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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세계로 뻗어가는 일식…국내서도 찬밥신세 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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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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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일식당 8만8703개…2년7개월 새 1.6배나 증가
일본 정부, 식자재 제공 등 지원

특1급 호텔, 한식당 운영 외면…한식뷔페 출점도 규제에 막혀
해외 한식당, 한국인이 주고객


[ 강진규 / 도쿄=서정환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일식당 ‘노부’는 뉴욕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점심시간이면 긴 줄이 늘어서고, 예약은 최소 1주일 전에는 해야 한다. 노부는 일본 도쿄에서 요리를 배운 마쓰히사 노부유키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세운 레스토랑이다. 2008년 12개였던 해외의 노부 레스토랑은 현재 33개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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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일식 세계화 정책에 힘입어 세계 일식당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 지역의 일식당 수는 지난 7월 기준 8만8703개로, 2013년 1월(5만5400여개)에 비해 2년7개월 새 1.6배로 증가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해외 195개 공관에 의뢰해 전화번호부와 인터넷 음식점사이트에 올라 있는 일식당을 집계한 결과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일식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다음달 10일 발족할 계획이다. 해외 점포를 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식요리사 자격 제도를 도입하고 해외 일식당에 일본 식자재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승승장구하는 일식과 달리 한식은 세계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12년 중국과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시아를, 지난해 일본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을 차례로 조사한 결과 총 9713개의 한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2013년 1월 기준 2만7780개의 일식당이 운영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히 숫자가 적은 것보다도 현지에서 일식당과 한식당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가 더 문제다. 일식당은 노부 레스토랑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현지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는 식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한식당은 ‘코리아타운’처럼 한인 밀집지역에 주로 있거나 국내 기업의 현지 주재원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한식은 국내에서도 ‘찬밥 신세’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등록돼 있는 서울의 특1급호텔 25곳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서울 롯데호텔(무궁화), 서울 신라호텔(라연), 쉐라톤그랜드워커힐(온달, 명월관), 서울르네상스호텔(사비루), 메이필드호텔(낙원, 봉래헌) 등 5곳에 불과하다. 반면 특1급호텔 중 일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인기를 끌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한식뷔페는 정치 논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대기업 한식뷔페의 확장을 막아야 한다며 상생법과 유통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한 대기업 계열 한식뷔페 관계자는 “국내에서 한식뷔페 성장이 가로막혀 있는 데 해외 진출이 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한식 세계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정보 부족’ 문제를 꼽는다. 2012년과 지난해 한식당 분포에 대해 조사했지만 미국과 유럽에 있는 한식당에 대해선 최신 자료가 없어 전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세계적인 한식당을 키우기 위해선 다른 고급 레스토랑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필요한데 국내엔 이 같은 정보가 없다”며 “한식 관련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도쿄=서정환 특파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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