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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다시 보고 있어 (글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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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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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날이 싸늘해지니 스산한 게 보고 싶었다.


내가 보고 있는 건 2000년 이후에 방송된 것들로

카미카와 타카야, 이나가키 고로, 하세가와 히로키, 요시오카 히데타카, 카토 시게아키

각각 긴다이치 코스케를 맡았어. 나덬은 최신작인 요시오카 히데타카의 팔묘촌부터 역주행 중이야.


위 인물들이 등장하는 긴다이치 시리즈의 목록.


카미카와 타카야 - 미로장의 참극, 옥문도 (테레토)

이나가키 고로 - 이누가미 일족, 팔묘촌, 여왕벌,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악마의 공놀이 노래 (후지)

하세가와 히로키 - 옥문도 (NHK)

요시오카 히데타카 -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팔묘촌 (NHK)

카토 시케아키 - 이누가미 일족, 악마의 공놀이 노래(2019년 겨울 방송 예정) (후지)


위 목록 중에 제일 좋았던 건 요시오카 히데타카의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볼 덬들을 위해 미리 말해두자면 수위가 좀 높음. 여러 의미로.


요코미조 세이시가 긴다이치를 등장시킨 소설은 장편, 단편을 합하여 70편 정도 된다는데

드라마화에 적합한 걸 골라야 해서 그런 건지 제법 겹치네.

하지만 스테디는 스테디. 영상화 되는 이유 알 거 같아.

특히 이누가미 일족의 그 장면은 영상으로 몇 번을 봐도 참 충격적이야.



패전 이후의 일본을 배경으로

폐쇄적인 마을이나 가문의 뒤틀린 인습으로 인해 벌어진 질척거리는 사건을 해결하는 긴다이치 코스케.

작고 마른 체격에, 하카마와 모자 차림이고

더벅머리를 긁으면 비듬이 흩날리는 데다, 간혹 말도 더듬는 어딘가 못미더운 탐정이지.


못미더움의 연출도 드라마마다, 배우마다 조금씩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어.

요시오카 히데타카는 희끗해진 짧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투가 어딘가 어눌한데

고로쨩은 덥수룩한 머리를 긁적이니 비듬이 우수수 떨어지고, 이런 식.


당연한 얘기지만 각본마다 조금씩 각색이 있어서 줄거리가 완전히 같지는 않아.

예를 들자면, 


고로짱의 팔묘촌에선 히로인이 등장하지 않는데, 그래도 스토리 전개엔 큰 무리는 없었어.


요시오카 히데타카의 악마가~에선 범인이 진정한 동기를 나중에야 알게 돼.

그럼에도 겉보기에 동기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각색 괜찮은 듯.

다만 그로 인해 잘려 나갈 수밖에 없던 장면 하나가 좀 아쉽긴 해.


카토 시게아키의 이누가미 일족에도 잘려나간 인간 관계가 있어.

덕분에 인간 관계가 조금 덜 질척거리게 되었음(?)



드라마 줄거리와 큰 관계는 없는 설정들도 재미있는 게 있어.


고로쨩의 긴다이치 시리즈에는 요코미조 세이시가 등장해.

그 요코미조 선생은 긴다이치의 이야기와 편지를 기초로 소설을 쓴다는 컨셉.

이때 쓰는 소설의 도입부는 실제 소설과 거의 유사하더라. 궁금해서 비교해봤거든.


요시오카 히데타카 시리즈엔 쿠키 영상 비슷한 게 있더라.

악마가~ 사건을 해결한 긴다이치가 '팔묘촌에서 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소카와 경부의 전화를 받는 씬이야..

그리고 다음 시리즈 '팔묘촌'이 방송되었어.

그리고 그 팔묘촌 사건을 해결한 긴다이치에게

이소카와 경부가 '거북탕이라는 좋은 온천이 있으니 들렸다 가자'고 해

거북탕은 '악마의 공놀이 노래'의 배경인데... 기대해도 되는 건가....


소설이니 곡의 분위기 묘사는 가능해도 음은 들을 수 없었던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에 등장하는 동명의 곡들을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더라.


줄거리를 분석하다 보면 시대 배경이 시대 배경인 만큼 거슬리는 장면이 없는 거 아니긴 해.

'패전 이후'인 것도, '구세대적 사고 방식'으로도.

'소설이니까 그런 게 말이 되지'하는 것도 몇 있고

출생의 비밀과 불륜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을 찾는 게 빠를 지경이고.

하지만 뭔가 무너져 가고 뒤틀려가는 걸 보고 싶으면 하나씩 골라 봐도 재미있을 거야


팔묘촌 - 패주무사의 보물, 보물찾기, 쌍둥이 할머니, 두 명의 의사, 두 명의 스님... 츠야마 사건이 모티브

(츠야마 사건 - 1938년에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 피해자 30명 이상)

이누가미 일족 - 이누가미 사헤이의 유언장, '도끼', '코토(거문고랑 유사한 현악기)', '국화', 그리고 유명한 시신 발견 장면

옥문도 - 외딴섬 '옥문도', 전우의 유언, 그리고 그의 세 여동생.

여왕벌 - 외딴섬 '월금도', 피를 불러오는 절세미인

미로장의 참극 - 수수께끼 장치가 가득한 저택 '미로장'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화족의 몰락, 플루트 곡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제국은행 사건이 모티브

(제국은행 사건 - 1948년, 제국은행에 한 남자가 들어와 직원들에게 이질약이라 속인 극약을 먹인 뒤 돈을 강탈한 사건)

악마의 공놀이 노래 - 귀수촌에 전해져 오던 잊혀진 '공놀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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