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많이 아파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집보다 병원에 더 오래 있었고 의사선생님들이랑 놀고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의사가 꿈이 됐어
내가 어릴때 많이 아프다보니 중고등학교때도 집이 너무 어려웠고 그당시에는 국가장학금 같은 것도 없어서 고3 때 의대 붙고도 포기하고 2교대 공장 취업해서 일했어
일하면서 학점은행제로 전문학사 따고 운좋게 코로나때 4년제 편입해서 주경야독해서 수도권 4년제 학사학위 따면서 지금은 다녔던 대학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
일반 학사행정 업무는 아니고 특수업무 담당하고 있어서 업무량도 많긴 했는데 이 업무 할 줄 아는 사람이 몇 없어서 이직이나 조건 같은 게 일반적인 계약직들보다는 나아서 만족하고 다녔어
그런데 사실.. 의사에 대한 꿈이 포기가 안 돼서 조금조금씩 수능공부를 일이랑 병행했고 올해 수능 보니까 가채점 결과가.. 내가 수능 본지가 한참이라 확실치는 않지만 모의지 원? 같은데 보니까 지거국 의대 정도 갈 점수가 나왔어
결혼 생각 없고 지금 모아둔 돈은 3천 정도 있고 연봉은 원래 3천초반 정도였다가 운 좋게 내년 3월부터는 무기계약직 우선 전환이라서 3천 중후반 예상하고 있고 여기 특성상 유기에서 무기 전환되면 빠르면 1년, 오래걸려도 3년 안에 정규직까지 전환되는 곳이긴 해
내가 지망하는 곳은 응급의학과나 흉부외과, 법의학과 같은 쪽을 하고 싶은 거라 돈 많이 벌고 싶은 생각은 없고 일하면서 보람을 찾고 싶은데 지금 하는 일은 그런 보람은 많이 찾기 힘들어서 그만두고 의대 가고 싶어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현실적으로 의대 졸업만 해도 만 40인데 그 나이에 개원도 힘들고 인턴레지하면 만으로도 40중반인데 그때 의사 돼서 뭐할거냐고 지금 취업도 힘든데 정규직 전환 가능성 99%니까 그냥 회사 다니는게 낫지않냐 해서 너무 고민돼
이 친구들이 뭐 열등감 때문에 이런 것도 아니고 다들 직업도 좋아서.. 실제 대학병원 의사인 친구도 있고 회계사 같은 전문직이거나 5급공채 합격해서 일하는 친구들이 진지하게 그렇게 조언을 해주니까 더 고민되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