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텐아시아 인터뷰
Q 책임감이라는 부분은 어떤가. 솔로 활동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인피니트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큰지, 못해도 김성규의 이름을 걸고 나온 거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전자가 훨씬 크다. 멤버들이 장난기가 심한 친구들이라서 부담을 많이 준다. 어떤 식이냐면, 앨범 판매량이나 음원 순위를 신경 쓰는 거다. 체크는 룸메이트이기도 한 우현이가 굉장히 많이 한다. 호야는 본인도 인피니트 h 앨범이 있기 때문에 “형, 뭔가 빨리 보여줘야 해” 라고 압박을 하고, 성열이나 엘은 용기를 북돋워 준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정신이 혼미하다. (웃음) 누군가는 채찍질, 누군가는 당근을 주고 누군가는 냉정한 판단을 하니까. 사실 멤버들이 “형이 여기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면...” 이라고 장난치긴 하지만, 항상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준다. 나 역시 동생들한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도 혼자 출연할 일들이 전보다 많아질 텐데 각오는 좀 돼 있나. (웃음)
A 인피니트 활동 중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두려움이 있었다. 팀 대표라는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난 인피니트를 알려야 하는데’ 이런 마음이었던 거다. 많은 분들이 보시는 프로그램에서 재미도 없고, 병풍처럼 눈치만 보게 될까 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예전에 성열이나 성종이, 엘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편집됐을 때 그들에게 했던 말이 있으니 긴장되는 게 있었다. “너 팀을 알리고 싶지 않니? 정말 목숨 걸고 예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가 대충하면 죄송한 거야. 좀 더 우리를 알리려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자, 음악 무대에서처럼” 이런 말들. (웃음) 그래도 이번에는 나를 꾸짖을 사람이 없지 않을까? 아무튼 그때보단 부담이 훨씬 덜하다.
Q 팀 활동과 솔로, 예능을 병행하는 정신없는 스케줄을 견디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뭔가.
A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할 때마다 항상 했던 이야기가 있다. 물론 피곤할 것이고, 가끔은 인피니트 스케줄과 개인 스케줄을 다 소화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정말 프로라면 피곤한 걸 티 내지 마라. 다 같이 생각해보자. 활동을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친구들도 많고, 데뷔를 못하는 친구들도 많고, 개인의 다른 목표를 찾고 싶어도 찾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니 뒤를 돌아보자. 우리의 예전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런 활동을 너무나 하고 싶었지 않았냐 이런 이야기였다. 나도 그런 마음이 있다. 빡빡한 스케줄이긴 해도 내가 정말 꿈꾸던 건데 누구한테 짜증을 낸다면 좀 웃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잘 버틸 수 있게 되는 거다.
Q 리더라는 자리에 대해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A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오히려 조금 덜 하는 거다. 데뷔 때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나하나에 과민반응을 했는데, 이제는 멤버들이 알아서 척척 해주기 때문에. 예전엔 의무적으로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아이들이 한 번 더 내가 했던 말을 생각해주더라. 요즘엔 내가 더 풀어져서 방송에서 사소한 실수들을 하고 있다. 그럴 때 멤버들이 “형, 왜 그래. 그거 아니잖아” 그러면 “어, 미안해” 이러고. (웃음) 어떤 면에서는 이번 솔로 활동이 리더로서의 부담을 벗어던지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나 자신만 돌보면 되니까. 그렇지만 멤버들과 같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스케줄이 없을 땐
나한테 와라, 난 너희를 환영한다” 라고 말했다. 다들 우리도 그냥 좀 쉬겠다는 분위기긴 하다. (웃음)
Q 다들 개인 활동을 하는 중에도 인피니트의 팀워크는 여전히 끈끈한 것 같다. 비결이 뭘까.
A 간단하다. 정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데, 아이들이 착하다. 다들 생각하는 게 고와서 팀워크가 유지되는 것 같다. 남자 아이들끼리 있으니까 굉장히 많이 다투지만 악감정으로 이어지는 건 전혀 없다. 친구들끼리 싸우고 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 푸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관계다. 친구이자 가족이자 조언자인 거다.
Q 솔로 활동을 하면서 예전만큼 리더의 역할을 못 해줄 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생기진 않나.
A 리더의 잔소리가 줄어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거다. 내가 간섭을 하지 않는 게 이 친구들한테는 조그만 자유를 얻은 느낌일 수도 있다. (웃음) 몰랐는데, 내가 잔소리를 그렇게 많이 한다고들 하더라. 앞에서는 아이들이 “아우, 알았어, 알았어” 그러고, 나중에야 문자로 “형, 충고 고마워” 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관계라서 내가 소홀해졌다 싶어도 다들 섭섭한 내색을 하진 않을 거다.
Q 반대로, 본인이 없어도 다른 멤버들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서운하지 않을까. (웃음)
A 그럴 수가 없다. 내가 없으면 그들이 잘 지낼 수가 없다. (웃음) 기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팀에서 항상 평균을 담당하고 있다. 외모 빼고. 예를 들어 예능감이라든지 추진력, 보컬 실력, 댄스 실력 등등. 못하는 친구들은 끌어주고 잘하는 친구들은 끌어내려 주면서 (웃음) 균형을 맞춰주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그림이 참 좋지 않을 거다. 그리고 리더가 없는 팀은 어딘가에 빈틈이 있는 법이다. 아이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리더를 따로 선출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그건 내가 막을 거다. 내가 없는 팀을 생각하기가 싫다. 엘이 드라마를 찍을 때 느낀 건데, 한 명이라도 없으면 굉장히 허전한 기분이 들더라.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다들 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애들이 “엘이 없을 때랑은 다른데? 전혀 허전하지 않은데?” 이러면 어쩌지. (웃음)
데이즈드 2013년 5월호
인피니트에서 당신이 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인기는 사실 변함이 없을 것 같다(웃음). 내 음악을 좋아하고 심지어 내 성격과 외모도 좋아해주는 팬이 많긴 한데,
인피니트의 인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건 알아야 한다. 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인피니트는 있을 수 없었다.
인기가 전부는 아니다. 형으로서 팀을 잡아주고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게다가 메인 보컬로서의 역량, 무시할 수 없다.
메인 보컬로서의 역량, 100점 만점에 몇 점 주겠나?
조심스럽게 80점 생각하고 있다. 내가 노래를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인피니트 곡의 감성을 80%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에서 했던 말 중 후회되는 게 있나?
전혀 없다. 생각이라는 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건데, 그때 생각에는 그게 맞았던 거니까. 조금 후회되는 건 인터뷰에서 익명을 요구하면서
회사 욕을 한 거다. 왜냐면 그 후에 뒤끝이….(웃음). 나중엔 회사에 제대로 된 요구를 해도 장난처럼 받아들여져서 그게 후회가 좀 된다.
솔로가 잘 안됐다는 평, 어떻게 생각하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자고 했던 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데, 실패한 음반은 아니다. 무엇보다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우상이었던 넬 형들과 같이 작업했다는 것도 뿌듯하다. 좋은 시도였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일단 수익이 났으니까.
지금의 인피니트를 구성하는 것 중에서 하나를 바꿔야 한다면?
인피니트 하면 옛날 스타일의, 레트로풍의, 1990년대 멜로디 위주의 곡을 부른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
스스로 철이 안 들었다고 생각하나?
안 들었으면 좋겠다. 지금,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이미 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친구들에게 말도 안 되는
얘길 하고 있더라. "길이라는 건 네가 찾는 게 아니라, 네가 만들어가는 거다"나 "안 된다고 생각해서 안 되는 거야. 네 자신을 믿어라" 등등.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내가 진짜 싫었다. 철이 드는 게 싫다.
자신의 존재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노래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완벽한 답은 아닌 것 같다. 음악은 존재의 이유 중 일부인 것 같고, 일단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
나봐야 알 거 같다. 그 사람이 내 존재의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까. 하하.
여자들이 하는 행동 중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면?
여자들은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가도 금방 토라지고 다시 친해지고를 반복하더라. 그게 이해가 안 됐다. "너네 사이 안 좋지 않았어?" 그럼 화해했다
고 하고, "너네 사이 좋은 거 아니었어?" 하면 지금 싸웠다고 하고….
돈은 벌 만큼 벌었나?
아직 멀었다. 멤버 7명의 꿈이 어머니 집 사드리는 건데, 아직 그 정도로 돈을 번 친구가 없다.
더스타/앳스타일(2014/6)
더스타 인터뷰 中
Q. 드디어(?) 운동을 시작했다면서요?
A.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월드 투어 끝나고 공허한 느낌이 들었어요. 많이 놀고 술도 먹고 친구도 만났지만 취미 생활을 갖고 싶더라고요. 운동을 하니까 뿌듯했어요. 활동을 시작하면서 체육관을 못가서 지금은 복근이 없어요. 뭐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Q. 뭐든 꾸준히라면, 인피니트가 꾸준히 집착코드로 나서는 것처럼요?
