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연이 될 줄은 몰랐는데 그때 우연히 친해지게 돼서
작년에 필기공부+생활패턴 코치, 면접 코치 했었고
오늘 공직생활 코치까지 해주고 왔네 ㅋㅋㅋ
나도 대단한 경력은 아니지만 이 동생보다 1년 앞선 느낌으로 딱 생생한 시기?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고 왔는데
좀 두서가 없을수도 있지만 글로 한번 정리해볼까 싶어서 써봄
1. 첫 출근
- 칼정장 필요없음. 두루두루 계속 입을 단정한 슬랙스에 셔츠, 자켓 입으면 됨. 한 일주일 정도는 이 착장으로 다니고 분위기 봐서 청바지나 면바지, 셔츠 블라우스 니트, 가디건 자켓 돌려입기
- 첫날은 무조건 눈 마주치면 인사. 직원인지 민원인인지 구분 못할테니 그냥 사람이 보이면 간단히 목례라도 하면 됨
- 일주일 내로 소속 팀(과) 팀장(과장) 및 직원의 얼굴과 이름은 외우자
- 첫날은 권한 받느라 어차피 일 못할테니 던져주는 지침서 열심히 읽자. 사실 읽어도 눈에 안들어오고 이해도 안될거지만 공시 암기과목 볼때처럼 눈에 바른다고 생각하고 보자.
- 첫날 챙겨가면 좋은 준비물: 칫솔세트, 슬리퍼, 텀블러, 수첩
- 개인 키보드랑 마우스는 일단 분위기 보고.
- 니가 서무가 될 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서무랑 제일 친해지기 + 서무 번호 저장하기
2. 민원 응대
- 민원 없는 업무라면 좋겠지만 신규는 보통 민원업무로 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힘들어도 사실 단기간에 업무파악 하기에 효율성이 좋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것
- 민원인한테 죄송하다 남발 금지. 진짜 잘못한거 아니고서는 최대치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전화 응대시, 솔직하게 업무 맡은지 얼마 안됐다 밝히고, 이러이러한 문의가 맞으신가요? 하고 요점 한번 더 짚은 후, 확인 후 연락 드리겠으니 연락처 불러주시겠어요? 하면 시간을 벌 수 있다. 우리는 콜센터가 아니니까 즉각 응대하려는 부담감 가지지 말것
- 위와 연결하여 문의 내용 정리하고 최대한 법령, 지침서 찾아보고 정확하게 질문 내용을 파악한 후에 주변에 물어보기
3. 직장생활
- 동기사랑 나라사랑. 같은 청 동기도 좋지만 연수원 가서 두루두루 친해져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요청하기 좋다.
- 편견 금지. 기혼자에게 최적화된 공직이지만 의외로 싱글인 중년층이 있다.(물론 내가 편견 가득한 질문을 받을 수도 있는게 함정)
- 문서대장에서 내가 발령나기 직전 업무분장 1~2개는 뽑아보자. 신규발령이 인사철 이후에 난 것이라면 전임자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을 수 있다. 행운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면 된다
- 첫날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솔직히 보고들어도 뭔소린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게 맞다. 열심히 메모하는것도 좋은데 보통 화면보고 일하니까 잠시 양해 구하고 사진도 찍고 하자.(사실 그래도 직접 할라하면 잘 모를거다. 하는데까지는 최대한 해보고 물어보면 또 알려줄거다)
- 문서대장은 빛과 소금이다. 본인팀(과) 직원이 기안한 문서 있으면 시간날때 틈틈히 읽어보자. 특히 전임자가 쓴 거는 더 많이 보자
- 엑셀, 한글 미리 공부할 필요 없음. 문서 재작성 누르고 살짝 바꾸면 됨. 엑셀은 기본적인 함수만 쓸 줄 알면 됨.
- 공시때랑은 반대로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 뭔가 부산스러우면 냉큼 가서 뭐 도와드릴게 있을까요? 물어보는 신규가 예쁘다. (이건 내가 꼰대일 수도 있으니 적당히 걸러 들어)
4. 워라밸
- 점심먹고 사무실 주변 산책코스 뚫어서 꼭 걷기
- 운동해야 한다. 공시때도 운동을 강조했는데 지금은 더 강조한다. 일 하려면 운동이 필수다. 헬스나 뭐 요가, 필라테스 이런거 다니는건 나중 일이고, 우선 저녁 먹고 한시간 산책하는 것부터 해서 루틴을 잡기
- 유연근무는 최소 한달 지나고 생각하자. 민원대에 있으면 대직자와 꼭 상의하고 쓰기
- 일할 때의 나와 퇴근 후의 나를 분리하기. 성격상 누워서 자기 전에 눈감고 오만 생각이 다 든다면 최소한 일적인 것만 생각하고 사람에 관해서는 생각끊기.
예) 내일 출근해서 메일 먼저 회신, 뭐뭐 취합, 뫄뫄 상신 (o) // 박주무관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민원인이 진상 부릴때 이 말을 해줄걸(x)
5. 급여
- 작고 소중하다. 매우 앙증맞고 귀엽다
- 한 2주 정도는 업무파악 전이고 긴장해서 못했겠지만, 2주~한달 후에 필요하면 초과근무 하자. 제일 좋은건 화,목, 주말 하루 정도
- 자취에 고정지출 다 떼고 월급을 그냥 100만원으로 산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이 와중에 또 모을라면 모아진다.
- 첫 월급부터 다 쓰려고 하지말고 소액이라도 적금을 시작하자. 모은다는 개념이 아니고 저축습관, 묶는 용도라고 생각해라
6. 평생직장?
- 장수생이었고 늦은 나이에 첫 사회생활인 만큼 여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안맞으면 억지로 다닐 그런 곳은 아니다.
- 시보 떼는 6개월 내로 각이 나온다. 내가 공직생활에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발 뺄거면 확실하게 이때 나가고 얼른 다른 길 찾는게 맞다. 억지로 다니다가 건강잃고 시간잃고 병만 얻는다.
- 그럼에도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다. 잘만 맞으면 굉장히 좋은 곳이다. 특히 결혼생각이 있는 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