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거 불륜이 문제가 아니지 않나..?
정기적으로 서로의 배우자 모르게 만남을 가지고 배우자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들을 공유하는 관계에 대해 세간에서 정의하는 그 잣대는 과연 옳은 것인가.. 따위의 화두를 던지는 듯 했지만 생각해보면 상대가 동성이었다면 우스울 정도로 흔한 케이스들이다 싶고(다만 유사연애 혹은 그에 한발짝 걸친 그런 관계에도 그런 편의적인 옹호가 가능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깨름칙하긴 하지만) 정작 제일 큰 문제는 0촌인 부부관계를 리셋 가능한 바운더리에 넣어버린 그 행위 자체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버스에 혼자 버려둔 아즈사와 남편의 잠적을 꿈에도 못 꿨을 사치코나 무슨 차이가 있냐 이 말이지. 아니다, 10년을 한 곳에 머물게 해줬지만 새집으로 이사하고 나서 비로소 그 공간에서 영원히 삿짱과 둘이라는 사실에 숨이 막혀오기 시작했단 자백으로 삿짱이 자신의 족쇄라 느끼기 시작했음도 인정했으니 그보다 더하지. 그 버거움을 끝내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하던대로 어느날 갑자기 잠적이라는 관계 종료를 시전해 버렸으니. 아동학대 피해자면 그런 짓도 용서받을 수 있다고 착각한 건가? 그렇게 버거워서 떠난 주제에 1년만에 돌아와서 다른 사람과 친밀한 모습 보이니까 그거에는 또 불안감 느끼기 시작해. 아주 지멋대로에 자기 감정이 제일 중요한 인간이라는 본성이 튀어나와 버렸네.
더 웃기는 건 나오토(카페 알바)라는 애하고는 관계를 끊어내지 않았다는 거야. 걔는 그 모든 것의 예외인가? 심지어 자기 아버지 장례까지 도와주러 올 정도로 친밀하네? 그 모든 사정을 나눌 정도로? 근데 그걸 아내하고는 못한다?
나는 솔직히 7화까지 보고 나서는 미츠루와 아즈사의 관계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냥 이건 미츠루라는 인간이 사치코를 자신과 동등한 주체적인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있었다는 장대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물론 그럼에도 미츠루는 사치코를 사랑했고 지금도 하겠지. 그건 사치코도 마찬가지일 테고. 하지만 사치코가 그 자신이 행복하고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내려면 이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봐. 작가가 그렇게 생각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사치코, 행복해 져라. 옆에 이츠키든 누구든 두는 건 자유지만, 미츠루는 아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