A. 네. 이번 앨범은 가장 인피니트다운 음악이에요. 역시 집착 코드가 있어요. 물론 로미오처럼 목숨을 바치는 게 로맨틱하긴 하지만.
Q. 그럼 실제 성규 씨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A. 꼭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해야 하나요?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는데.(웃음) 그런데 생각으로는 그럴 때 있죠, '아. 이 사람을 위해선 할 수 있는 한 뭐든 하고 싶다' 이런게 목숨 바치는 거랑 비슷한 맥락 아닌가요?
Q연애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멤버에 비해 말을 아끼는 편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네요?
A네. 그렇지 않아요. 솔직하게 다 말하는 편인데 다른 멤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굳이 저까지 끼어들어 안 한 거죠.
Q몰라줘서 미안해요.
A저도 사랑에 있어선 언제나 뜨겁게 타오르고 싶은 남자입니다.(웃음)
Q. 앞으로 또 어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A. 글쎄요. 보여주고 싶고 제가 보고 싶기도 한 건데요. 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요. 매번 팬들에게도 행복하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어서 하는 줄 알고 싫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진짜 아니에요. 누구나 행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전 그걸 찾고 싶어요.
Q. 저도 모르겠어요. 뭘까요?
A. 제 주변에 행복관이 확고한 사람이 있어요. 그룹 넬의 종완 형은 술 마시는 걸 좋아해요. 어느 날은 체력이 안 좋아져서 술을 오래 못 먹겠다며 운동해서 체력을 길러 더 잘 마셔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러니하지만 이런 확고한 행복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멋있지 않나요?
Q. 행복이라, 모 멤버는 남북 통일이라고 하던 걸요?
A. 예전에 1위 수상 소감에서 '세계 평화가 왔으면 좋겠다'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받은 적이 있어 이젠 안 해요. 물론 누구보다 세계 평화를 원하긴 해요. 혹시 그 멤버 성열인가요? 그 친구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 맞아요. 역시 이런 점에서 리더인가요?
Q. 멤버들에 대해선 잘 알죠. 그리고 원래 제가 주변 사람에 대해 잘 아는 편이에요.
앳스타일 인터뷰 中
Q 데뷔 3년 만에 월드투어를 했다.
A 미국 공연을 갔을 때 현지 팬 한 분이 ‘정말 꿈만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우리도 마찬가지, 정말 꿈같아요. 저희 음악을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외국분들이 듣고 따라 하고 응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했죠. ‘정말 가수 하길 잘했고, 인피니트가 자랑스럽다’고. 투어 전 성공 여부를 두고 우려를 표한 분도 많았어요. 저희는 성공, 실패? 이런 단어는 전혀 생각이 안 났어요. 말 그대로 월드투어입니다. 공연이에요. 가서 저희 음악을 가지고 뛰어 놀고, 또 저희를 보러 온 분들은 저희 음악을 듣고 뛰어 놀고! 나라마다 음악을 듣는 감성도, 즐기는 방법도 다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고 온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배우고 온 느낌입니다. ‘인피니트의 음악으로 아직 많은 것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Q 이젠 대선배들과 신예 아이돌의 중간에 위치하게 됐다.
A 플라이 투 더 스카이, god 모두 저희가 가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 감성을 줬던 음악을 하신 분들이에요. 그리고 선배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고요. 이렇게 다시 좋은 음악으로 나오셨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 정말 그대로구나. 그리고 이분들처럼 오래오래 음악을 해야겠다’였어요. 정말 감사했죠.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훗날 인피니트도 누군가 감사함과 존경심으로 바라볼수 있는 팀이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꼭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해야죠!
Q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가진 최종 목표, 또 개개인 멤버별로 가진 목표는?
A 인피니트의 최종 목표는 '국민돌'이에요. 오랫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더 좋은 노래를 선물 하고 싶고 많은 대중 분들이 저희 노래를 좋아해 주실 때까지 계속 앨범을 내는 게 저희 목표에요. 멤버들의 첫 목표는 가수였어요. 이후 인피니트로 데뷔하면서 그 꿈에 어느 정도 다가갔고 지금은 더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생겼지만 아직도 우리들에게는 인피니트가 가장 우선이에요. 개인 목표는 인피니트의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 적어도 최선을 다 해보고 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모델프레스 인터뷰(2014/7/1)
http://mdpr.jp/k-enta/detail/1383132
Q. 마지막으로 모델 프레스 독자를 향해 "꿈을 이루기 비결"을 조언 부탁드립니다.
성규 : 꿈이라는 것 ... 어떤 의미에서는 좀처럼 실현되지 않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목표를 정할 때 자신이 정말로 그것을 실현할 수있는 것일까, 여러가지 걱정도 생각도 들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것은 역시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솔직히 포기해야 하는 것, 놓지 않으면 안되는 것도 많이있었습니다. 역시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으므로 꿈을 이루려면, 무엇인가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예를 들어, 친구들과 놀기이거나, 부모님의 따뜻한 품에서 떠나는 것 같기도하고 .... 그런 것이 무서워서 좀처럼 꿈을 향해 노력하는게 힘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두려워 마라. 게으른 네 모습이 더 무섭다."
더셀러브리티 인터뷰(2015/10/06)
Q. 베니 캐릭터에 대한 질문
A. 이전 작품에 비하면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섬세한 캐릭터라서 어려워서 많이 연구했어요.
Q. BAD 가사처럼 '언제 봐도 낯선' '한없이 날 긴장시키는' 배드 걸을 만날 의향 있나요.
A. 어유 싫어요. 만날 때마다 낯설다니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물론 그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겠지만,
전 누굴 만날때 편안함을 추구해요. 그게 사실 대화가 잘 통한다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Q. 바쁜데 힘들지않아요?
A. 전 재밌어요. 오히려 쉬면 허한 느낌이에요.
Q. 어떤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요?
A. 성열이랑 여행 가려고요. 겁이 많아서 혼자는 무섭고 외로울 것 같아요.
Q. '귀엽고 섹시한데 말 잘 통하는' 어마어마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던데.
A. 하하하!왠지 그런 여자가 저랑 말이 잘 통할 것 같지 않아요?
Q. 스트레스 해소법은 찾았나요?
A. 최근에 좋은 경험을 했어요. 초등학교 동창들을 모아서 단톡방을 만들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얘기하는데, 그들은 제 과거를 다 알잖아요. 제가 어떻게 살았고, 제 찌질한 흑역사, 학교에서 사고 친 일들까지요. 학생주임 선생님 피해 도망가다가 이마를 찍혀서 피나고 막 이런.....푸하하하. 이런 우리만 알고있는 옛날 에피소드들이요. 그때 3시간 동안 웃었어요. 옛날 친구들이 서울에 없으니까 인피니트 성규가 아닌 그냥 김성규의 삶을 너무 잊고 살았는데 오랜만에 기분좋더라고요. sns가 발달한게 평소 저로서는 불편하지만, 옛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고마웠어요. 스트레스가 확 풀렸어요.
Q. 리더로서 보람을 느낀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은?
A. 보람을 느낄 때는 형으로서, 리더로서 인정받을 때죠. 무대에서도 뿌듯해요.
힘들 땐 아무래도 서로 바쁘고 예민해서 신경 못 써줄 때에요. 5년동안, 아니 연습생 기간까지 하면 더 오래 함께한 팀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은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러면 싸우고 풀면 그만이에요. 방송에서도 대놓고 말하지만 저희는 싸운 적도 되게 많은데 항상 뒤끝 없이 풀어요. 바빠서 서로 소통할 수 없을때가 힘든 거죠.
애들도 저를 잘 챙겨줘요. 전 제가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히 리더 같지도 않고요.
설마 애들도 '이 형은 참 부족한 형이야' 이러면서 챙겨주는건가?(웃음)
Q. 올해가 가기전에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A. 잘'하고 싶어요. 뮤지컬, 콘서트 모두 무조건 잘 마무리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싱글즈 9월호 인터뷰 (2015/08/21)
월드 투어 중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성규 : 지난번 월드 투어 땐 내내 호텔방에만 있었다. 당시엔 그게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피곤한 상태였던 데다 목 관리도 해야했다. 그래서 뉴욕에 있으면서 그 유명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안갔다. 이번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갈 거다. 클럽 같은 데도 좀 가보고 싶고.
앨범 타이틀곡 'bad'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와 덜 어울리는 멤버는?
성규 : 멤버들이 안 그런 척하지만 은근히 다 착하다. 굳이 뽑자면 성열이랑 나? 나는 표현에 서투르고 낯간지러운 짓은 절대 못 한다. 반면 동우는 누가 봐도 착하지 않나? 성종이도 굉장히 착한 남자다.
성열 : 나쁜 남자에 대한 내 기준은 '여자마음을 잘 모르는 남자'다. 그런데 성규 형이 그렇다.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성규 형 때문에 만날 애가 탔을거다(웃음)
인피니트 멤버들은 겁이 많기로 유명하다.
성규 : 나는 귀신 같은 건 하나도 안 무서워한다. 내가 무서워하는 건 놀이기구처럼 내 안전에 위협이 되는 거(웃음)
꿀 스케줄과 힘든 스케줄은?
