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서 터놓기가 힘들어서 여기에 주절주절 쓰게되네
직접 아파보니까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더 눈길이 가고 어떤 형태나 방법으로든 돕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고. 그래서 문득 병원이나 의료쪽에서 함께 누군가를 회복시키고 돕는 일을 하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생겼어.
완전히 확정은 아니지만 부모님께 예를들어서 말했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찾았는데 그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다른 직종인 간호사라면 지지해줄 수 있겠냐고 그런데 부모님은 나이 상관없이 너 원하는거해라 하셨지만 막상 간호사를 언급하니까 그 동안 3년이라는 시간도 순식간에 흘렀고 다시 대학가서 4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기엔 너를 기다려주고 지원해줄 우리 상황도, 또 너의 취업, 결혼도 걸리고 리스크가 크시다면서 그건 좀 아니지 않냐라는 말이 나왔어. 그냥 해왔던 일을 다시 재정비해서 나아가면 안되겠냐고 하시더라고.
부모님은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시고 해왔던 일로 다시 가든 아니면 그냥 적당한 곳 사무직으로 빨리 취업해서 자리 잡길 원하셔. 그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가고 알겠으면서도 뭔가 나라는 사람의 미래를 제한해서 생각한다고 해야할까 뭐든 지지해줄 것 같았는데 반대의 입장이 나와버리니 되게 서운하고 그렇더라고.
솔직히 나 진짜 스펙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뭐하나 제대로 쌓아놓은거없거든. 음악학원 강사, 어린이집 보조교사, 단순 사무보조 다 사회에서 엄청 알아주고 인정해줄만한 경력도 스펙도 아니지.
남들 다 있는 컴퓨터 자격증, 토익점수도 없어. 이런 내가 간호대학을 다시 가서 새로운 꿈을 꾸고 이룬다는게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일까? 부모님이 해주신 얘기처럼 현실을 직시하고 하루라도 빨리 직장들어가서 경력쌓고 나이에 맞게 순리대로 가는게 가장 베스트일까?
덬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내릴지(꼭 의료분야가 아니더라도 이런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궁금해. 그리고 뼈 때리는 조언이 필요하다 싶으면 그런 조언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