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통보하고 그 뒤에 이렇게 슬픈적은 처음이다
내가 이딴 개새끼한테 잘보이려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장이라 좋게 넘어가려고 내가 하지도 않은 일로 의심받아 죄송하다 앞으로 주의하겠다
그래놓고 해줘 받아줘
이렇게 매일 갈궈대...
말끝마다 닌 내 말에 변명하거나 토달면 안되고
그게 싫으면 나가래서 10월 말까지 한다고 했지 뭐
그랬더니 인수인계도 안하냐고 황당하대
입버릇처럼 말해서 그렇게 한건데 왜?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든 아니든 난 욕먹을거라 아예 안해주려고. 경리니까 공인인증서랑 통장 비밀번호만 적어두면 경력직은 다 알아서하겠지.
퇴사 얘기하면 불러서 이유를 정확히 듣고 사과할거 해명할거 하고 퇴사날짜 정확히 하고... 뭐 그런게 있잖아
의심병이랑 노화로 기억력이 심하게 낮아져서 맨날 말 바뀌고 세세한거 죄다 트집잡으니 같이 일 못하겠어서 퇴사를 결심했지만...
이러니까 막판에 너무 실망스러운거
인수인계서에 쓸 내용을 구상했는데 다 지우고
이런 사람 밑에서 잘보이겠다고 애쓴 내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