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 엄청난 내용은 아니고... 어제 호밀밭의 파수꾼 얘기하고 오늘 남는 시간에 다른 책도 좀 살펴봤거든? (티저 기다리는 시간 너무 길어 ㅠ) 거기에 있는 책들을 살펴본 결과... 특이점을 몇 개 발견했는데 그 중 하나를 풀어볼게.
> 같은 책이 두권 꽂혀있다, 그런데 위 아래가 바뀌어 꽂혀있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나는 제목을 위에서부터 읽도록 꽂혀있는데 하나는 아래서부터 읽도록 꽂혀있다는 소리. 아이즈원의 컨텐츠에는 이런 요소가 매번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등장했어. 뮤비 관련해서 딱 생각나는 건 컬러아이즈 컨트 속 민주 이름, 블룸아이즈 컨트 속 비너스상 얼굴, 환상일기 하라메 민주 사진, 환상동화 컴백쇼케 무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뒤집힘'이란 요소를 지속적으로 보여줬단 말이야. 그럼 책장에 뒤집힌 책들도 중요한 요소라는 거겠지?
그런 책이 딱 세권 있었음.
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Dentro di te (당신 안에)
Delicious (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이 좋은)
(순서 뒤죽박죽호박죽인 거 양해바람)
저 세 권의 책이 이번 앨범과 어떤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보자. 호밀밭의 파수꾼 내용은 어제 풀었는데 내용 추가해서 여기로 옮길게!
1.The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
일단 호밀밭의 파수꾼은 scene#1 포토 티저를 보면서 딱 아, 이거구나 생각이 들었음. 이 책은 주인공 홀든의 불안한 청춘을 담고있어. 깊은 내용은 패쓰, 티저와 관련된 내용만 뽑아서 보자. 아래 대사는 주인공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대답이야.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Scene#1은 청춘의 불완전하지만 아름다운 순간들을 담아낸 장면이야. 올라온 티저 사진보면 호밀밭 비스무리하지? 밭은 평화롭고 자유로운 공간이야. 절벽은 위태로운 순간을 의미하는 거고. 이런 의미를 차용해온 듯. 개개인이 이 공간을 돌아다니다가 위태로운 순간이 나타나면 서로를 붙잡아주지 않을까? 생각을 돌리려면 대화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겠다. 아마도 내일 나올 'scene#2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 내용과 이어지네.
꽃 3부작이랑도 관련지어 볼까? 라비앙로즈 가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I'll make it red / I don't wanna make it blue. -> 불안한 감정, 미래를 향한 의지가 엿보이지?
기대해도 좋아 왠지 완벽해진 이 느낌->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소리
그러니까 블루말고 레드를 만들고 싶은, 열정은 넘치지만 아직은 불안정한 청춘의 마음을 그렸다고 볼 수 있겠지. 딱 데뷔곡이기도 하고. 그래서 첫번째 질문인 What IZ your color? 의 답으로 color of youth가 된 게 아닌가 싶음.
+beautiful youth 라는 제목의 책도 책장에 있었음 허걱 ㄴㅇㄱ
2. Dentro di te(당신 안에)
dentro di te는 이탈리아 어야. 파파고 돌리니까 '당신 안에' 로 해석 되더라. 하나하나 따져보면 dentro가 안에, di가 ~에 속하는, te가 2인칭 단수. 아이즈원은 내면에 대한 얘기를 항상 했는데 그래도 그 중에서 딱 떠오르는 앨범이 있지 않아? 꽃 3부작에서 두 번째 질문이 뭐였지? Where the HEART IZ? 비올레타에서 중점적으로 얘기한 건? 당신 안에 숨기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곧 올라올 scene#2의 내용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이랑도 연관지어지네~ 알아간다는 건 상대방 안에 감춰진 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니까.
3. Delicious (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이 좋은)
Delicious. 사전에 검색하면 '아주 맛있는', '아주 기분 좋은' 이란 두가지 뜻이 나와. 엥? 스럽지만 사실 그렇게 엥 스럽지 않음. 후자의 의미로 쓰인 걸 테니까. 좀 더 설명을 해보자면, 우리는 음식이 맛있을 때 delicous~ 이러지만 원어민들은 good~이란 표현을 훨씬 많이 써. 왜냐, delicious는 과장된 표현이거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을 때 쓰는 표현이야. 단어 뜻에도 '아주 맛있는' 이라고 나와 있지? 후자의 의미도 '아주 기분 좋은' 이야. 그럼 생각나는 노래는 뭐? 피에스타. 오랫동안 상상했던 특별해지는 너와 나, 이 모든게 신기루가 아니라며 이제부터 시작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있게 말하는 아이즈원. 오랫동안 상상해왔던 걸 펼치는 순간이 얼마나 벅차겠어. 그리고 영원토록 끝내지 않고 클라이막스를 이어갈 생각을 하니~~ 아마 주말에 올라올 scene#3는 함께할 때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우리' 의 순간을 담은 신이야. 딱 피에스타네~ When IZ your BLOOMing moment? 라는 세 번째 물음에 대한 답과도 연결! 아주 기분 좋은 순간은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이니까.
+
근데 뭔가 부족하지 않아? 사실 기분 좋다고 할 때 딜리셔스 라는 단어는 잘 안 사용하지 않나... 내가 모르는 건가?ㅎㅎ;; 워낙 원어민도 잘 모르는 단어를 찾아오고 꼬는 거 좋아해서 딜리셔스를 가져온 것도 그럴만하다 싶긴 한데, 다른 의미는 없을까 싶어서 delicious의 어원을 찾아봤어. 일단 단어를 차근차근 뜯어봅시다.
de + lici + ous
de가 전두사로 쓰일 때 분리, 제거 라는 의미로 사용돼. A로부터 a를 분리하다, 이런 식으로.
lici의 어원은 라틴어 lacere. 무엇을 유혹하다라는 뜻이야. 이 단어가 변형되어서 lici가 된 거지.
ous는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접미사.
이걸 다 합하면?
= 무엇이 너무나 좋아서, 사람을 격동시켜 평소 그가 머물던 공간에서 분리시킬 정도로 좋은
대박. 이건 신3까지 티저를 보고 넘쳐흐르는 행복감을 감당하지 못한 위즈원 입꼬리가 얼굴을 떠나 하늘로 승천하는 상황을 예언한 말이기도 한 거야... 어떡해 큰일이다
물론 그것도 그거지만 앨범 맥락상 보면 여러가지가 떠오르지 않니 ㅎㅎ 그건 신3까지 나오면 파볼래. 짜집기 읽어줘서. 고마워 티저 기다리는 동안 조그마한 재미가 되길 바라며...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