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온갖 잡무 다 도맡아하고 나 혼자 맨날 바쁨
그런 와중에 나보다 한참 어린 대표 딸이 입사했어
사정이 있어서 나보다 두시간 일찍 퇴근하고
아예 다른 업종에서 일하다 와서 여기선 생초짜임
내가 일도 훨씬 많이 하고 잘한다는 소리도 듣지만
직급도 높고 월급은 내가 50만원이 더 적음
첨에 온다고 했을 때 어차피 대표 돈으로 주는 거니까
뭐 신경쓰지 말자 했는데
나는 두어번 했다 욕먹었던 9시 칼출근을 항상 해도 욕 안먹고
일도 못하는데 엄청 띄워주고 엄청 특혜받고 있는 중.
간식도 많이 가져와 나눠줘서 윗분들과 아주 화기애애함
점심엔 커피숍도 항상 가고 싶어하고 나와는 사정이 너무 다름
난 커피도 집에서 싸갖고 올만큼 여유가 없는데
넘 부담스럽고 상대적 박탈감도 생각보다 심하네
그래서 요즘 기분도 별로고 일할 욕구도 안 생기는데
오늘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 일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개욕먹어서
회사 뛰쳐나올 뻔했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고 인생이 서글프까지 해서 점심시간 내내 혼자 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