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라즈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덬들을 위해 기본적인 설명을 하자면
- 다카라즈카는 여자로만 구성된 극단임(역사가 김)
- 팬층이 여자임(특히 돈 많은 사모님들)
- 다카라즈카 극단에 들어가려면 다카라즈카 음악학교라는 곳을 졸업해야 하는데 여기가 서쪽의 동경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입학하기가 빡셈
우선 입학 지원 조건에 '용모 단정할 것'이 기본적으로 들어감. 거기에 발레, 성악 같은 걸 어려서부터 해왔어야 함. 당연히 예쁜 오죠사마들이 지원함
- 거기서 빡세게 예절교육을 비롯한 무대 연기와 관련된 모든 걸 배우고 졸업해서 다카라즈카 극단에 들어가게 됨
(오죠사마들만 모인 학교고 팬층이 상류층 사모님들이라 예절 같은 거 중시하는 고오급 문화임 나름ㅋㅋ)
- 여자로만 구성된 극단이다 보니 남역과 여역이 있음
자기가 선택하는 거지만 남역은 키가 커야 하고 여역은 너무 크면 안 돼서 키 165 넘으면 대체로 남역 선택함(중간에 바꿀수도 있긴 한데 거의 안 바꿈)
- 피라미드 구조라 톱 남역, 톱 여역이 있고 톱 남역은 톱인 기간에는 모든 작품의 남자 주인공을,
톱 여역은 모든 작품의 여자 주인공을 연기함(주인공 하려면 톱 되는 수밖에 없음. 톱 되고 말고는 극단이 결정함)
이하 다카라즈카의 구린 문화
위에 썼듯 다카라즈카는 모든 게 남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피라미드 구조임
그래서 여역에 대한 취급이 매우 안 좋음. 남역이 메인디쉬고 여역은 곁들임 반찬 같은 느낌?
톱 남역, 톱 여역이 같이 무대에 서도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고 파트도 긴 건 당연히 남역이고
여역은 남역을 '서포트' '내조'해야 하는 존재라고 보는 문화임
예를 들어 여역이 노래나 춤 등 실력이 부족하면 남역을 실력으로 서포트하지 못하는 여역이라고 졸라 까임
둘이 가까이 붙었을 때 키차이가 10cm 정도 나는 게 보기에 아름답다고 보는데
키 차이가 그렇게 안 나면 여역이 무릎을 접거나 해서 맞춰야 함ㅋㅋㅋ(드레스 입고 있어서 밖에선 모름)
하이힐 신고 무릎 접은 투명의자 자세로 버티기 힘들잖아 그걸 버티면서 남역을 보며 사랑에 빠진 가련한 소녀 표정을 지어야 함
이걸 여역芸(여역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술 같은ㅋㅋ)라고 함(당연하지만 그러면서 티내지 않아야 함)
그리고 보통 남역이 톱 자리에 오르려면 각종 단계를 다 거쳐서 실력과 경험을 쌓고 주변의 신임도 얻은 후에 오르게 되는데
(남역은 10년 해야 겨우 남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인 남역 10년이라는 관용표현이 있음)
여역은 대개 신인일 때 발탁되어서 톱 콤비 조합이 대부분 선배 남역과 후배 여역 조합임
근데 문제는 남역이 퇴단을 하게 되면(톱 자리를 언제까지고 독차지 할 수 없으니 다음 사람한테 양보해줘야 함)
여역도 같이 퇴단하기를 은근히 종용하는ㅋㅋ 그런 게 있음. 이걸 엄청 아름다운 걸로 침. 순장도 아니고 무슨ㅋㅋㅋㅋㅋ
또 출근할 때도 팬들이 이리마치(입구에서 기다리며 인사하는 거) 하고 있는데
그 사람들 다 남역 보러 온 사람들이지만 여역 들어가는 것도 감시해서
머리를 세팅 안 했거나 후줄근하게 입고 들어가면 여역으로서 자세가 안 됐다고 졸라 깜
그래서 여역들은 출근할 때도 헤어살롱에서 결혼식 머리 세팅한 것 마냥 화려하고 예쁜 머리를 하고 '여성스럽고' 예쁘게 입고 들어감
(남역도 팬들 판타지를 위해 깔끔하게 입긴 하지만 여역만큼은 아님ㅋㅋ 유튜브에 다카라즈카 출근 영상 많으니 궁금하면 봐보길)
작품도 남역을 중요시하고 남역지상주의이기 때문에 원래 있던 작품도 남역을 위해 고치곤 함
예를 들면 엘리자벳 같은 뮤지컬은 여주 원톱 작품이지만
남역 톱이 토드를 연기하기 때문에 토드 분량을 엄청 늘리고
토드와 여주의 로맨스 분량을 늘린 다음(다카라즈카 극에서는 사랑, 연애 이런 게 주제여야 함)
제목만 엘리자벳이지 주인공은 토드인 것처럼 개편을 해놨음ㅋㅋㅋ (그래서 원본 엘리자벳 알고 다카라즈카판 보면 웃기고 반대여도 웃김)
아 이것도
보통 미디어에는 톱 남역이랑 톱 여역이 같이 나가게 되는데 그런 자리에서도 남역을 빛내줘야 하기 때문에
여역은 무슨 말을 해도 꼬투리 잡히고 까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밝히지 못하고
악수회에서 에혼아 하는 것처럼 정해진 말만 앵무새처럼 하게 됨
(물론 에혼아처럼 시오대응 하면 안 되고 만면의 미소를 지으면서^^ 해야 함)
근데 그건 그것대로 인간미 없고 로봇 같다고 까임ㅋㅋㅋ 그래도 달리 선택지가 없음
그리고 남역이 뭐라고 말 걸어주거나 이러면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고
근데 또 이거에 대해서 자기 생각을 너무 많이 밝히면 나대고 남역한테 꼬리친다고 까임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짧은 극단 생활을 한 뒤 퇴단하고 나면 극단의 족쇄가 없으니 물꼬가 터져서
여기저기서 표정도 풍부하게 짓고 자기 생각 와다다다 말하고 다니는데
이 배우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반응을 엄청 많이 받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