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이직률이 높은 직종인데 나는 여기서 일한 지 3년정도 됐고...
사실 사람이 안 구해져서 힘들긴한데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오너
와 사이가 나쁘지도 않아. 오히려 엄청 친한 편.
문제는 친하다는 점에서 오는 것 같아ㅠㅠ...
난 초등 고학년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데, 최근에 담임 선생님께서
아이의 수학 학습진도가 다른 아이들보다 떨어진다고 그랬거든.
학습지도 열심히 하고 집에서도 나름 신경쓴다고 썼는데 왜그런가
싶어서 학습지 하는 걸 가만히 봤는데... 문제가 많더라고...
이래선 안 되겠다, 애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줘야겠다 싶어서 패드형 학습지를 해지하고 학원이랑 방문
수업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알아보니 나나 남편이 퇴근한 이후
로는 할 수가 없는 거야ㅠㅠ
그래서 남편이랑 상의하고... 비교적 이직이 쉬운 내가 시간
조절이 가능한 다른 직장을 알어보기로 하고 그만 두겠다고 퇴사
얘기는 했어
그런데 내 우유부단한 성격이 문제야ㅠㅠ... 내가 나가면 안 그래도
사람이 없는 지금 직장이 더 힘들어질 게 눈에 뻔히 보이니까 직장
동료들이 너무 눈에 밟히는 거... 어느정도 거리를 둔 사람들이면
모르겠는데 다같이 사비 모아서 놀러도 가고, 생일파티도 하고
그러다보니까..
하... 일단 동료들도 내 사정을 어느 정도는 알아서... 내일 출근해서
혹시 내가 한동안만이라도 근무시간 조절을 해서 다녀도 괜찮을지,
너희도 괜찮다고 하면 사장님한테 따로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동료
들한테 먼저 의견을 물어보는 게 예의인 거 같아서 얘길 해보려고
하는데....
내 이런 결단력 없는 우유부단한 성격이 너무 답답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