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그 당시에 나는 27살 여자였고 사수는 31살 남자였는데 자기 분노조절 장애 있어서 일 똑바로 못하면 여자도 팬다 이딴 소리 했는데 그 당시에 코로나 직후라 취업도 어렵고 집 가난해서 내가 가장이라 못 때려치고 가스라이팅에 폭행협박 받으면서 버티고 버텨서 지금 4년차 됨
참고로 그새끼는 나 입사 1년쯤 됐을 때 다른 신입 술 먹이고 성폭행 등등.. 해서 깜빵 가 있는 걸로 앎
암튼 그렇게 너무 힘들게 일 배워서 상사들은 쟤 시집살이 심하게 당한 며느리가 시어머니 되면 오지게 악독해지는 것처럼 그럴까봐 걱정이라는 소리(친해서 하는 말이고 나도 뭔 말인지 아니까 오해 ㄴㄴ) 할 정도였음
계속 부사수 없이 혼자 하다가 사업 확장하면서 내 부사수 역할 할 신규를 작년 9월 1일자로 뽑았는데 98년생 대졸 여자애인데 객관적으로 내가 좀 박한 건지 얘가 모자른 건지 분간이 안 가서 글써봄
1. 나 나름대로 부사수가 들어온 건 처음이라 초반 1주일은 아무 것도 안 시키고 프로그램 쓰는 법이랑 기안문 쓰는 법 매뉴얼 주고 날짜별로 딱딱딱 나눠서 읽어보고 직접 실습해 보고 모르는 건 바로바로 물어보라고 함
근데 질문을 하나도 안 해서 되물어보면 모른다고 하길래 결국 2주차부터는 일단 출근하면 얘 옆에 앉히고 한시간동안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상황마다 이 부분 이해 가냐 물어보고 그날 가르친 거 실습 퇴근때까지 해 보라고 과제 주고 다 하면 퇴근 전에 1시간동안 피드백 해 주고 12월 중순까지 그렇게 가르침
문제는 100일을 그렇게 가르쳤는데 뭘 물어보면 다 모른다고 다시 알려달라함..
2. 업계특성상 12월부터 봄까지 정신없이 바쁜데 신규한테 일을 줄 수 없으니 12월부터는 전화업무 해 보라고 12월 초에 저 교육 하면서 하루 날 잡아서 전화업무 하는 것만 온종일 가르침
자기 전화하는 거 싫어하는데 꼭 이거 해야되냐길래 지금 다들 업무로 바쁜데 너한테는 당장 일을 줄 수 없으니까 업무 지원을 해 달라고 하는 거니까 우선 해보자고 얘기했음
문제는 ㄹㅇ 전화벨 울리면 사무실 밖으로 도망가고 심지어 남들이 안 보는 거 같으면 전화를 슬쩍 들었다가 내려서 끊어버리고 전화 벨소리 죽여놓고 이래서 난리가 나서 불러다가 좋게좋게 얘기함
그러고는 받기는 받았는데 전화예절이 전혀 없어서 회사전화를 받으면서 여보세요? 그쪽 누군데요? 이따위로 전화를 받길래 회사 전화 받을 때는 무조건 ㅇㅇ부 ㅇㅇㅇ입니다. 라고 받으라고 했더니 그거는 따라함
근데 그 외의 메모 남기는 거나 전화 넘기는 거 다 가르쳤는데도 전혀 안 돼서 밤 새서 전화업무 대본을 누구를 찾을 때, 메모를 남겨달라고 했을 때, 잘못 전화가 왔을 때 등등 상황마다 싹 다 써서 줌
한 이삼일은 그냥저냥 하더니 일주일 좀 안 됐을 때 갑자기 사무실에서 저 전화 받는 거 못 하겠어요 전화 말고 다른거 할래요 이러면서 우는데 다들 내가 어떻게 교육했는지도 알고 우리한테 들어오는 전화는 민원인들처럼 진상도 없어서 난이도 낮은 거라 다들 왜저래? 라고 생각함..
근데 그 이후부터 한 달 가까이 전화오면 안 들리는 척을 함ㅎ..
3. 그렇다고 다른 업무를 시킬 수 있냐 하면 나는 저 연령대의 대학 나온 애가 컴맹이라는 게 진짜 이해가 안 가는 입장인데 수식 걸어야 해서 창고 재고조사 시키고 이거 엑셀 표로 정리하라고 했더니 한글2020으로 표를 만들어서 계산기를 두들겨서 합산을 함
엑셀 쓸 줄 모르냐 했더니 엑셀에 정리하는 법 안 알려 주셨잖아요 저는 한글에서 표 만드는 법밖에 몰라요 이러면서 너무 당당하니까 그 때마다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힘
그러면 대학 다니면서 팀플은 했을 테니까 월간업무보고 피피티를 만들어 보라고 했더니 자기는 대학 다닐 때 자료조사만 해서 피피티 만들 줄 모른다고 함
1월 됐으니 5개월차가 됐는데 저러고 있으니 내 일도 하기 버거운 기간에 쟤 교육도 이젠 할 만큼 한 거 같은데 저 지경이라 진심으로 내가 이직을 해야 하나 고민 중..
너 그러면 대체 뭘 할 수 있냐고 했더니 우리가 방학에 오는 대학생 인턴같은 친구들이 있는데 걔들은 직업체험 같은 거 하는 거고 개인정보는 못 다루니까 등기서류에 주소 풀 붙이기 네임택 만들기 이런 단순작업 한단 말임?
근데 자기 저런거는 잘 할 수 있다면서 전화업무나 엑셀 피피티 말고 저런 거 시켜달라는데 ㅅㅂ 진짜 누가 저딴 거 뽑았나 싶음
심지어 뭐 80대 1의 경쟁을 뚫었다는데 저런 애가 어떻게 그런 경쟁을 뚫은 건지도 모르겠고 월요일에는 얘 불러다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일할 건지 물어보고 싶은데 5개월한테 내가 바라는게 너무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