성규 : 녹화가 잘 풀리고 내가 재미있었으면 꿀이다. 제일 힘든 건 방송녹화나 공연이 끝난 순간 '내가 뭐한 거지?' 싶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성규 : 없다. 그래서 문제다. 어떻게 보면 일할 때가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일을 안 하면 오히려 좀 우울해진다. 작년 9월부터 6개월정도 일을 쉰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7회 콘서트를 하고, 일본에서 뮤지컬 한 편을 한 직후였다. 회사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쉬라고 했다. 그런데 길을 잃은 거다. 공허했다. 나 뭐해야 하지? 처음에는 술도 많이 먹고, 어떤 날을 옛날처럼 만화책 엄청 읽었고, 어디 놀러도 가봤다. 그랬는데도 뭔가 해소가 안 됐다. 취미가 필요하다 싶어서 농구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일년 동안 노래 한곡만 들어야 한다면 무슨 노래를 들을건가?
성규 : 하나만 듣느니 그냥 안 들으련다. 내가 부르고 내가 들으면 되잖아.
여름휴가를 떠날수 있다면 뭘 하고싶나?
성규 나는 일단 떠날 거다(비장한 표정) 성열이랑 같이 가려고 한다. 둘이 라이프스타일이 잘 맞는다. 성열이 옆에 있으면 심심해질 틈이 없다.("둘이서 떠나고 싶다니 로맨틱하게 들린다"고 말하자)로맨틱했나? 끔찍한 걸 수도 있다(웃음) 비스트 준형 씨랑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그 친구도 워낙 바빠서.
연애할 땐 어떤 스타일인가?
성규 모르겠다. 내 연애 스타일이 어떤진 나 말고 나랑 연애했던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웃음)
싱글즈 (2015/7월)
http://www.thesingle.co.kr/common/cms_view.asp?channel=451&subChannel=453&gotoPage=1&idx=8639
성규는 자신의 나이를 ‘애매한 나이’라고 불렀다. 스물일곱을 완전한 어른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으냐고 되물으면서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완벽한 사랑을 해봤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죠. 상처가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큰 상처를 겪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해요. 제2의 사춘기를 겪는 나이 같아요.” 감정적으로 불안한 20대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꺼내는 말들은 조금 어른스러웠다. “예전엔 힘들고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든 벗어나야지, 불안해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지금은 불안하면 그냥 불안해하고 대신 그만큼 더 노력을 해서 준비하자고 생각해요.” 아픈 부분을 애써 감추고 센 척하지 않는다는 건, 스물일곱의 그가 체득한 삶의 철학이다.성규는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다. 쉴 새 없이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는 사이 어느덧 인피니트는 데뷔 5주년이 됐고, 성규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냈다. 5월에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의 콘셉트는 ‘27’이다.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가 아닌, 스물일곱 살 김성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담았다. 음원과 음악방송 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좋은 평가도 얻었다. 그러나 눈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치보다 인상적인 건, 그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체크 가운 로리엣, 팬츠 에잇세컨즈.
인피니트 앨범에서는 제가 보통 후렴구를 부르거나 고음을 많이 불러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진 스타일, 색깔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솔로 활동을 통해 성규가 이런 노래를 하는구나,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얘기해주실 때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하나의 악기로 전곡을 연주하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성규의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는 건 그에게 새로운 희열이다. 방황의 시간이라 부를 순 없지만, 작정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낸 시간도 있었다. “작년 9월, 일본에서 뮤지컬 <뱀파이어> 공연을 끝내고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고 다시 일본에 가서 공연을 했어요. 그 뒤로 반년 동안 쉬는 기간이 주어졌는데 아무것도 안 했어요. 방황이라고 하면 좀 민망한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뭘 좀 해둘 걸 후회가 돼요. 그땐 그렇게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 술도 좀 마시고 집에서 잠도 미친 듯이 자보고, 밤새서 만화책도 보고 그래야겠다 싶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라리 이럴 시간에 곡을 쓰자 싶어서 기타를 샀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방황의 시간은 그렇게 ‘음악’으로 끝이 났다. 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같은 소속사 뮤지션인 넬 김종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성규는 이미 잘 알려진 ‘넬 덕후’다. 넬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를 꿈꿨던 소년은, 훗날 자신의 우상과 함께 앨범을 만드는 가수가 됐다. 으레 가수들이 훈장처럼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음악 장르나 함께하는 스태프에 있어 그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저는 가수로서 충실하고 싶어요. 비욘세한테 작사, 작곡 하길 바라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 혹은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쓴 곡이 앨범에 들어가면 더 좋겠죠. 하지만 그런 욕심을 부릴 바에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드는 게 더 맞는 일 같아요.” 아티스트라는 화려한 명함보다 좋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진심이다. 좋은 앨범, 노래를 위해서라면 늘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스물일곱 성규가 가진 진심이다. 다양한 것에 열려 있음은 그의 앞에 놓인 긴 음악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단단한 무기와도 같다. 성규는 솔로 앨범 활동이 끝난 뒤, 바로 인피니트의 완전체 컴백 준비에 들어간다. 앞으로 며칠은 녹음실에서 지내고, 당분간은 컴백 활동으로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공식적인 스케줄이 모두 마무리되고 공백기가 주어지면, 그는 이제 후회하지 않고 그 시간을 아껴가며 잘 보낼 자신이 있다. “회사에서 종완이 형이랑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앨범 얘기도 해요. 형이 앨범 작업하면서 혼자 여행을 가보라는 이야길 했어요. 굉장히 성숙해진다고. 그런데 그럴 여유도 없을뿐더러 겁이 나더라고요. 이상하게 일을 막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일이 없으면 뭘 해야 할지 고민돼요. 올해는 계획을 좀 세워서 혼자 여행을 갈까 해요.”
혼자 하는 여행 외에도 목표가 하나 더 있다. 거창하게 하는 단독 공연 말고, 일정만 맞으면 그동안의 솔로 곡들을 부를 수 있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솔로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갑자기, 소박하게 말이에요.” 완전체 컴백으로 돌아올 인피니트의 모습, 성규의 솔로 무대. 모두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데이즈드 인터뷰 (2015/7월)
Q. 두 번째 미니앨범 27의 모든 활동이 끝났어요. 활동 전 홍보를 위한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았고, 화보도 찍지 않았죠.
이번 활동에서 조금 더 음악 방송에 집중하자는 건 저와 회사의 공통적인 생각이었어요. 스케줄을 잡을 때도 라이브를 보여줄수있는 라디오 방송이나 TV음악 방송 등에 초점을 맞추었죠.
Q. 이제와서라도 이야기하자면 성규의 솔로앨범은 생각보다 더디게 나왔어요. 2년 6개월이라는 짧지않은 시기를 두고 나왔죠.
'앨범을 언제까지 내자'라는 구체적인 시기가 없었어요.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긴 해도. 시기와는 상관없이 좀 더 멋진걸 가지고 나오고 싶었어요. 그리고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넬의 김종완 형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했고요. 형 말론 일본에서 곡이 잘 써진다고 하시더라고요. 일본 콘서트때 잠깐 뵀는데 곡 쓰는 대신 술을 콸콸 마시고 계시긴 했지만요(웃음)
Q. 하하 성규의 2집 앨범은 1집과 어떻게 달라졌나요?
음. 앨범 녹음을 다 하고 1집과 마스터한것을 비교해서 들어봤는데 좀 더 편안해졌다고 느껴졌어요. 노래를 부르는것도 듣기에도 편해졌더라고요.
Q. 1집 앨범은 다양한 장르로 어디까지 할수있나를 보여줬다면 2집 앨범은 본인이 잘 하는걸 보여준것같았어요.
네. 그래서 부담없이 듣기 편했을수도 있어요. 그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듣기편해야 자주 찾게 되고, 자꾸 생각도 나는 거니까요.
Q. 아까 창법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성규는 흔히 말하는 '쿠세'가 없어요. 가창력을 뽐내려 하다보면 나오는 나쁜 버릇 같은것이 없죠.
점차 없어진 것 같아요. 가장 크게는 뮤지컬을 위해 트레이닝을 다시 받으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변했어요. 제 노래를 아예 새로운 방식으로 들으면서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게 됐죠. 그리고 한동안은 보컬 트레이닝이나 레코드 디렉팅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그러다보니 제가 스스로 노래하는 방식을 찾게 된 것일수도 있죠. 하지만 여전히 버릇같은건 있어요. 그게 나쁘지 않은 선이라 생각하니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지만요.
Q.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들었는데 일에 있어서는 맺고 끊음이 분명해 보이네요.
네. 오히려 일할 때는 확고한 면이 있어서 회사랑 자주 부딪히는 편이죠(웃음) 하지만 일할 때 아니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편이에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Q. 이래도 싫고, 저래도 싫은 사람들도 있죠.
전 싫은게 많은 타입은 아니에요. 굳이 싫은 걸 꼽자면 밥에 들어가 있는 콩 정도요?
Q. 콩요?
약간 이상해요. 밥에 콩이 들어가 있는 게. 아, 근데 왜 콩이야기가 나왔죠?
Q. 하하. 앨범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들었네요. 성규의 이번 앨범은 '27'이란 타이틀부터 지금의 성규 이야기를 담으려는 포부 같은 것이 보였어요. 하지만 정작 본인이 쓴 곡이 없어서 김이 좀 샜달까요.
