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비주얼북이 도착하지 않아서 스포를 원하지 않는 덬은 뒤로가기를 눌러주고
의역이 다분하니 참고하고 읽어줬으면 좋겠어ㅠㅠ)
감독 ■ 사카이 마이
──감독 오퍼를 수락하신 경위를 들려주세요.
어느 날 엔도 프로듀서(이하 PD)와 윤 PD께 불려가서 "순애를 하고 싶다는 사카이 씨에게 딱 맞는 작품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아름다운 그'의 원작 책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어떤 식으로 읽는 게 좋은 걸까 하고 고민하며 읽어나갔습니다. 히라의 키요이에 대한 감정이 너무 강하고 기분 나빠서 어떡하지 싶었거든요(웃음). 그게 2, 3번 읽으면서 '리얼한 사랑의 감정이다' 하고 굉장히 빠져들었거든요. 정말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면 제3자 시선에서 보기엔 분명 기분 나쁜 자신이 되어 있을 것이고, '나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히라와 키요이 같은 감각을 갖고 있네' 하고 감정 이입 되어서 무척 좋아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이 윤 프로듀서님은 나도 음? 싶어서 찾아봤는데 성함이 윤양회라고 나오고 표기도 한국식 표기인 걸 보면 한국계이시거나 한국분이신 것 같아)
──작품에서는 히라와 키요이 양쪽 시점이 있습니다만, 어느 쪽에 보다 더 공감 되셨나요?
제 안에서는 히라, 키요이, 코야마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히라 시선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히라와 닮은 타입이시라는 뜻인가요?
현장에서도 한 가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이거다 하면 곁눈질도 하지 않는다고 할까. 저로서는 깨닫지 못하지만 연출할 때 싹 달라지곤 하는 모양입니다(웃음).
예를 들어 3화에서 히라가 머신건을 들고 검은 꽃가루가 날리는 씬은 신경을 썼습니다. 편집할 때 같은 씬을 몇 번이고 보면서 위화감이 있으면 수정해갑니다만, 반복해서 봤었네요.
──욕심 많은 자세에 히라와 통하는 부분이 있네요. 신경 쓰신 것 하면 청춘의 반짝반짝한 느낌을 그린다는 것이 첫 오더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 히라와 키요이, 코야마에 이입해버려서, 청춘의 반짝반짝한 느낌을 어떻게 연출할지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약간 잊어버려서(웃음).
히라의 눈으로 보면 이런 세계가 펼쳐져 있겠지, 키요이가 보기엔 이렇게 보이고 있으려나 하고 생각했네요. 누구의 시선으로 어떻게 보이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그걸 그리면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고 있는 반짝반짝함이 되지 않을까 하고.
그밖의 청춘 느낌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게 좋기 때문에 의상이나 미술에는 공을 들였습니다. 히라라면 이렇게 입ㅇ르 것 같다, 키요이라면 이렇게 입을 것 같다 하는 교복에, 그러면서도 스타일리쉬하고 세계관에 맞는 것을 스타일리스트 코이즈미 씨와 상의하며 만들었습니다.
──교복을 입는 방식에도 캐릭터가 드러나 있었습니다.
4화에 그런 대사가 있었죠. "같은 교복을 입고 있어도 전혀 달라"라는. 교복 색에도 신경 썼습니다. 와이셔츠를 평범한 흰색으로 하고 싶지 않아서 옅은 회색이 들어간 것을 골랐거든요. 연애 드라마로서 살짝 어른스러운 세계관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정장처럼 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와이셔츠는 계속 얼굴 근처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흰색보다 살짝 특색 있는 것으로 하고 싶었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났습니다. 꿈의 세계가 완성되면 잊어버리는 법이네요(웃음). 마지막엔 저는 투명인간이 되어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심경이 들었습니다.
──그밖에 신경 쓰신 부분은 있나요?
'자유로움'일까요. 진지하게 원작과 마주하거나 작품, 스탭분들과 마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진지하게 만드는 것이 엔터테인먼트로서 과연 재미있냐 하면 아니지 않나 하고.
