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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간판에서 후보로, 귀감이 될 만한 혼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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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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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azJ


(베스트 일레븐)

A대표팀에서 붙박이로 활약한 선수의 입지는 언제나 주요한 이슈가 된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심지어 부름을 받지 않으면 왜 팀에 오지 않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다. 당연히 이런 선수를 팀에서 다루는 건 감독 처지에서는 대단히 어렵다. 간판이 달리 간판이겠는가?

하지만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간판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가 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은 지난 8년간 간판 스타 구실을 한 혼다 게이스케의 대표팀 내 입지를 줄이고 있다. 혼다의 대표팀 내 비중이 크게 준 이유는 소속 팀 내 활약상 때문이다. 혼다는 AC 밀란에서 ‘서류상 선수’로 전락했다. 경기에 나서질 못하고 있으며, 새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정작 AC 밀란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선수에게 의지를 해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최근 일본 축구계에서 크게 일었고, 할릴호지치 감독은 혼다 없이도 강해지는 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7라운드 UAE 원정 경기에서 거둔 2-0 승리는 그래서 일본에 대단히 중요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혼다를 완전히 배제시키진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시키며 나름 배려는 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승리는 사실상 혼다 없이 만들어냈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구보 유야의 맹활약은 혼다의 이름을 뇌리에서 지울 수준이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혼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간 팀에 공헌한 바가 무척 큰 혼다 처지에서는 변해가는 주변 상황이 무척 서운할 법도 하다. 그런데 혼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자신이 주전에서 내몰리는 상황은 축구계에서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얘기이며, 자신의 처지상 당연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인다.

일본 매체 <더 페이지>에 따르면, 혼다는 “크게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게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주전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담담히 말했다. AC 밀란에서도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A대표팀 주전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혼다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현 상황이 더없이 기쁘다고 했다. “일본 A대표팀이 내가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없는 팀이 됐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닌가? 구보라는 선수도 나왔고, 다시 한 번 내가 파이팅한다면 일본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AC 밀란에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현재로서는 좀처럼 상황을 타개할 만한 루트가 없다. 물론 길이나 방법은 보인다. 하지만 이를 말하기에는 너무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쨌든 나는 무척 즐겁다. 내가 시험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대신 혼다는 주어진 자리에서 대표팀에 보탬이 되는 법을 살피는 듯하다. 경기에 뛰지 않아도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 그 방법은 동료를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 혼다는 과거부터 단순히 그라운드에서 주어진 소임을 다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경기를 치르면 왜 자신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는지, 왜 팀이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는지를 철저히 돌아보고 복기하며 대외적으로 공유하는 걸 즐긴다.

혼다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했을 때 ① 경험 부족, ② 피지컬 열세, ③ 강점의 극대화 실패 등 총 세 가지 실패 요소를 거론하면서, 왜 그랬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 팬들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에 몸담고 있는 상황이라 자칫 말 한 마디가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거슬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선지,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견해를 말하면서도 현재 일본이 처한 상황에 대해 냉철히 짚고 있다. 예를 들면, UAE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연출하고도 아직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분석한다.

혼다는 “현재 일본은 상대에게 공격을 받은 이후 전술적 특징을 살릴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는데, 상대 공격 이후 일본의 카운터 어택이 방해를 받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다. 또한 UAE전에서는 점유율 만큼의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주어진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드러난 단점을 함께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혼다는 단순히 경기에 무조건 출전해야 하는 에이스라는 수준을 뛰어넘은 듯한 느낌을 준다. 경쟁에서 밀린 상태라면,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자신과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할지를 모색한다. 이런 선수라면 소속 팀 내 출전 여부를 떠나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이며,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는 전술적 개선의 계기를 주는 훌륭한 부관이다. 게다가 경기 감각만 되찾으면 언제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량까지 갖추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일본이 혼다에게 기대를 계속 거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343&aid=0000069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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