음 저는 잘할 수 있는걸 하는 편인것같아요. 당장은 제가 전문 작곡가보다 더 좋은 곡을 만들 자신이 없어요. 지금도 곡을 만들고 있으니까 실으려면 실을 수 있었겠죠. 가령 '성규, 새 앨범에 자작곡 선보여'란 식의 기사도 날 수 있었을 테고요. 하지만 저는 우선 '좋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럼에도 27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건 넬의 종완 형과의 속깊은 대화 때문이겠죠. 제 이야기를 모두 털어넣고 형은 곡을 만들어 내셨어요. 스물 일곱의 제가 완전하게 표현되었다고 할순없겠지만요.
Q. 그럼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하자면 스물 일곱은 어떤 나이인가요?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애매한 나이? 열일곱, 열여덟이 첫번째 사춘기, 스물일곱,스물여덟은 두번째 사춘기를 겪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Q. 두 번째 사춘기를 겪으며 드는 생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더 놀아야겠다는 거에요. 더 많이 놀아야겠다는 생각. 지금것 많이 못놀았는데 앞으로도 그럴 거니까요.
Q. 뭐 하고 놀건데요?
술마시고 여행가고, 여행가서 술마시고, 고향가서 술마시고, 친구만나서 술 마시는거죠.
Q. 술 마시며 어른이 돼가는 셈인가요?
아뇨. 술은 그냥 마시는 거죠.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분명 나이를 한살 한살 먹으면서 얻어가고 알아가는 것들이 있는데, 가끔은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를 겁먹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열일곱 살 때나 좀 더 어렸을 땐 용기 있고 도전적이었어요. 눈앞의 날들에 대한 기대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고요.
Q. 지금은 용기도, 도전정신도, 기대도 덜한가요?
그런것에 대한 욕심이 분명 여전히 존재하고 있긴 하지만 제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죠. 팀이나 가족의 행복 같은 것들요. 쉽게 말해 예전엔 ' 월드 투어를 하고야 말 거야!'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월드 투어를 생각하는 한편 동시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는 거죠.
Q. '이게 아니면 안돼'라는 태도가 사라진 것은 좀 더 유연해진 것일 수도 있죠.
좋은 면에선 그럴 수도 있죠. 분명 하나만 보고 있을 땐 놓치는 것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하나의 목표만 두고 다른 것들은 다 놓치고 포기하던 모습조차 아름다웠던 것 같아요.
Q.그때의 본인이 더 그립나요?
가끔은요.
Q. 이번 앨범 '컨트롤' 뮤직비디오에선 굉장히 잘 울던걸요.
그거 정말로 운 거에요. 나중엔 몰입해서 소리 지르면서 울고, 감정이 과해져서 욕도 좀 한것같아요(웃음). 아마 뮤직비디오에서 쓰기 어려웠을 거에요. 예쁘게 울질 않았거든요. 제가 우는 부분만 따로 편집본 받고 싶어요.
Q. 자기 우는 모습 보는 거 민망하지 않을까요?
재미있잖아요. 오히려 제가 소리내어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정화될것같아요.
Q. 살면서 가장 많이 울어본 건 그때인 건가요?
음, 아뇨. 10대 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울지 않았어요. 그런데 데뷔하고 한참 후 어느 순간 막 눈물이 나는 거에요. 서러워서 많이 울었어요. 살면서 그때 가장 많이 울었는데 우습게도 지금은 그 이유들이 잘 기억이 안나요. 울면서, 그리고 누구에게 이야기하면서 뒤늦게 해소되었나봐요. 누구에게나 아픈 사연 같은 것이 있잖아요.
Q. 아픔이나 시련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나요?
아뇨. 그냥 자기 만족감이 느는 것 같아요. '이런 걸 이겨냈다'하는.
Q.팬들에게 늘 행복하라고 말한다면서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방법을 모르니까 본인은 그걸 찾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요. 찾았나요, 그 방법?
아뇨, 아직 못 찾았어요.
Q. 종착점이 없으니 그냥 순간순간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좋은 걸 수도 있고요.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Q. 최근에 느꼈던 사소한 행복은 뭔가요?
3주만에 삼겹살을 먹었던 때요. 바빠서 고기 먹을 시간도 없엇거든요.
Q. 세번째 솔로 앨범은 언제 볼 수 있을까요? 또 2년 6개월이 걸리면 그땐 서른이 돼버리는걸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할 게 너무 많아서요. 연기도, 라디오DJ도 뮤지컬고 하고싶고. 노래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막상 안 바쁠 땐 이런 생각이 안 들다가 이상하게 바쁘고 시간이 없어지면 오히려 하고 싶은 게 늘어요.
Q. 시험기간만 되면 꼭 위시리스트를 쓰는 학생처럼요?
하하 맞아요. 그러니까 사람은 반복이라니까요. 열일곱 살과 스물일곱 살. 뭐가 달라진 건지 참.
3) 씬플레이빌 성규 인터뷰 일부(2015/7/31)
음악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요.그땐 이걸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나중에 제 자식에게 아빠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하게 되면 너무 슬플 거 같더라고요. 평생을 두고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할지언정 도전하는게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간절했던 꿈이 그렇게 이루어진거에요.
일에 대한 꿈, 그러니까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이뤘는데 연습생 시절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어요. 월드스타가 되고싶다고(웃음) 월드 투어도 하고 세계 곳곳에 팬도 생겼지만 아직 이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잖아요. 까마득한 꿈이지만 열심히 나아가야죠.
베니를 보면서 저와 닮은 구석을 찾아봤어요. 바른 이미지, 나름 바르게 산다고 자부하는데...... 아닌가요?(웃음) 특히 꿈을 향한 열정, 열심히 사는 모습이 저랑 많이 닮았어요.내 안에 있는 베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꺼내놓는 게 관건일 거 같아요.
<싱글즈> 2015년 7월호
http://www.thesingle.co.kr/common/cms_view.asp?channel=451&subChannel=453&gotoPage=1&idx=8639
성규는 자신의 나이를 ‘애매한 나이’라고 불렀다. 스물일곱을 완전한 어른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 않으냐고 되물으면서 말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완벽한 사랑을 해봤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죠. 상처가 없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큰 상처를 겪었다고 하기에도 애매해요. 제2의 사춘기를 겪는 나이 같아요.” 감정적으로 불안한 20대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지만, 꺼내는 말들은 조금 어른스러웠다. “예전엔 힘들고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든 벗어나야지, 불안해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지금은 불안하면 그냥 불안해하고 대신 그만큼 더 노력을 해서 준비하자고 생각해요.” 아픈 부분을 애써 감추고 센 척하지 않는다는 건, 스물일곱의 그가 체득한 삶의 철학이다.성규는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다. 쉴 새 없이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는 사이 어느덧 인피니트는 데뷔 5주년이 됐고, 성규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냈다. 5월에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의 콘셉트는 ‘27’이다. 인피니트의 리더 성규가 아닌, 스물일곱 살 김성규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담았다. 음원과 음악방송 차트에서 1위를 하면서 좋은 평가도 얻었다. 그러나 눈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치보다 인상적인 건, 그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이다.
인피니트 앨범에서는 제가 보통 후렴구를 부르거나 고음을 많이 불러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진 스타일, 색깔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솔로 활동을 통해 성규가 이런 노래를 하는구나, 이런 목소리가 있구나 얘기해주실 때 기분이 좋고 뿌듯해요.” 하나의 악기로 전곡을 연주하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성규의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는 건 그에게 새로운 희열이다. 방황의 시간이라 부를 순 없지만, 작정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낸 시간도 있었다. “작년 9월, 일본에서 뮤지컬 <뱀파이어> 공연을 끝내고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고 다시 일본에 가서 공연을 했어요. 그 뒤로 반년 동안 쉬는 기간이 주어졌는데 아무것도 안 했어요. 방황이라고 하면 좀 민망한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뭘 좀 해둘 걸 후회가 돼요. 그땐 그렇게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 술도 좀 마시고 집에서 잠도 미친 듯이 자보고, 밤새서 만화책도 보고 그래야겠다 싶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차라리 이럴 시간에 곡을 쓰자 싶어서 기타를 샀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방황의 시간은 그렇게 ‘음악’으로 끝이 났다. 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 같은 소속사 뮤지션인 넬 김종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성규는 이미 잘 알려진 ‘넬 덕후’다. 넬의 노래를 들으며 가수를 꿈꿨던 소년은, 훗날 자신의 우상과 함께 앨범을 만드는 가수가 됐다. 으레 가수들이 훈장처럼 이야기하는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은 없다. 음악 장르나 함께하는 스태프에 있어 그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까.
