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첫화가 맘에 들어서 이럴 리가 없다 싶어서 찾아 봤더니..ㅋㅋㅋㅋ
아니나 달라, 이치노에 요시노라는 신인 작가가 공동집필이더라ㅋㅋㅋㅋㅋ
이거 보면서 너무 재밌으면서도 이럴 리가 없는데..
계속 그 생각이 들었단 말이지..ㅋㅋ
왜냐면 토쿠오 씨가 아예 글을 못 쓰는 건 아닌데
감정선을 제대로 구축하는 법이 없고
상황을 쓰고 그걸 배우들 연기로 메꾸는 스타일을
본인이 선호한단 말이지
근데 이 드라마는 배우들 연기를 떼놓고 봐도
그냥 텍스트만으로도 그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너무 절절하게 이해가 가ㅋㅋㅋ
예를 들자면,
사회화가 잘 된 경도의 자폐 스펙트럼 환자인 동생과
그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공무원 형,
이 둘이 사는 집에 어느 날 꼬맹이 하나가 들어와서
여기서 살겠다고 떼를 쓰는데,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범죄가 될지도 모르는데
애를 무작정 들여서 키울 리가 없잖아?
애 몸에 상처가 있는 걸 본 이상 더더욱 경찰로 데려가야지ㅇㅇ
근데 하룻밤 재우고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가는 그 길이
그 옛날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며
누나 성화에 이끌려 나갔던 새벽 산책과 비슷한 구도로 진행 돼
그리고 그 데이트의 끝에서,
자유롭게 살자는 누나의 말에
그는 엄마 아빠 걱정하신다고 돌아가자고 했고,
누나는 그 길로 자유를 찾아 집을 나가
"그럼, 뒤를 부탁할게"라는 말을 남기고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럼, 뒤를 부탁할게"라는 메세지가 남겨진 휴대폰과
누나처럼 마요네즈를 잔뜩 뿌려 먹는,
희안한 습관을 가진 남자애가 굴러들어 오지
...그럼 잡을 수밖에 없잖아?
남의 손에는 못 보내지
꼬마를 보내기 저어하는 동생을 항해
너 하나 건사하는 것도 벅차다고 한게 방금 전이었다 해도 말야
사실, 겨우 3년을 같이 살다 떠난
배다른 누나가 가족으로써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근데 모두를 왕따시키며
누구와도 가족같은 유대를 만들지 않았던 그녀가
동생에게 내리 양보만 하는 자신에게 화를 내고
동생을 향해서도 화를 내고
너도 자유롭게 살라는 말도 해주고..
살가운 사이는 아니었어도
이 둘한테는,
적어도 히로토한테는 의미가 있는 관계였을 거야
이렇게 그냥 텍스트만으로도
충분히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납득이 된다니까?
여기에 배우들 연기랑 연출까지 겹쳐지니
진짜 감정선이 제대로 이해 돼ㅠㅠ
이런 건 지금까지의 토쿠오 씨 각본엔 없는 거라고...
그래서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여러분 토쿠오 씨 거라고 패스하지 마시고
찍먹 좀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