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키타하라 유지
20화 - 나의 보물 (고백을 하는 경우)
호시노는 수첩을 주워들고 내 앞에서 달려가버렸다. 문득 발밑을 보니 호시노가 잃어버린 스티커 사진이 있었다. 거기에 찍힌 나와 호시노의 어색한 미소를 가만히 바라본다.
호리 : 어라? 키타하라 군?
키타노 : 이런 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유지 :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호리 : 왜 그래? 뭔가 있었어?
유지 :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나는 두 사람의 추궁을 따돌리고, 어둠에 뒤덮힌 거리를 달려나갔다.
호시노의 모습을 찾던 중, 공원 앞을 지나갔다. 그곳은 이전에 호시노에게 상담을 해줬을 때 왔었던 공원이었다.
(설마...?)
직감에 따라 공원에 들어가, 벤치에 앉아있는 호시노를 발견했다.
호시노 : 키타하라 군?
유지 : 이거, 돌려줄게.
스티커 사진을 내밀자 호시노는 당황해서 가방에 숨기려 했다.
유지 : 숨기지 않아도 돼.
호시노 : 저, 저기 말야, 이건...
유지 : 아까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나도 언제나 가지고 있었어.
호시노 : 엣...
나는 수첩을 꺼내서 사이에 끼워져 있는 스티커 사진을 보여주었다.
호시노 : 앗!
유지 : 하지만 지금 진지하게 자신의 장래를 마주하기 시작한 호시노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어...
호시노 : 키타하라 군..
유지 : 하지만 역시 마음은 억누를 수 없어. 이 말, 쑥스러워서 말할 수 없었지만... 나... 호시노를 좋아해.
호시노 : ....!
그녀의 뺨이 순식간에 홍조를 띄어간다.
유지 : 더 이상 진짜 마음을 숨기거나, 속이는 것은 그만둘 거야.
호시노 : 정말로? ....그래도 말야, 미나미도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
유지 : 엣? 언제부터?
호시노 : 언제부터일까...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예전부터일까?
유지 : ....고마워.
호시노는 수줍게 웃으면서 스티커 사진을 바라보았다.
호시노 : 이 때의 키타하라 군, 역시 조금 표정이 딱딱하지?
유지 : 그건 호시노도 마찬가지야.
호시노 : 후후, 그렇네. 다음에 또 함께 찍을까?
그 때, 등뒤에서 웅성거리는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키타노 : 대단한 걸 봐버렸네...
호리 : 돌아가자... 모처럼 좋은 분위기인데, 방해하면 안 돼.
호시노 : 저기~ 들리거든?
키타노 : 왓!? 들켰다!
호리 : 도, 도망쳐!
두 사람은 소란을 피우면서 공원 출구로 달려갔다.
유지 : 내일 학교에서 실컷 말해질 거 같네.
호시노 : 괜찮아. 이제 숨기는 일은 더 이상 없잖아?
호시노는 눈부신 석양을 등에 지고, 방긋 웃었다.
21화 - 단 한 마디의 말 (고백을 받는 경우)
호시노는 수첩을 주워들고 내 앞에서 달려가버렸다. 문득 발밑을 보니 호시노가 잃어버린 스티커 사진이 있었다. 거기에 찍힌 나와 호시노의 어색한 미소를 가만히 바라본다.
호리 : 어라? 키타하라 군?
키타노 : 이런 데서 뭐하고 있는 거야?
유지 :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호리 : 왜 그래? 뭔가 있었어?
유지 :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나는 두 사람의 추궁을 따돌리고, 어둠에 뒤덮힌 거리를 달려나갔다.
(아직 그렇게 멀리 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어디를 찾아도 호시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전화해볼까...)
걸으면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니 그녀에게서 온 미확인 메일이 하나 있었다.
호시노 : 공원에 있어요.
나는 숨을 헐떡이면서 메일에 쓰여 있었던 공원으로 왔다. 그곳은 이전에 호시노에게 상담을 해줬을 때 왔었던 공원이었다.
유지 : 호시노...
호시노 : 키타하라 군...
유지 : 이거... 돌려줄게.
스티커 사진을 내밀자, 호시노는 부끄러운 듯 눈을 내리깔았다.
유지 : 이거... 소중히 해주었구나.
호시노 : 미나미의 보물이니까. 키타하라 군에게는 대단한 추억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젓고 대답한다.
유지 : 아까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나도 언제나 가지고 있었어.
호시노 : 엣...?
나는 수첩을 꺼내서 사이에 끼워져 있는 스티커 사진을 보여주었다.
호시노 : 앗....
유지 : ...나도 같은 마음이라구? 그래도... 지금 진지하게 자신의 장래를 마주하기 시작한 호시노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어...
호시노 : 키타하라 군...
그녀는 조금 글썽이는 눈동자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호시노 : 단 한 마디의 말에 도착할 때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려버렸구나.... 유지 군을 좋아해.
무릎 위에 놓인 스티커 사진에 눈물이 한 방을 뚝 떨어진다.
유지 : 나도.... 호시노를 좋아해.
호시노 : ...기뻐.
그녀는 울면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눈물을 닦았다.
호시노 : 다음에 또 같이 스티커 사진 찍으러 가자?
유지 : 응. 약속할게.
웃으며 서로 고개를 끄덕였을 때, 등뒤에서 웅성거리는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키타노 : 울고 있어...
호리 : 이, 이건 대단한 현장을 봐버렸네...
호시노 : 앗! 뭐, 뭐하는 거야!
키타노 : 왓!? 들켰다!
호리 : 도, 도망쳐!
두 사람은 소란을 피우면서 공원 출구로 달려갔다.
호시노 : 아~아. 내일 학교에서 말해지겠네.
유지 : 별로 상관없어. 숨길 것도 아니고.
호시노 : 응. 그렇네!
호시노의 미소가 석양에 젖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