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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소엔 온라인] 드라마 「아름다운 그」의 배우 하기와라 리쿠가 밝히는, 한 곳에 머무를 일 없는 표현의 사고회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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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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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서점대상에 빛난 '유랑의 달'이 마츠자카 토오리, 히로세 스즈, 요코하마 류세이 출연으로 영화화 되는 등 주목도가 날이 갈 수록 높아지고 있는 소설가 나기라 유우. 그의 인기 소설 시리즈 「아름다운 그」가 이번에 실사 드라마화 된다.

더블 주연을 맡는 사람은 하기와라 리쿠와 야기 유세이. 말더듬증을 지녀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고등학교 3학년 히라(하기와라)가 학교의 톱으로 군림하는 키요이(야기)에게 급속도로 접근. 성격도, 교내에서의 포지션도 정반대인 두 사람의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사랑의 행방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번에는 촬영 중의 타이밍에 하기와라에게 인터뷰를 실시. 시야를 넓게 가지고,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도는 그의 로직은 실로 정교하고 논리적이다. 이제까지의 발걸음과 함께 하기와라의 계속해서 사고하는 스타일을 파헤쳐간다.


──「아름다운 그」는 하기와라 씨가 연기하시는 히라의 독백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크게 나눠서 독백 녹음과 촬영 현장에서로 2번 연기하시게 되겠네요. '표정과 속마음이 다르다'라는 부분도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형태로 작업하신 건가요?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독백을 한 번 전부 다 녹음했습니다. 그 음성을 현장에서 실제로 틀어두고 찍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그런 촬영 방식이었군요.

네. 처음 하는 경험이라 신선했습니다. 독백을 먼저 녹음한 덕분에 몰입하기도 쉬웠고, 굉장히 감사한 현장이었네요.
결과적으로 2번 연기하게 되기는 했지만, 독백이 있는 만큼 도움이 되는 부분도 컸습니다. 독백, 즉 마음 속에서는 히라는 꽤 독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카이 마이 감독님께서 "살짝 코미컬하게 하고 싶다"라고 제안해주신 것도 있어, 독백과 표정의 갭이라고 할까요 이면성을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히라는 어휘도 재미있고, 마음 속에 고민이 있는 만큼 다양한 표정으로 바꿀 수 있거든요. 인간이란 겉모습과 속마음이 역시 다르고, 그 부분을 영상으로 잘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독백이 먼저 정해져 있기에 안심하고 비껴나간 걸 하는 것도 가능해진 거군요.

그렇네요. 봐주시는 분들께 있어서도 그 부분이 재미나 볼 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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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도 여쭤보겠습니다. 하기와라 씨는 "코지마 요시오 씨와 만나고 싶으니까"라는 이유로 9살 무렵 연예계에 들어오셨습니다. 예능을 메인으로 활동하시면서 드라마 「운명의 사람」(2012년)에서 스다 마사키 씨의 동생 역을 연기하신 게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아역이 많은 현장이었고, 학원의 연장선이라는 느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운명의 사람」의 현장은 연기에 몰두하고 있는 어른들이 중심이고 아역은 저 혼자. 엄청 긴장해버려서. 저 스스로도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을 때 스다 씨가 긴장을 풀어주시고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연기 면으로도 이끌어주셨습니다. 그 뒤로는 내 스스로 현장을 제대로 보자, 그리고 좀 더 연기에 대해 알고 싶고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소속사도 스다 씨와 같은 탑코트로 이적하셨죠. 배우 활동도 가속화되어 갑니다. 고등학생 역도 많이 연기해오셨는데, 「리틀 나이츠, 리틀 러브」('19년,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에서 '그 나이가 아닌 상태로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경험이 또 큰 발견이 되었다고 하신 발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님께 "(연기 스타일을) 좀 더 젊게 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거든요. 바로 얼마 전 촬영까지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때는 특별히 의식할 것 없이 고등학생 역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나이가 아니게 되었구나 하고……. 변하게 된 순간이 어디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현장에서 이마이즈미 씨께 지적 받은 것이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교복을 입을 때는 '고등학생 역이라도, 몇 살인가'는 굉장히 세세하게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5살이냐 18살이냐로 전혀 달라지고, 굉장히 섬세하죠. 10대를 연기한다는 건 특별하고, 20대의 1년과는 역시 다릅니다. 그것을 「리틀 나이츠, 리틀 러브」가 깨닫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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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 상에 「아름다운 그」가 있는 거죠.

정말 그렇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히라와 키요이가 고등학생이고 무대가 학교이기에 성립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어른이 히라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스토커처럼 되어 버리겠지만, 고등학생이기에 그 올곧음이 이야기 소재가 됩니다. 그렇다는 건 반대로 우선 '고등학생이다'라는 것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의식하시게끔 해야 합니다. 그래서 걸음걸이나 사소한 액션도 '고등학생스러움'을 넣도록 신경 썼습니다.


──그야말로 극중에서 그려지는 스쿨 카스트적인 요소는 학교 특유의 것이기도 하니까요.

키요이는 꼭대기에 있고 히라는 최하위 계급이라는 설정. 그 차이로 인해 반의 색이 달라진다고 느낍니다. 차이가 좁을수록 다들 이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할 거고, 넓으면 넓을수록 다양한 색이 태어나게 되죠. 두 사람의 관계성에서 반 전체의 톤이 만들어져 가니 그 부분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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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보이즈 러브)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어떠신가요? 세대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남자간의 연애는 제 일상에도 있었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양한 장애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생각으로서는 다양성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느낍니다.