교과서적으로 해도 보는 사람의 인생에 색채는 더해줄 수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산이나 시간도 있습니다만,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나는 자유롭게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점에는 되돌아가게 됩니다. 그것이 배우분들이나 스탭분들에게도 전해지지 않나 하고. 그런 의미로는 이번에도 여러모로 자유롭게 했습니다(웃음).
──예를 들면 어떤 씬인가요?
가장 큰 건 4화에서 대학생이 된 히라가 키요이와 재회했을 때의 씬이네요. 각본에는 '잠들지 못하는 히라'라고 적혀 있었고, '음, 이건 어떡할까' 하고. 침대에 누워서 연극 광고지와 옛날의 키요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던 히라가 키요이의 사진을 옆에 두고 이불을 덮어줍니다만, 그건 베스트 연출이었습니다(웃음).
──'자장자장 컷' 말이죠.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히라의 마음이 강하다는 것도 알 수 있고, 혼자라면 히라는 그런 행동을 할 것 같다고도 생각되고, 옆에서 보기에도 히라도 귀엽게 보이죠. 잠들지 못한다는 시추에이션을 최대한으로 표현했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히라'라는 한 줄에서 그렇게까지 부풀다니 굉장하네요.
현장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엇, 감독님, 이런 짓을 집에서 하시는 건가요?!" 하고. 아니, "히라니까 이렇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죠(웃음).
──더블 주연인 하기와라 씨, 야기 씨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히라는 최종적으로 최강이잖습니까. 본인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키요이보다 오레사마(* 내가 제일이고 내가 왕이라는 사고방식의 자기중심적인 사람)죠. 그런 본인은 깨닫지 못하는 강함을 하기와라 씨도 갖고 계시거든요. 현장에서도 늘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연기하기 편한 분위기나 스탭들이 일하기 편한 분위기. 그런 친절함은 본인이 강하지 않으면 만들지 못하죠. 그런 정신력이 있는 배우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야기 씨, 타카노 씨에게서 끌어져 나온 연기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와라 씨는 본인은 멋진 분이신데 히라가 되면 절묘한 기분 나쁨이 있죠.
키요이에게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듣는 히라입니다만, 하기와라 씨가 연기하시는 것을 통해 딱 좋은 밸런스가 되거든요. 귀엽고, 사랑스럽고, 애교 있고, 그리고 기분 나쁘다, 같은. 본인은 반에서 밑바닥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살짝 드라이하다고 할까 음침하게 과한 네거티브가 아니죠. 그래서 보면서 기분이 좋거든요. 기분 나쁘지만 귀엽고 기분 나쁘지만 재미있다는 이면성이 있어서 깊이를 내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더듬증 같은 설정도 하기와라 씨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너무 무겁지 않게 할 수 있죠. 하기와라 씨의 히라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가득하네요.
후반부가 되면 히라가 강한 만큼 키요이와 코야마가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눈물 연기에서는 저는 감정 기복이 격렬한 사람을 우선시해서 촬영합니다만, 하기와라 씨는 안정적인 연기력이 있으신 분이라 마지막에 촬영하거든요.
그럴 때도 하기와라 씨는 매번 베스트인 연기를 해주십니다. 카메라가 상대방을 향하고 있을 때도 베스트고,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을 때도 그렇습니다. 보통은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베스트한 연기를 매번 해주시죠. 그건 그야말로 천재네요.
──야기 씨는 어떤가요?
이번에 '아름다운 그'를 함에 있어서 참고한 영화가 있거든요. '브로크백 마운틴'입니다만, 장르라기보다 인물의 감정 묘사 방식을 참고했습니다. 그래서 하기와라 씨와 야기 씨께는 참고로 봐두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영화를 보신 야기 씨로부터 "현대와 달리 옛날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만 해도 살해당하는 시대가 있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라는 감상이 왔죠. 소재를 대하는 방식이 무척 진지하고 편견이 없어서 일하기 편했네요.
