지도 부탁하는 터라 짜증난 적도 많았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맡았던 담당이기도 했고,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라고 해줬어
나중에 내 덕으로 사업이 잘 풀렸다고 고맙단 인사 받을 땐, 드디어 끝났다 싶을 정도로 좀 귀찮긴 했어ㅋㅋ
그러다가 나 회사 그만두면서 연락을 안했는데
11월에 전화가 와서는, 자기 아시는 분이 이번에 새로 사업을 시작(확장)하는데
혹시 같이 일할 의향있냐고 묻더라
그 때 자기 도와준게 참 고맙고, 잘해줘서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아직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라 정식 출근은 6월부터 할건데
2월부터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서 사무업무 좀 해달래
출퇴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ㅎ 10시 출근해서 3시 퇴근해도 된대
6월까지는 300 정도 급여 챙겨주고 정식출근하면 연봉협상 다시 하자네
하..나한테도 이런 행운이 올 줄이야
나 12월 31일자로 여기 퇴사하고 한달 놀고, 2월부터 다른 곳에 출근한다
진짜 사람 일 어찌될 지 모르는거더라..다시 한번 착하게 살아야겠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