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키우는 애기가 있었는데 학교 근처라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녀. 특히 밤마다 남학생들이 우리 집 담벼락에서 담배 많이 피거든..그때마다 우리 애가 진짜 많이 짖어 경계하고..근데 요 몇일 자주 그랬나봐. 엄마가 애 데리고 들어와도 보고 학생들보고 지나가라고도 해봤데. 근데 한 날 아침에 조용해서 나가보니까 이미 하늘 나라 갔었데..애기 옆에는 닭고기 조각조각 있었구..학생들이 약같은거 발라서 담벼락 넘어로 던져줬나봐..내가 올 초에 취업하고 집에 거의 못갔거든..엄마가 전화로 말하면 나 너무 힘들어할까봐 다 묻어주고 오늘 우리 집에 와서 직접 얘기해줬어. 얘기 듣는데 너무 힘들더라..태어나자마자 데려와서 2년 반 정도 지났는데 그 동안 학교가랴 취업하랴 집에 잘 가지도 못하고 많이 못 안아준거 얼굴 많이 못 보어준거 막 못해준거 이런거 밖에 생각안나고...철없이 마냥 던져주는거 먹었을거 생각하니까 너무 괴롭고 약인지 뭔진 몰라도 새벽에 끽소리도 못하고 혼자 바닥에 누워서 차가워졌을거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죽을것 같아...괜찮아졌다가도 조용한 시간이 오면 또 눈물 부터 난다...
잡담 ㅇㅈㅍ 우리 집 강아지 하늘나라 간거 오늘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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