야기 씨는 처음엔 낯을 가리시고 걱정될 정도로 예의가 바르시거든요. 하지만 가슴 속에 '무슨 일이 있어도 해주겠어'라는 자존심이 있죠. 그 높고 올곧은 마음가짐이 굉장했습니다. 대본 리딩 단계에서부터 키요이에게 다가가 계셨고, 최종적으로는 동화되었다는 인상이 보면서 재미있었습니다.
──특별히 인상에 남아 있는 씬은 있으신가요?
6화 마지막 부분의 야기 씨의 연기에는 현장에 있던 스탭 모두가 놀랐다고 생각합니다. 히라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에 학교로 온 키요이가 "너, 연락하지마!"라고 고함치는 장면. 설마 키요이가 자기를 좋아할 줄은 모르고 있는 히라에게 화가 나서 "너라고!!" 하는. 이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키요이는 평소엔 킹이라 쿨하고 멋있거든요. 그런 멋있는 키요이가 최종적으로는 꼴사납게 자기가 먼저 본심을 토로해버리죠. 이건 폼 잡고 연기하면 의미가 없거든요. 자기가 어떻게 보여져도 좋다는, 키요이로서 이 감정이 들어 버리는 거니까 어쩔 수 없다는 야기 씨의 각오가 전해져서 훌륭하고 좋았습니다.
──킹 키요이가 무너지는 명장면이죠.
마지막에 키요이가 히라 쪽을 봤을 때, 두 사람의 세계가 만들어져 있어서…… 보고 있는 이쪽은 그야말로 투명인간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웃음). 최상급으로 모에를 느낀다고 할까, 사랑스럽다는 감정이 고양되면 사람은 웃어버리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히라가 "나, 키요이를 만져도 될까"하고 묻자 "지금까지랑 같다면 싫어"라는 장면도 키요이가 정말 귀여워서. 몰입해서 우는 것도 정답이고, 키요이의 귀여움에 몸부림치는 것도 정답이고,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 되었죠.
──그에 대해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는 히라 또한 귀여웠습니다.
3화부터는 모든 게 신(神)회입니다(웃음). 2화의 서로 물을 뿌리는 씬에서 "너 진짜 기분 나쁘다"라는 말을 듣고 "알아"라고 답하는 히라의 표정도 참을 수 없이 좋습니다. 4화에서 히라가 두 번째 연극을 보러 가서 뒷풀이가 끝나고 키요이가 꼬시는 장면에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전철로 집에 갈 거야"라거나(웃음). 연출하면서도 몸부림 쳤습니다. 6화에서 히라가 "나는 (키요이를 비추는) 조명이 되고 싶어"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산소가 되어서 세 사람의 주변을 떠돌고 싶습니다. 체내에 흡수된다는 점이 자아가 강합니다만(웃음).
──소위 말하는 '최애를 바라보는 벽이 되고 싶다' 발언의 진화판이네요.
보이즈 러브 장르의 룰이라는 것은 여동생이 애독자였기 때문에 여동생으로부터 여러모로 배웠습니다. 카메라의 구도에서도 좌우, 상하라는 수와 공의 위치 관계를 기본적으로는 지키고 있습니다. 히라는 기본적으로 왼쪽 혹은 위에 오도록.
예를 들어 1화의 신사 장면에서 히라가 왼쪽이고 키요이는 오른쪽에 있습니다. "말 안 하면 죽인다고 하면?"이라고 묻는 부분도 내용 상 키요이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대사입니다만 키요이가 아래에서 말하도록 하고 있고요. 유일하게 일부러 그 포지션을 무너뜨린 것이 3화에서 손에 키스하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성이 달라진다는 의미와, 히라가 완전히 충성을 맹세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반대로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을 헷갈리게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신경 쓰신 장면이 있나요?