저는 가수로서 충실하고 싶어요. 비욘세한테 작사, 작곡 하길 바라진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욕심 혹은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쓴 곡이 앨범에 들어가면 더 좋겠죠. 하지만 그런 욕심을 부릴 바에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드는 게 더 맞는 일 같아요.” 아티스트라는 화려한 명함보다 좋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진심이다. 좋은 앨범, 노래를 위해서라면 늘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은, 스물일곱 성규가 가진 진심이다. 다양한 것에 열려 있음은 그의 앞에 놓인 긴 음악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단단한 무기와도 같다. 성규는 솔로 앨범 활동이 끝난 뒤, 바로 인피니트의 완전체 컴백 준비에 들어간다. 앞으로 며칠은 녹음실에서 지내고, 당분간은 컴백 활동으로 잠을 줄여가며 일을 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공식적인 스케줄이 모두 마무리되고 공백기가 주어지면, 그는 이제 후회하지 않고 그 시간을 아껴가며 잘 보낼 자신이 있다. “회사에서 종완이 형이랑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면서 앨범 얘기도 해요. 형이 앨범 작업하면서 혼자 여행을 가보라는 이야길 했어요. 굉장히 성숙해진다고. 그런데 그럴 여유도 없을뿐더러 겁이 나더라고요. 이상하게 일을 막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일이 없으면 뭘 해야 할지 고민돼요. 올해는 계획을 좀 세워서 혼자 여행을 갈까 해요.”
혼자 하는 여행 외에도 목표가 하나 더 있다. 거창하게 하는 단독 공연 말고, 일정만 맞으면 그동안의 솔로 곡들을 부를 수 있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솔로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갑자기, 소박하게 말이에요.” 완전체 컴백으로 돌아올 인피니트의 모습, 성규의 솔로 무대. 모두 기다릴 가치가 있을 것 같다.
[M+사소한 인터뷰] 인피니트 성규에게 '입덕'할 준비 됐나요?
1. 김성규, 삼행시를 맛나게 지어주세요
김-김성규 짱 성-성규 짱 규-규 짱
2. 나와 닮은 꽃은?
장미
3. 어릴 적 별명은?
새우눈
4. 나의 첫사랑은 누구?
고 1때 친구
5. 성규의 매력포인트는?
전부 다
6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난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아무것도 안 했을 거 같아요.
7. 남들이 모르는 섹시할 때?
전 섹시하지 않아요.
8. 남자로서 성규, 여자들에게 100점 만점에 몇점?
50점
9. 내 전생은 무엇이었을까
양반
10. 멤버 중 가장 개그 코드가 안 맞는 멤버는?
호야
11. 팀내 매력 서열은 몇 위?
1위
12. MBC에브리원 '쇼타임' 관전포인트는?
2년 만에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멤버 모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13.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것만은 안 한다?
술 먹는 것! 물론 많이 먹지는 않아요.
14. 난 이럴 때 상남자다?
난 항상 상남자임!!!!
15. 가장 버리고 싶은 습관은?
허리 굽히는 것. 자세가 살짝 구부정하게 있을 때가 많아서 고치고 싶어요.ㅠㅠ
16. 살면서 가장 후회됐을 때?
후회는 항상 하고 있지만 어차피 지나갔으니 잊는 편이에요. 그때는 그게 맞다 생각했으니 후회는 안해야죠.
17. 내 외모 중 2세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부분은?
없어요. 물론 나는 멋지지만요~
18. 반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성격 포함)
전부다!!! 나보다 훨씬 멋지고 착한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나도 멋지지만^^
19. 말할 수 없는 신체의 비밀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말하지 않는 거예요!
20. 나에 대한 편견, 이것만큼은 깨고 싶다?
편견은 깨기 어려워요. 남들의 시선은 굉장히 중요한데 잘 안 바뀌더라고요. 난 그냥 포기했어요~
21. 주량과 주사는?
주량은 소주 두병 정도. 제발 술을 끊고 싶어요~ 주사는 그냥 잠자는 것?
22. 내가 꿈꾸는 결혼식이 있다면?
조용히 가족들과 소중한 친구들만 초대해서 식 올리고 싶어요.
23. 연애할 때 달라지는 나의 성격은?
난 달라지지 않습니다!
24. 여친, 이런 사람은 절대 안돼?
이기적인 사람, 절대 안돼요.
25. 인생 터닝포인트는?
인피니트를 하면서부터
26. 세계 평화를 위해 한 일이 있다면?
기도합니다. 세계에 평화가 오기를~
27. 가장 좋아하는 영어 단어는?
yes
28. 성규의 재치 있는 입담, 원동력은?
원동력보다는 그냥 말이 많은 거예요. 난 원래 엄청 밝았는데 사실 지금은 많이 어두워졌거든요.
29. 10년 뒤엔 어떤 사람일까?
밝았으면 좋겠어요. 항상 웃으며 사는 사람이요!
30. 내게 중2병(허세)이 있다면 어떤 증상?
ㅋㅋㅋㅋㅋ증상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있는 거 같은데요?ㅋㅋㅋㅋ
31.내가 본 베스트 악플은?
기억나는 악플이라기 보다 가슴 아팠던 건 어제까지 내 팬이었던 사람들이 나에게 욕을 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많이 놀랐죠.
32. 짜증날 때 푸는 나만의 노하우는?
원래 술 마셨었는데 술 끊을 거니까? 이제 복싱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공부도하고 쇼핑도 할 거예요~!
33. 여자로 태어났다면 나에게 빠질 것 같은 멤버는?
없어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34. 기억나는 팬이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원히 나의 팬이라고 영원히 나를 지지해주겠다고 ‘규지지’라고 말해주는 분이 계셔요. 너무나 감사하죠.
35.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잘 때!! 푹 자고 일어났을 때 행복하죠.
36. 현재 '깨똑'을 가장 많이 하는 연예인 친구는?(멤버 제외)
없어요. 연예인 친구와 많이 연락하지 않거든요.
37. 공개 연애 한다, 안한다?
연애 안 할 거예요.
38. 27살의 삶, '수우미양가' 중 매긴다면?
가
39. 눈을 떴는데 50살, 내 주변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하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40. 내년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운동하기. 곡 만들기. 뮤지컬 하기. 새로운 도전하기
41. 요즘 날 질투나게 하는 사람은?
없어요. 원래 질투가 강한 편이 아닙니다.
42. 성규를 이루고 있는 8할은 OOO이다?
뼈와 살.
43. 내 인생 롤모델이 있다면?
롤모델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처럼 살지 말아야겠다는 목표는 있었죠. 그 사람처럼 살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44. 날 화나게 하는 행동은?
날 믿어주지 않을 때.
4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무인도
46.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
내 꿈을 향해 노력했을 때!
47. 지금까지 연애 횟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요? 아하하!
48. 예쁜 '멍청한 여자' vs 못생긴 '현명한 여자', 누구를 택할까?
예쁜데 멍청한 여자. 이유는~ 내가 못생기고 현명한 남자이기 때문이죠!
49. 날 노래에 비유한다면?
그것만이 내 세상.
50. 성규에게 인피니트란?
나의 꿈
2015 씬플레이빌 잡지 인터뷰
Q. 인피니트 컴백 주간이라 무척 바쁠 텐데 어려운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요. 잠도 많이 못 잤을 텐데 뙤약볕 아래 세워둔 게 너무나 미안하네요.
A. 괜찮아요. 2-3시간 정도는 잔 거 같아요. 어제 앨범 나왔고 쇼케이스도 했어요. 끝나고 스케줄 정리를 한 다음, 여러 가지 맞춰볼 것들이 있어서 연습실에 들리는 등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아요. 여기 오니까 고향 전주 생각이 나네요. 전주에도 이렇게 ‘가맥’을 파는 유명한 슈퍼가 있거든요.
Q. 정말 바쁜 시기인데 같은 인피니트 멤버인 동우 씨도 함께 뮤지컬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요.
A. 앨범 활동과 연습기간이 겹친다는 건 정말 부담이에요.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부터 쉬운 일이 아니라서 행여 팀이나 뮤지컬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커요. 하지만 어떻게든 연습은 꼬박꼬박 나갈 거예요. 물론 앨범 활동도 열심히 하고요.
Q. 무리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인 더 하이츠>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처음 제안이 왔을 때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영상을 유투브로 봤어요. 그동안 봐왔던 뮤지컬과 다르게 뭔가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음악도 춤도 신선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극 중반에 벤과 니나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부르는 ‘When the Sun Goes Down’이라는 듀엣곡이 너무 좋은 거예요. 이걸 불러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마침 연출이 이지나 선생님이라는 거예요. 제가 처음 했던 뮤지컬인 <광화문 연가> 연출님이 이지나 선생님이셨거든요. 처음이라 무척 헤맸었는데 선생님이 잘 챙겨주셨어요.
Q. <인 더 하이츠>의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베니 역 가운데 가장 궁금한 사람은 성규 씨였어요. <광화문 연가>에 이어 일본에서 공연했던 <뱀파이어>까지 합하면 세 번째 뮤지컬이잖아요. 뮤지컬에는 원래 관심이 있었나요?
A. 솔직히 말씀 드리면 처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광화문 연가>를 하기 전까지는 뮤지컬을 잘 몰랐어요.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무지한 상태에서 연습을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뮤지컬 작업은 섣불리 접근할 것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못나가서 같이 하는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그보다 더 어려웠던 건 대사를 하다가 노래를 부르는 거였어요.(웃음)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는 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Q. 뮤지컬의 문법이 처음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죠. 실컷 대사를 치면서 감정을 잡았는데 갑자기 그 호흡을 노래로 이어가야 한다면 난감했을 거예요.
