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일본인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주인공이 된 니노미야 카즈나리가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한국 진출의 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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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카즈나리 주연작 '8번 출구'는 올해 부국제 미드나잇 패션에 초청됐다. 앞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진출한 바 있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부국제에 초청돼 많은 분들이 '8번 출구'를 봐준다는 것에 기대를 하고 있다. 액터스 하우스에 일본이 게스트로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다. 다양한 것들을 기대했지만 이 행사를 제일 생각하면서 한국에 오게 됐다"라고 액터스 하우스로 한국 관객과 만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출연하는 배우들이 굉장히 적다. 지금까지 연기 경력을 쌓아오며 이렇게 나 혼자 많은 연기를 하게 된 건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큰 도전이 될 거라 생각했다. 또 원작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영화화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라고 '8번 출구'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기존과 굉장히 달랐던 부분은 시나리오 제작 단계부터 제가 참여했다는 것"이라며 "혼자 전개해 나가는 영화다 보니 대본만으로는 여러 가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스스로 메꿔나갈 필요가 있었다. 가능한 대본과 실제 연기의 오차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8번 출구'는 무한루프의 지하도에 갇혀 8번 출구를 찾아 헤매는 남자가 반복되는 통로 속 이상 현상을 찾아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주 무대가 되는 영화의 공간에 대해 "같은 공간을 오가며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연기하다 보면 연극적인 느낌이 드러나기 쉽다. 예를 들어 리액션을 과하게 하거나, 손가락으로 방향을 일부러 가리키거나, 고민할 때 머리를 움켜쥐는 동작처럼 과장된 표현은 자칫 관객의 감정을 단절시킬 수 있다. 그래서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하듯 세밀하고 절제된 연기를 구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발견해 바라보는 장면에서도 표정만으로 관객이 캐릭터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굵은 선과 강한 표현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 관객이 스토리를 함께 전개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또 화면에 여백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을 구축하고자 했다"라고 덧붙였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극장 관람과 TV 시청 차이를 묻는 질문에 "취향 문제로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극장에서의 관람은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본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TV로는 주변 환경을 마음껏 통제할 수 있지만, 극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통제 불가능한 시공간을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몰입이 있다. 그래서 내가 촬영한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서 본다"라며 "시사회에도 참석하지만 반응을 직접 듣는 것이 부끄러워 주로 구석에서 지켜본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웅성거리며 감상을 나누는 순간을 가까이서 느끼는 것은 출연자만의 특권이기에,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아이돌 아라시로 배우 활동을 하면서 변화된 태도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작품 제안을 받으면 내가 어떤 이유로 섭외됐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이 역할을 진심으로 나에게 맡기고 싶어서인지, 팬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예능 홍보에 적합해서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와 상관없이 어떤 이유로 불렸든 내가 그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이것이 배우로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연기로 압도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아무 말도 못 하게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연기를 마쳤을 때, 컷 소리와 함께 3초 정도 감독님이 침묵한다면 그 연기는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아니지만 '이 사람은 이게 옳다고 생각해 연기했구나'라는 느낌을 심어줄 수 있으면 좋은 연기 같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지금까지 나 자신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내 작품으로 세계와 만나고 평가받는 것이 제 꿈 중 하나였다. 이번에 '8번 출구'가 부국제에서 상영돼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이제는 제가 직접 한국에 오는 것이 목표다. 게스트가 아니라, 조금 더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자리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서툴지만 한국어로 연기해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이 됐다"라고 한국 진출의 꿈을 전했다.
그는 "아라시 활동 시절에는 팬분들이 저를 만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이제는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제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제안이 꼭 필요하다. 여러분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목소리를 더 높여달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집에서 TV를 켰을 때 니노미야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8번 출구'는 10월 22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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