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에 들어온건 반년쯤 됐어. 30대 중반 경력직 신입이야.
디자이너로 들어오긴 했는데, 디자인부서는 따로 없고 쇼핑몰관리부서로 들어왔는데
하는 일은 쇼핑몰관리(이게 보통 주 업무), 상세페이지작업,이벤트페이지,공지 이미지작업뿐이야.
(이 회사에서 처음 뽑는 디자이너라고 하더라구... 내가;)
근데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대부분 우리부서 사람들은 딴짓을 하면서 놀아.
(팀장도 우리 부서가 일 그렇게 많이 없는것도 알아. 나한테 직접적으로 얘기함)
사수도 그렇고, 팀장님도 오히려 일 없으면 핸드폰 해도 된다고 할 정도...
사수가 메인으로 쇼핑몰 관리하고, 나는 쇼핑몰 관리 보조하면서 디자인작업만 해.
근데 쇼핑몰 관리 하는게 내가 아직도 서툴러서 자꾸 실수해... 이거 때문에 회의감 들더라.
위에서 말했다싶이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대부분 인터넷 서칭하거나 카톡하거나... 시간을 보내.
사수도 1시간내리 핸드폰 볼때도 있고, 팀장도 매일 인터넷뉴스 보거나 유튜브보고...
오죽하면 잠들기전에 '내일은 뭐하지...' 할 정도, 팀장도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일 적죠? 그냥 쉬엄쉬엄 하세요~"하고;
처음에는 너무 좋았어, 전에 다니던 회사들이 빡셌고, 직장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그에비해 너무 좋고 편하다.
복지도 나쁘지 않고... 월급도 안밀리고, 야근없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사람들도 그렇게 친한건 아니지만 그냥 괜찮은 정도.
근데 어느순간부터 그런생각이 들더라.
다 각자의 역할분담이 정해져있는데, 나만 없는 느낌...
다들 1인분씩 한다고 치면, 나는 그냥... 0.5인분정도? 1인분도 못하는?
반년쯤 되니까 일에 대해 성취감도 없고, 발전 가능성을 못느끼겠더라싶고 이래도 되나? 이렇게 일 없이 매일 인터넷서칭하다가 집에가도 될까?
근데 그만 두기엔 나이도 있고, 내야 할 카드값이나 생활비를 벌어야하고... 취업도 안되는데 또 운좋게 취업이 될까?싶기도하고....
내가 딴짓하는거 모르는것도 아닐텐데... 대표님이나 실장님은 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는데... 그냥 다녀도 되는걸까? 싶은..
근데 난 디자이너로 들어왔는데 디자인일 10%하고 나머지는 90%가 쇼핑몰관리인데 계속 다녀도 될까?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고민이 많아서 그냥 털고싶은 마음에 쓰고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