연기에서의 심정으로서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되는 부분은 이성간의 러브 스토리와 전혀 다르지 않지만, 표현을 하는 데 있어서는 차이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선. 남자끼리는 키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시선을 두는 방식이 달라지거든요. 다가가는 움직임도 비슷한 체격인 사람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그런 것들 속에서 어떻게 이 작품이 지닌 섬세함을 표현할지는 현장에서 여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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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감독님과는 세 번째로 작품을 함께 하고 계시는데, 감독님의 작품에 대해 "화면이 무척 아름답다"라고 말씀하셨죠. 이번 작품에서도 영상미를 추구하셨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아름다운 화면을 찍는' 것에 대해 하기와라 씨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면 연기를 할 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카메라가 없다면 제가 향하는 방향도 무의식이 되고,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면 얼굴은 자연스럽게 마주보게 되죠. 그렇지만 거기서 카메라가 오른쪽에서 찍을 거야, 하면 어느 정도는 그쪽 방향으로 얼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의식이 '찍힌다'라는 쪽을 향하게 되죠.

그렇죠. 그런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서 '아름답게 찍는다'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움직임과는 달라지게 되더라도 그림으로서 아름다운 것으로 만든다는 것. 즉 찍고 싶은 그림에서 거꾸로 계산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의 연기와는 역시 의식이 달라지게 됩니다. 사카이 감독님은 영상미에 대한 추구를 하시면서도 최대한 연기자가 무리하지 않도록 "골만 여기로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오더를 내리고 진행해주고 계십니다.


──다양한 것을 생각하며 연기를 하지만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며 움직여버리면 그 역할다움이 사라져버리니 어렵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히라의 순수함이나 올곧은 퓨어한 부분은 확고한 심지로서 지니고 있자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현장에 맡겨도 성립한다고 할까, 히라가 아니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별하게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면 "킹인 키요이를 자신의 안에서 얼마나 큰 존재로서 받아들일 것인가". 그 의식을 갖고 퓨어한 고등학생과 절대적인 킹의 이야기라는 시추에이션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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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탑코트 여름 축제를 봤는데요……. 

에! 봐주셨군요(웃음).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그 중에서 하기와라 씨가 선배와 후배를 잇는 역할을 섬세하게 해내고 계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이야기를 듣고 연기 자체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보신다고 할까, 넓은 시야를 갖고 움직이는 것과 이어진다고도 느꼈습니다.

제가 현장 경험을 쌓아가면서 '대단하다'라고 생각하는 선배님들은 역시 다들 시야가 넓으시다는 인상이 있네요. 무아지경으로 눈 앞의 일만 바라보는 게 어쩌면 '역할로서 살고 있다는 느낌'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을지도, 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뒤로 보다 감독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잘했다고 생각되어도 OK가 안 나기도 하고, 그 반대도 있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감독님이지 제가 아니기에 더욱 믿고 맡깁니다. 머릿속을 텅 비우고 연기에만 집중하는 건 동경하는 시추에이션이긴 하지만, 역시 어딘가에는 냉정한 저 자신이 있습니다.

솔직히 "히라는 순수한 인물입니다"라고 해도, 보는 사람이 순수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그렇게 '보이기' 위해 준비해서, 움직임을 여러모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건 어떤 의미로는 냉정하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쿨함과 핫함 양쪽 모두 겸비한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화면 속에는 연기자만 나오지만, 그 너머에는 카메라맨분을 시작으로 많은 스탭분들이 계십니다. 연기하고 있는 저희의 시야에는 늘 그 풍경이 있기 때문에, 저 혼자만 뜨거워지지 않도록,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면서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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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클레버한 의견이네요. 말씀하신 대로 골은 '어떻게 보이는가' 하는 것이니까요.

네. 현장에서는 '이렇게 움직이면 부딪혀버리겠구나' 같은 것도 생각하게 되고, 늘 빙글빙글 머리를 굴리고 있네요. 그렇지만 그게 지금은 스트레스 없이 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이 능력을 더욱 길러서 생각하지 않고도 본능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가면 좋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서도 한 번 한 번의 촬영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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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와라 리쿠

1999년생, 사이타마현 출신. 2008년 데뷔. 주요 출연작으로는 드라마 「3학년 A반 -지금부터 여러분은 인질입니다-」, 「오에도 스팀 펑크」, 「숨을 죽이고」, 연극 「마음에 드는 대로 -As You Like It-」, 영화 「테이이치의 나라」, 「리틀 나이츠, 리틀 러브」, 「12명의 죽고 싶은 아이들」, 「공포 인형」,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등 다수. 2022년에 개봉되는 「우수촌(牛首村)」에 출연도 결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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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S 드라마 특구 「아름다운 그」
주인공은 말더듬증을 앓아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 생활을 해온 고등학교 3학년 히라 카즈나리와, 학교 카스트의 꼭대기에 군림하는 압도적 카리스마의 키요이 소우. 고등학교 3학년의 봄, 자기소개에서 긴장한 나머지 말을 더듬어버린 히라는 반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키요이네 그룹으로부터는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히라는 그것에 끙끙 앓기는 커녕 키요이에게 충성을 다해간다. 그 마음은 동경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반에서 권력관계가 바뀌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급속도로 전개된다. BL 어워드 2015에서 제1위를 획득한 나기라 유우의 대 히트 소설 「아름다운 그」가 대망의 실사화. 드라마 '사나운 계절의 소녀들이여.'나 '38세 독신이혼녀가 만남 어플을 해본 결과 일기' 등을 연출한 사카이 마이 감독이 메인 감독을 맡는다.

11월 18일(목) 첫회 방송 스타트. MBS 24:59~, 테레비카나가와 23:00 등에서 매주 목요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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