A. 그게 정말 어려웠어요.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재차 들었고, 아쉬운 점이 많은 상태에서 공연이 끝났죠.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뮤지컬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걸 계기로 <닥터지바고>, <캣츠>, <위키드> 등 관심 가는 뮤지컬들을 찾아서 봤어요. 마침 연습생 시절부터 보컬트레이닝을 해주신 김희선 선생님이 뮤지컬 배우들과 친분이 많으셔서 공연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Q. <광화문 연가>는 아이돌의 뮤지컬 입문작으로 제격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뮤지컬 넘버가 가요고, 극중 캐릭터인 지용 역시 아이돌이잖아요.
A. 그렇지만 뮤지컬 무대라는 자체가 가수로 무대에 설 때와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에서 노래도 불렀지만 뮤지컬 무대는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무대 자체의 공기가 다른 느낌이랄까. 저에게는 그게 너무 매력적이에요. 다시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뱀파이어>가 들어왔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타이트한 스케줄이었는데도 그 작품을 하겠다고 고집했어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었고, 앨범 활동하면서 연습을 병행해야하는 스케줄이었죠. 심지어 일주일간 콘서트를 하고 다음날 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공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마음속에는 그래도 하고 싶다, 정말 잘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열심히 부족한 연습을 채워가며 준비를 했는데 공연을 하면서 점점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지더라고요. 뮤지컬을 통해서 노래 자체에도 굉장히 도움을 받았어요. 몰입하는 것도 훨씬 깊어졌고요.
Q. 가수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많이 다를 테죠.
A. <광화문 연가>에서 제가 맡았던 지용이란 캐릭터가 자유분방했던 반면, <뱀파이어>는 걷는 것부터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춤을 추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음악 안에서 박자대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뮤지컬에서는 음악이 나온다고 그 음악을 타고 가는 게 아니라 이전까지의 호흡을 가지고 가야하잖아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자꾸 음악을 타는 거예요.(웃음) 그것 때문에 굉장히 애를 먹었죠.
Q. 올봄에 냈던 앨범 <27>은 지금 성규 씨 나이인 스물일곱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그 무렵 인터뷰들은 보면 하나같이 지금 제 2의 사춘기 같다는 발언을 했던데요.
A. 스물일곱 살이 되면서 제 나이가 참 어중간한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애매한 나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지금 뭔가를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도 하게 되고요. 돌이켜보면 열일곱, 열여덟에도 비슷한 생각들을 했어요. 내가 지금 음악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죠. 무척이나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왔죠.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제가 너무나 동경하던 넬이 있는 회사에 꼭 들어가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는 “당신들 나 안 뽑아주면 정말 후회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죠.
Q. 지금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이 엄청났던 모양이네요.
A. 그때의 치기어림이 긍정적으로 보였는지 오디션에 합격했고, 2년간 연습생을 거쳐 인피니트로 데뷔를 하게 되었어요. 학창시절 음악 한답시고 집에 거짓말하며,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던 때가 있었어요. 부모님과 많이 부딪히던 시기였죠. 음악할 거면 집을 나가라고 화나서 하신 말씀에 정말 집을 나왔거든요.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땐 이걸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나중에 내 자식에게 아빠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꿈이었다고 말하게 되면 너무 슬플 거 같더라고요. 평생을 두고 후회하는 것보다 실패할지언정 도전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 간절했던 꿈이 그렇게 이루어진 거예요.
동근 씨와도 꿈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했지만 꿈이라는 게 막상 이루고 나면 공허함 내지는 허무함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그 다음의 꿈을 찾게 마련인데 지금, 스물일곱 김
Q. 성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일에 대한 꿈, 그러니까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은 이뤘는데 연습생 시절부터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어요. 월드스타가 되고 싶다고.(웃음) 월드투어도 하고 세계 곳곳에 팬도 생겼지만 아직 이뤘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잖아요. 까마득한 꿈이지만 열심히 나아가야죠.
Q. <인 더 하이츠>의 음악이 좋아서 끌렸다지만 막상 대본을 보니 어떻던가요? 맡은 역인 베니란 인물은 꿈을 좇는 인물인 동시에 신분과 인종을 뛰어넘는 사랑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적인 청년인데요.
A. 베니를 보면서 저와 닮은 구석을 찾아봤어요. 바른 이미지, 나름 바르게 산다고 자부하는데……. 아닌가요?(웃음) 특히 꿈을 향한 열정, 열심히 사는 모습은 저랑 많이 닮았어요. 내안에 있는 베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꺼내놓는 게 관건일 거 같아요.
Q. 극중에 베니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로또에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요. 만약 성규 씨가 로또에 당첨 되면 무엇이 하고 싶나요.
A. 세계일주요. 월드투어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못 가본 나라가 더 많거든요.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미지의 세계가 궁금해요. 그래서 언젠가는 우주여행을 가는 날도 꿈꿔요. 진심이에요.(웃음)
Q. 이 작품에서 기대하는 게 있다면요?
A. 오랜만에 출연하는 뮤지컬이라 무척 들떠있어요. 게다가 우스나비 역의 배우들이 저에게는 다 특별해서 연습이 기다려져요. 제 인생의 드라마가 <네 멋대로 해라>라서 어려서부터 양동근 선배님 팬이었어요. 그런데 선배님과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니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몰라요. 제대로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데, 사진 촬영 때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무척 기뻤어요. 그리고 <광화문 연가> 때 친해진 원영이 형과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그땐 같은 역이라 연습 때는 만날 붙어 지냈는데 막상 공연에 들어가고는 얼굴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형이랑 같이 공연하는 회차가 기다려지네요. 또 우리 멤버인 동우. 인피니트의 무대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서 만나는 거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동우와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같이 뮤지컬을 한다는 게 이렇게 의지가 되고 힘날 줄 몰랐어요.
Q. 세 번째 뮤지컬 도전인데요. 인피니트 성규가 아닌 신인배우 김성규로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A. 일단 지금의 목표는 뮤지컬 배우로서 완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보기에 ‘인피니트 성규가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구나’가 아니라, ‘저 친구 뮤지컬도 잘 하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에요. 뮤지컬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해졌고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스타 인피니트 성규 전주를 추억하다
인피니트 월드투어 콘서트는 물론, 세 번째 뮤지컬 작품을 소화하며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성규. 전주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며 학창 시절을 보냈던 그가 전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전주가 사랑하는 스타 성규가 생각하는 전주와 전주 곳곳에 남은 그의 추억들이 궁금하다.
성규 보이그룹 '인피니트' 메인보컬
1989년생으로 전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2010년 인피니트로 데뷔했다. 인피니트의 메인 보컬, 리더이며 최근 두 번째 솔로 앨범 '27'을 발표했다.
성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27'
또 한 번 성규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27'. 넬의 보컬 김종완이 총 프로듀서를 맡았고 'kontrol'과 '너여야만 해' 두 곡의 타이틀은 물론 수록곡 모두 빠짐없이 호평받았다.
최근 활동이 돋보이는데요. 요즘 근황은 어떠신가요?
-최근 뮤지컬 ' 인더하이츠'에서 동우와 함께 출연하고 있어요. 또 올 8월부터 인피니트 월드투어가 시작돼서 세계 곳곳의 팬 분들과 공연을 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월드투어는 내년까지 일정이 있어서 계속해서 해외 팬 분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예정이고요. 곧 일본에서 발매되는 앨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고요. 아, 한국에서도 새 앨범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려요.
평소에도 전주 얘기를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전주, 하면 떠오르는 에피소가 있나요?
-일단, 전주에서 보냈던 시절의 반 정도는 학교에 다녔죠. 친구들과 지냈던 일들이 많이 떠올라요. 다만 저는 교문 앞에서 불량 학생을 잡는 역할이었답니다(웃음). 그리고 전주에 유명한 초코파이 가게 있잖아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 초코파이 사 먹던 기억도 나고요. 데뷔 후에 예능 프로그램 촬영덕분에 오랜만에 객사에 갔을 때도 재밌었죠. 많이 변한 듯 변하지 않아서 반갑고 친근해서 하루 종일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전주에서 추억이 가장 많은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요?
-전주는 제게 추억도 많고 기억도 많은 곳이라 여러 곳이 떠오르는데, 기억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하면, 저희 집이 아닐까요? 아직 제 방에 아기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사진들도 있고, 물건들도 남아 있을 거예요.
부모님드 아직 전주에 계시고요. 친구들과 자주 놀라갔었던 객사에도 재밌는 일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전북대학교 앞이요. 제가 전북사대부고를 졸업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내내 오갔던 전북대학교 앞도 저에게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고향을 떠나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가장 생각나는 전주 음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전주, 하면 떠오르는 맛있는 음식들이 정말 많죠. 흔히 생각하는 비빔밥부터 초코파이, 가맥도 유명하고요. 전주로 먹방 여행을 가시는 분들도 있고, 맛의 고장이라고도 하잖아요. 진짜 전주 음식들은 다 맛있는 것 같아요. 이것저것 생각나는 음식이 많은데, 어떤 음식 소개가 좋을까요. 아, 콩나물국밥이요. 요즙같이 날씨가 쌀쌀할 때는 따뜻한 뚝배기에 나오는 콩나물국밥이 딱이죠.
