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팀장은...... 말로는 각자 나가서도 먹고 혼밥도 자유롭게 하세요~라고 하지만
따로 먹는다고 하면 혼자 기분 상해하고 만일 약속있다하고 다녀오면 누구랑 뭘 먹었는지 꼬치꼬치 캐물어..
그리고 기본적으로 어떤걸 하더라도 무조건 팀 다 같이하자, 뭘 먹더라도 다 같이 먹자고하는 스타일이고..
우리 층에 다른 팀도 있는데 그 팀도 불러서 다 같이~~ 이러는거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근데 제일 열 받는건 메뉴도 본인이 골라서 우리한테 통보하는 식이야.
선택지 3개 중에 하나 고르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다 안 끌릴 수도 있잖아?
우리가 먹고싶은게 있어서 그걸로 점심 먹으러 가면 맘에 안든다고 티 팍팍 내고..
하루는 내가 도시락 싸와서 그냥 혼자 도시락 먹겠다, 다들 나가서 드시고 오셔라라고 말했더니
그거 저녁에 먹어라, 다음날 먹어라, 같이 나가자, 날씨도 좋은데 어쩌고 이 얘기를 한 시간 내내.. 해...
그러면서도 또 나가서 먹는거 싫고 이러면 각자 편한대로 해도 된다고 요즘 세상에 어쩌고 하는...
진짜 밥에 대해서 정말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힘든 사람이야...
지금 우리 팀에 임산부가 있는데 팀장님이 싸오는 음식마다 다 헛구역질 나는 상황이고
팀장님은 나름 배려를 한다고 하는 편인데 중요한건 그 배려가 진짜 전혀 쓸모가 없어... 이상하게 도움이 안 됨
예를 들어서 오늘 우리 다 같이 먹으려고 카레라이스랑 겉절이까지 싸오셨대..
오늘 우리 외식하기로 다 메뉴 정해놓은 상황이거든..
임산부는 집에서 내내 카레먹어서 더이상 먹기 싫고 나도 오늘은 국물 먹고싶고..
근데 몇 인분을 싸오셨는데 안 먹겠다 하기도 애매하고..?
나는 그냥 먹을테니 임산부보고는 나가서 혼자 쉬다오라했거든?
결국 임산부가 일주일 내내 카레먹어서 좀 힘들다고 말했더니
그럼 추가로 본인이 저녁에 먹으려고 싸온 닭가슴살+샐러드 먹으라고 하셨대...
지금 임산부가 제일 힘들어하는게 팀장님 닭가슴살 먹을 때마다 나는 닭 비린내인데....................
그리고 회사에서는 그나마 음식이 잘 들어가서 겨우 한 끼 든든하게 먹고
집에서는 거의 저녁을 못 먹고 씻고 과일 좀 먹고 바로 잠든다고 매번 말 했는데..
그럼 오늘은 배고파 죽겠는데 점심에 닭가슴살 샐러드 먹으라는거잖아...
본인 것을 내주는 배려를 하는데 받는 사람한테는 배려가 아닌 상황....
얼마 전에는 저녁에 팀장님 빼고 팀원들끼리 회식 있어서(팀원끼리만 가게 정해진 날이라 팀장님도 아심)
시간상 너무 애매해서 저녁 많이 먹자고 점심은 진짜 간단하게 가볍게 먹자고 우리끼리 얘기한 날
그리고 그 전 날에 미리 이런 내용도 다 말씀까지 드렸는데!!!!!!!!!!!!!!
당일에 본인이 떡볶이 싸왔다고 엄청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니
진짜 떡볶이 너무 많이 싸오시고 먹기 힘들다고 하는 임산부가 저녁에 회식메뉴 먹겠다고 쉰다고
자리에 엎드려있는데도 굳이굳이 본인이 싸온 거 먹어보라며 종이컵에 소분해서 자리에 갖다 놓음..
나도 떡볶이 진짜 안 좋아해서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인데..
이 회사 와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먹어서 진짜 힘들어.....
별로 안 좋아한다고 말 해도 그냥 본인이 싸오고 싶으면 가져오셔..... 진짜 미쳐버리겠다
대놓고 말하면 또 엄청 기분나쁜 티 낼거 뻔하고 나도 내가 원하는 메뉴 좀 먹고 싶은데ㅠㅠ!!
그리고 미리 하루 전 날이라도 말해주면 좋을텐데 당일 통보가 제일 열받아ㅠㅠㅠㅠㅠ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