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여 날씨 따뜻했을 무렵에 공원을 아내랑 같이 워킹하고 있었거덩여
-이거 도입부부터 노잼삘이 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래 괜찮아 아니야 그래 계속해봐^^
이게 일요일이었으니까, 가족 단위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캐치볼을 하거나, 하여간 가족끼리 막 하하호호한 분위기였단 말이야!
그걸 배경삼아 워킹코스에서 워킹을 하고 있었는데
그 옆에 좀 이만한 나무들이라 할까!
그런 식물? 들이 나란히 있었거든
-먼데 그게?
-이만한 나무들! 이만한 나무들...
-..........
-이만한 나무들...
-일케일케 둥글게 가지치기한 나무들...
-응 그래 알어
-어디서 걸고 넘어지는 거야 대체!!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나무에 어떤 아저씨가 팟하고 숨은거야
나랑 또래쯤이라 할까 살짝 위라고 할까... 하튼 그정도의 THE 아조씨!
딱 아조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그런 아조씨가 나무에 숨어서!
-'아 아조씨가 숨었네~'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사실 그냥 그대로 지나가도 됐지만!
아이를 놀래켜서 과연 어떤 리액션을 하는 걸까 궁금해져서....
-그러니까 그 사람이 놀래키는 쪽이라는 거군
결말이 궁금해져서 아내한테 "잠깐만 잠깐만 나 이거 보고 싶어" 라고 한 뒤에
뭔가 훈훈한 장면을 볼 수 있는 걸까~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깜짝 놀란게... 반대쪽에서 나온게
아저씨였던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저씨랑 아저씨?
-내멋대루! 내멋대루 생각했던 거야 아이거나 연인, 아내일 거라고
-그랬는데 아저씨!
딱 또래정도의 아저씨가 나온거야!
그래서 엑?! 이거 어떤... 어떤... 어떤 관계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가 아저씨를 놀래키려 하고 있어! 어떤 리액션을 보여주는 걸까?
하면서 봤거든?
"왁!"
".....워(흠칫)"
"............"
.....하고 끝났다는 이야기
-....끝났다고?ㅋㅋㅋㅋ
-응...ㅋㅋㅋㅋㅋ
음 아 음... 확실히 그렇게 부득불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을지도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하지만 엄청 말하고 싶었어! 그때 그 "아앗..!" 했던 기분을...!
-그러니까 아저씨랑 아저씨가 그랬다는 이야기를 아저씨가 아저씨에게 해주고 있는 거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