마지막으로 전주 시민들과 팬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올 초에 저희 인피니트 팬들이 전주연탄은행에 기부 활동을 해 주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좋은 일에 앞장서 주시는 덕에 제 마음이 따뜻합니다. 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죠, 언제나 모두 행복학세요. 그리고 늘 보내 주시는 사랑에 감사합니다. 전주 시민 여러분, 고향에서부터 응원을 보내 주시는 덕분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날씨가 많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곧 다가오는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 일 다 이루시기를 빕니다. 부자 되세요!
2015 솔로활동 엑스포츠 인터뷰
김성규 "인피니트는 낮-김성규는 밤, 정반대라 더 행복"(인터뷰)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인피니트의 색과 또 다른, 김성규의 두 번째 솔로앨범 '27'이 발매됐다. 지난 11일 발매된 김성규의 신곡들은 타이틀곡 '너여야만 해'를 비롯 'Kontrol' 'Alive' 'Daydream' 등 전곡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해 무난히 순항 중. 솔로 데뷔앨범의 호성적을 가뿐히 뛰어넘는 결과다.
이와 관련, 김성규는 최근 Mnet '엠카운트다운' 대기실에서 엑스포츠뉴스를 만나 솔직한 컴백 소감과 더불어 넬 김종완과 함께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벅찬 녹화 후기를 전했다. 다음은 김성규와의 일문 일답.
◆오랜만에 컴백했다. 소감이 어떤가.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돼 기쁘고 떨린다. 워낙 오랫동안 준비해온 뒤 내는거라 부담감보다는 기쁨이 크다. 음악적으로 마음에 드는 터라, 회사에도 "이 노래들을 모아 앨범 발매를 하는 자체가 좋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음원 순위도 좋은데.
-솔직히 인피니트 활동 때는 음원차트 순위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는데, 솔로로 나오게 되니 아무래도 순위를 확인하게 되더라. 다행히 노래를 들은 분들 중 '노래 별로네'라고 하는 분들이 없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더 널리 널리 퍼져나가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하하.
◆인피니트 내 유일한 솔로 데뷔 가수다.
-그렇다. 팀내 같은 포지션인 보컬 우현이 많이 부러워하고 있다.
◆'예비' 솔로가수 인피니트 멤버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아이들이 내 팁을 받아들일진 모르겠지만… 하하.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것?
◆그말인즉슨 이번 앨범에 후회가 없다는 뜻인가.
-사실 후회가 조금도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다. 하지만 녹음할 때 최선을 다했으니 지금은 뿌듯하다. 앨범 작업할 땐 정말 최선을 다했었으니.
◆본인, 또 인피니트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앨범 녹음을 끝낸 직후엔 '얼라이브'가 제일 좋았다. 이후 노래를 계속 듣다보니 '컨트롤'이 좋더라. 넬 김종완이 피처링한 '데이드림'을 들을 땐 '꿈만 같다'는 생각이었고.
인피니트 멤버 중 우현과 동우는 '너여야만 해'를 제일 좋아하고 호야는 '컨트롤'을 좋아했다. 다른 멤버들은 특별한 의견이 없었다. 하하. 그냥 '형 앨범 좋다'라고 평가했다.
◆'너여야만 해' VS '컨트롤'?
-두 곡 중에선 '컨트롤'이 더 좋다. 이번 주엔 '컨트롤'을 부를 수 있지만 다음 주 활동에선 노래를 못 부른다. 그래서 지금 딜레마에 빠졌다! 원래 '컨트롤'을 하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너여야만 해'를 밀었다. 다음 주부터는 '컨트롤' 무대가 없는데, 난 여전히 고민 중이다.
◆'컨트롤' 부르고 싶다고 회사에 건의하는 건 어떠냐.
-그래야 할까보다. 흐흐.
◆최근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하는 가수들이 많다. 이유가 뭘까.
-팀 생활을 하면서 음악적으로 다른 색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음악적인 갈증과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었다.
◆그렇다면 인피니트 음악과 김성규 음악의 차이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솔로 앨범의 노래는 새벽에 듣기 좋고, 인피니트 앨범의 노래는 낮에 듣기 좋은 노래라는 점? 솔로 음악과 인피니트 음악은 상반된 부분이 있어서 더 좋다. 색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12일, 넬 김종완과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진행했다.
-정말 긴장했다. 넬의 노래를 한 곡 했는데, 과거 오디션을 볼 때처럼 떨리더라. 심지어 목소리도 예전 연습생 시절 목소리가 나와서 무대를 모니터 해준 인피니트 멤버들도 놀랄 정도였다. 정말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아흐…. 과거 김종완과 술을 마실 때 추천받은 기타가 있었는데, 그동안 그 기타로 곡을 만들어왔다. 이 사실을 김종완에게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녹화를 통해 김종완 앞에서 자작곡을 부르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아티스트 앞에서 노래를 부르니 정말 묘하더라. 벅차고 굉장히 떨렸다.
-(현장에 있었던 울림 관계자 왈) 유희열 앞에서는 달변이었는데 김종완 앞에만 가면 말을 못했다.
-너무 떨려서…. 어떻게 말했는지, 어떻게 녹화를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이번 앨범의 목표가 있다면
-앨범 활동 잘 하고 방송 활동 잘 해서 이번 노래를 널리 널리 전파시키는 것. 순위가 잘 나와서 1등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1위를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만든 음악이니까 자부심이 있으니 상관없다. 그 힘으로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또 나중에 여유가 생기고 기회가 된다면 단독 공연도 해보고 싶다. 그게 희망이자 목표다. 될 지 안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김성규 ⓒ 울림엔터테인먼트]
2014년 IZE 8월 인터뷰
한동안 운동을 열심히 했다던데, 살이 많이 빠진 건가.
성규: 4~5kg 정도 빠진 것 같다. 몸무게를 재봤더니 60kg이더라. 컴백하기 전에 동우를 따라 두 달 정도 체육관에 다닌 건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운동을 했다. 정해진 시간에 나가는 게 좀 힘들었지 운동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크로스핏을 한 거라 기록을 높여가는데 성취감이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특히 데드리프트나 복근운동이 재밌었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난다면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뭘 한번 시작하면 근성 있게 밀고 나가는 편인가 보다.
성규: 의외로 인내심이 있는 편이다. 가령 연습을 할 때도 ‘오늘은 이 부분을 해야지’라고 마음먹었으면 시간을 내서 꼭 한다. 사실 요즘엔 콘서트 준비에 음악방송까지 하다 보니 새로 들어가는 뮤지컬 <뱀파이어~ 사랑과 증오의 끝~> 연습을 할 틈이 너무 없다. 그래도 ‘이 곡을 연습 해야겠다’ 싶으면 새벽에라도 하고 자는 거다. 그럴 때 ‘음, 역시 난 끈기가 있어’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어차피 해야 하는 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즐기면서 배우려고 하는 거지. 원래부터 뱀파이어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 멋있지 않나. 내 별명이 ‘상처받은 섹시 카리스마’이기도 하고. (웃음)
많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인데, 제대로 하는 건지 불안하진 않나.
성규: 제대로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게 내 모습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짜증이 난다.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또 저기서는 저렇게 해야 하니까. 방송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상관없다. 다만 내 성격이 사람들한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어서 그때그때 적응하는 게 좀 힘들다. 그래도 음악방송은 제법 해왔기 때문에 익숙해졌는데 뮤지컬은 좀 낯설고, 무섭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일 자체보다 그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땐 어떻게 해소하나.
성규: 원래 술을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최근엔 끊었다. 요즘은 워낙 바빠서 따로 풀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그냥 일로 푼달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일만 하고, 나 자신이 없다는 생각은 딱히 안 든다. 지금은 그냥 노래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가수활동을 하다가 뮤지컬을 하니까 창법이 다르지 않나. 그런 걸 배우는 게 신난다. <광화문 연가> 이후로 뮤지컬을 굉장히 오랜만에 하다 보니 ‘맞아, 이런 느낌이었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지?’ 싶다.
개인스케줄 때문에 멤버들과 함께 하는 라디오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줄었더라. 같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성규: 그렇다. 그런데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방송을 잘 하더라. 혼자 스케줄을 가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지금까지 나 혼자 말을 너무 많이 했구나. 같이 방송을 하면 가끔은 아이들이 나한테 멘트를 양보하는 느낌도 들었거든. 이제는 멤버들끼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해서 뿌듯했다. 마음을 좀 놓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성종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MC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굉장히 믿음직스럽다. ‘그래,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좋은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본인 스스로 그걸 깨달은 거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멤버들에게 직접 하진 않는다. 쑥스러우니까. (웃음)
리더라는 역할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궁금하다.
성규: 부담스럽지는 않다. 내가 리더인 게 사실이니까. 그것 때문에 뭐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단지 내가 리더인데 뭔가 실수를 하거나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됐을 때 많이 미안하지. 나는 ‘이런 리더가 돼야지’라고 마음을 먹은 적도 없다. 그냥 흐르는 대로 행동했던 거다. 물론 데뷔 초에는 아이들이 날 싫어하더라도 잔소리를 많이 해야겠단 생각은 했다. 하지만 ‘무서운 리더가 돼야겠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고, 내가 제일 형이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리고… 나도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한다.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나, 사람인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전부 힘들기 때문에 사사건건 이야기를 안 할 뿐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 잘 살아온 것 같나.
