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姫」전 38공연
모든 공연이 끝났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는데
끝나고 말았습니다.
길었어
순식간이었어
8월에 연습이 시작되고 약 3개월간
이정도로 거짓말처럼 농밀한 시간은 여태까지 없었네...
첫 무대여서
정말 왼쪽도 오른쪽도 몰라서
불안으로 가득했었어
하지만 매일이 자극적이고 매일이 공부여서
힘들었고 고됐지만
충실하게 했고 즐거워서 계속 적극적인 마음이었어요
스스로도 믿지 못할 정도로 생기 넘치는 저 자신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연습으로 유명한 타쿠마 상. ㅎㅎ
주위에서 본다면 엄한 말들을 엄청 많이 들은 것 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이렇게 사랑이 넘치시는 분은 처음 만났고
이렇게 정면에서 마주 봐주는 사람은 좀처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서
정말로 정말로 감사로는 부족한 존재에요
닿지 않는 곳들만 잔뜩이었어서
분명 많은 폐를 끼쳤을 테지만
상냥하게 받아주신 모든 캐스트 분들
내 안에서 너무 큰 존재가 되어서
진짜 정말 너무너무 좋고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선배나 동연자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존재에요
스탭분들도 모두 정말 따뜻하셔서
엄한 의견도 상냥한 의견도 말해주시고
항상 지지해주셨습니다
엄청 어리광 부려버렸어요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좋을 텐데
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어
하지만 끝이 있는 것이 그만의 아름다움, 덧없음이 그곳에 있기에,,
그래서 좀 더라고 생각하고 외롭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겠지요
매일같이 모두와 만났었으니 이제 만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고 믿고 싶지 않아
저어엉말 외로워
마음에 뻥하고 구멍이 생긴듯해
모두 함께 밥상 앞에 둘러앉아서 밥을 먹는 것도 이젠 없겠네..
이번에 연기하게 되었던
키시다 스즈 쨩.
스즈를 연기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서
(역할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전부 다 내 능력이어서
스즈를 잔뜩 사랑받은 캐릭터로 만들었는지는 아직까지도 고민되지만
스즈와 대면하는 것이 나 자신과 대면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스즈로써 살 수 있어서 즐거웠어
스즈, 고마워.
우타히메라는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키시다 스즈라는 매력적인 아이를 만날 수 있어서
이 회사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로 행운아입니다
제 평생의 보물이에요
분명, 아니 절대로. 할머니가 되어서도 잊지 못해, 20세의 저의 모든 것을 건 작품이에요.
스스로 성작했어!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운 것이 정말 정말 많아서
이 현장에서 바뀐 것이 많이 있습니다
이 감각을 제대로 몸에 담아서
이후의 여러 일들에 필사적으로 끈질기게 해나가고 싶어
이번 연극에서 갚지 못한 분은
앞으로 내가 자신을 제대로 확립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 회사에 가장 보답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런 건 자기만족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일엔 도착지점이 없으니까
그런 걸까? 하며
이 3개월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을 거야,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보러 와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연극을 본 적이 없었는데도
안닝을 계기로 처음 보러 갔는데 재밌었어라고 말해주셔서 기뻤어요
반대도 마찬가지로
연극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이번에 나를 처음 봤는데 좋았어라고 말해주신 분이 계셨던 것도 기뻤어요
그렇게 여러 가지의 입구가 된다면 멋지겠다고 쭉 생각했기에.
우타히메는 내 가슴에 평생 남을 엄청 소중한 작품.
보러 와주신 분들께도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해요.
우타히메와 관련된 모든 여러분들
정말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낼게요.
아직 떠나지 말아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