세계관을 구축함에 있어서 최대한 멀리서 떨어진 그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독백이 많기 때문에 평범하게 얼굴 클로즈업에 독백을 씌우는 것도 가능했지만 풀샷에 씌우고 싶었죠.
왜냐하면, 그들을 시골에 사는 아이들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상으로는 카나가와현에 살고 있습니다만, 시골이라고 할까 자연과 산이 있는 곳에 살게 하고 싶었죠. 이야기 상 최종적으로 키요이가 연예계를 목표로 하며 두 사람이 도쿄에서 만난다는 대비 효과도 주고 싶었습니다. 도쿄에서 촬영한다는 안도 있었습니다만 그 부분은 최대한 고집을 부렸습니다.
──러브씬의 묘사 방식에 대해서는 어떠셨나요? 키스씬도 있었고 6화 끝에는 알몸으로 함께 누워 있는 컷도 있었습니다.
제 안에서 이번 작품에서 최상급의 러브씬은 6화의 '손가락 빨기' 씬입니다. 원작에서 그려지는 씬(발톱을 깎다가 발가락에 키스)의 비유 표현이기도 하고요. 히라가 띵 하고 스위치가 켜지고 키요이도 뜻밖에 느껴 버린다는, 최상급의 러브씬입니다.
하고 있는 행동은 피 나는 손가락을 빨고 있는 히라지만 말이죠. 두 분 모두 이해해주셨습니다.
──사카이 감독님 하면 리얼과 판타지가 융합된 연출이 특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1화 초반부의 그림자 아트 연출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원작을 제대로 그림에 있어 히라와 키요이의 어렸을 적의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 그것을 실사로 하기와라 씨, 야기 씨가 연기하시면 이야기에 몰입하기 어렵지 않을까 했죠. 17살의 히라가 자신의 어렸을 적을 소개하는 데는 그림자 아트가 좋으려나 생각해서 이러한 연출이 되었습니다.
5화에서는 마찬가지로 키요이의 어렸을 적을 그림자 아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1화와 비교해 살짝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히라의 어렸을 적이 (화면이) 더 밝거든요. 5화에서는 키요이가 더 어둡고 주위가 밝게 보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3화에서의 머신건 연출도 강렬했습니다.
원작에 히라가 '머신건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묘사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히라가 쏘게 했습니다(웃음). 키요이를 그런 유치한 이야기에 끌고 가지 마라는 마음으로 히라의 심정으로서는 마음 속에서 쏘고 있을 것이거든요.
3화에서는 실제로 때리는 장면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머신건을 조준하는 히라가 그림자 아트로 비춰지고, 히라가 소리를 지른 후 바로 선생님께 혼나는 장면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왜냐하면 히라는 폭발해서 자신이 화냈던 일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 테니까요. 그것을 보고 기억하고 있는 건 키요이일 것이거든요. 그래서 5화에서 제대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를 들려주세요.
저는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서 판타지가 보고 싶어 이 업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것을 앞으로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판타지라는 건 '누구의 눈을 통해 보이고 있든, 감각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이번 작품으로 말하자면 히라와 키요이의 눈으로 본 세계. 그것을 많은 분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제까지 이 정도로 푹 빠졌다 싶은 작품은 없을 정도로 빠지신 작품이 된 거군요.
제가 메인으로 하고 있는 작품을 전부 담당해주고 계시는 음향감독 아사리 나오코 씨로부터 어느 날 전화가 걸려 와서 "사카이 씨, 이번 작품은 몰입도가 다르네. 그게 화면에 드러나고 있어서 굉장히 재밌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그'에 대한 이야기가 되면 제가 오타쿠화 해버려서 멋있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거든요. 연출이 어떻고 신경 쓴 점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 "히라! 키요이! 굉장해!" 같은(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이 드라마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스스로도 히라와 키요이에게 푹 빠져 있기 때문에, 저 스스로가 한 명의 팬으로서 이 팬북을 바라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분명 저도 보면서 좋아서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웃음). 이 작품과의 만남은 정말로 쭉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