성규: 잘 오기도 했고, 지금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돌아보니 쉴 새 없이 일을 했더라.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와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스물두 살 때 데뷔를 해서 벌써 스물여섯이 됐다. 정말 바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유를 좀 가질 때가 됐나 싶기도 한데, 긴 시간은 필요 없고 딱 일주일만 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히말라야로 여행을 갈 거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지금 너무 더우니까 추운 곳에 가고 싶은 거다. (웃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봤는데 주인공이 산을 막 올라가더라. 그게 엄청 재밌어 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체력소모가 심할 테니 직접 올라가진 않고, 그냥 밑에서 보면서 ‘어, 좋다’ 이래야지.
이번 앨범 제목처럼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을까.
성규: 살면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안 해봤다. 굳이 꼽자면, 월드투어를 했을 때? 당시 멤버들이 전부 구경을 나가도 나는 호텔에 있었다. 미국 투어를 할 때도 다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갔는데, 나는 안 갔다. 스케줄이 빡세서 피곤하고 귀찮았거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좀 후회가 되더라. 내가 저 나라를 언제 또 갈 줄 알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원래 어딜 가도 ‘난 안 가. 귀찮아’ 이런 스타일인데 요즘엔 ‘그래, 살면서 남는 게 다 그런 경험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혹시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변화해야 할 부분도 고민해봤나.
성규: 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원래 나는 비평가 스타일이다. ‘이거 확실해? 논리적으로 좀 따져봐야겠는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랬다. 그런데 지난해 월드투어를 끝낸 후, 공허한 마음이 들어서 처음으로 타로점을 봤다. 지금까진 기독교라서 그런 걸 본 적이 없는데, 갈 길을 잃은 것 같아서 좀 힘들었거든. 아, 월드투어도 끝났구나. 이제 뭘 해야 되지? 월드투어를 또 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때 점을 봐주신 분이 이렇게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그럼 당신은 굉장히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하나마나한 이야기 같기도 한데, 그 당시에는 좋은 자극이 됐다.
그래서 지금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나.
성규: 한 2년 동안 보컬 레슨을 안 받았었다. 혼자서 연습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 사람 레슨을 받아야 하지? 정말 이 사람 말이 맞나? 노래에 정답이 있어? 확실해? 그런 의심들을 했는데, 잘못된 태도였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부드럽게 바뀌었다. 노래에 있어서 나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데, 도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서 가져오면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꼭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2013 인기가요 매거진 1월
김성규가 말하는…
김성규만의 음악, 개성이 녹아져 있는 부분을 찾아라
음악적 모토가 닮았다고 해서, 그 본질의 뿌리가 같다고 해도, 넬은 '넬'이고, 김성규는 '김성규'라고 생각한다. 창법적인 부분을 떠나서 말 그대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과 능력이 다르기에… 어느 가수든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특징은 목소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창법을 써서라기 보단, 내 목소리로 나만의 감정을 전달하려는 김성규의 색깔이 이번 <Another Me> 앨범을 통해 두텁게 채색되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여겨지기에. 분명, 나 혼자서 부르는 노래들은 인피니트로서 불렀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와 느낌이 있으리라 본다. 어렵지 않다. 김성규 목소리로 있는 그대로 다 담아내어 토해내면 그 뿐.
내 안의 버릴 수 없는 음악인생의 기틀이자 중심점.
그 목표를 절개 해 끄집어낸 솔로앨범
'60초'라는 음악의 가이드녹음을 끝마쳤을 때 사장님께서 "그냥 혼자 불러도 넌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무리가 없어 보이네." 라고 툭 얘기를 던지셨다. 그 때부터 앨범작업을 준비했던 것 같다. '추격자'의 작업과 동시에 진행 된 '60초'는 '다른 맛의 김성규'를 보여 줄 절호의 찬스라는 것 자체에 흥이 겨워 열심이었다. 뛰어나진 않지만, 지금까지 내 노래와는 구별이 뚜렷한 느낌과 색을 연출할 수 있다는 기회가 온 상황에 매우 감사를 표하고 있다.
김성규가 말하는…
밴드 음악의 매력탐구
앨범 전체적으로 록과 어쿠스틱 사운드로 구성이 되어 있어 인피니트의 음악을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 기회에 밴드 음악에 대한 매력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 밴드 음악, 그 사운드를 들으면 뭔가 배 밑바닥부터 두근거림이 시작되어 울렁거리며 폭발하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팔딱거리는 싱싱한 생선 못지않은 생동감과 내 안을 긁어대는 듯한 기타 소리가 가슴을 설레게 만들어 그런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이 아닐까. 인피니트 콘서트에서도 MR이 아닌 밴드 팀을 섭외해 밴드 사운드에 맞춰 곡을 부르고 무대를 연출하는데, 그것만 하더라도 '이것이 바로 진정한 라이브다!'라고 느끼면서 살아있음을 맛보게 된다. "살아있네~"
행복한 노래 인생
똑같이 노래를 해도 그룹과 솔로의 자아에 대해서 제대로 실감을 한다. 사실, 난 지난번 뮤지컬 경험을 기점으로 전혀 다른 캐릭터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되었는데, 혼자서 완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솔로 활동은 '또 다른 캐릭터의 창조'라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만 목소리 자체가 많이 내지르는 고음 영역을 담당해서 그런지 몰라도 애절하고 슬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뭐… 워낙 어렵게 자라나서 한이 맺힌 거지… 어찌되었건 '무한하다'는 인피니트 그룹 명 뜻에 걸맞게, 무한반복으로 죽을 때까지 행복한 노래인생을 살고 싶다.
김성규가 말하는…
솔로 앨범이라는 애착의 결과형
모든 노래가 전부 다 소중하고 애착이 간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듯이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그만큼 아끼고 사랑을 쏟아 부은 새싹들이 세상에 첫 발을 디딜 때의 감정을 미리 체감해 버렸다. 항상 100%의 만족이란 없었지만 현재의 김성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장점을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기에 'Rock'이라는 새로운 접근성을 통해 도전을 해 본 것이다. 특히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 '41일'은 분위기 표현도 낯설었고, 다양하게 키를 바꿔 부른 결과 가장 다크하게 나온 지금의 키로 결정 되어, 좀 더 신경이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작사도 했다. '내 앨범'에서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은 작은 기쁨을 넘어선 환희와 자랑스러움이다.
발전형 가수의 변명 아닌 변명
아직은 모자라고 어리숙한 부분도 있을 거다. 인피니트 멤버 중 제일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많이 불안하고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없지만, 노력형 가수에 이어 발전성 충만한 가수로서도 입지를 채우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뉴챌린지는 사실, 모험이다. 모험은 흥미롭고 환상적이며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희망들로 설레게 한다. 꿈꾸는 소리 말라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테지만 변명 아닌 변명을 조금 내세워 보자면,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볼 땐 한 단계가 아닌 몇 단계 더 성장하는 부분이 있을테니. <Another Me> 앨범을 계기로 좋은 것들이 많이 생기고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는 약속. 평생이 걸리더라도 지키겠다는 신뢰를 '김성규'라는 이름의 보험으로 보장받으시길.
김성규가 말하는…
첫 솔로 활동의 긴장감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도, 콘서트 무대에서도 나는 솔로무대를 접할 기회가 많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긴장감은 그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떨리고 진정이 되지 않는다. 온전히 '첫 솔로'라는 간판을 내 걸고 심호흡을 하는 터라, 멤버들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얼굴을 들고 싶다. 워낙 멤버들과 있을 때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혼자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의 긴장감의 극대화는 애써 점점 빨라지는 자화자찬으로 풀어버린다. 떨리지만… "나라면 잘 해낼 것이다. 난 멋지니까. 하하!"
"그 녀석들이 없었더라면…"
호야는 내가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우현이는 이래저래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한다.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우르르 몰려와 온갖 참견들을 하지만, 격려 해 주는 것 같아 신이 나 버렸다. 사실, 장난기도 많은 친구들이라, 진심을 거짓부렁처럼 은근하게 표현할 때도 있지만. 멤버들이 없으면 허전하다. 오랜 시간동안 붙어 있어 지겹지 않냐고 물어보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가족이 지겨워요?". 아이들의 응원 속에서 나. 김성규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뭐, 준비된 멘트 같다고 놀려도 상관없다. 그 녀석들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김성규는 완성되지 않았을 테니까.
김성규가 말하는…
Rock is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TV에서 본 서태지 선배님의 강렬함은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혼미해졌고 급속도로 'Rock'이란 장르에 빠져들게 한 영광스러운 계기였다. 당시 림프 비즈킷(Limo Bizkit)의 뉴메탈 같은 장르를 한국에서 선보여주셨는데 그 노래가 바로 'Ultramania'다. 그 때부터 차츰 록음악이란 장르는 가리지 않고 듣게 되어 모던록, 브릿팝, 콘(Korn)이나 린킨파크(Linkin Park) 같은 하드코어록까지 섭렵하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스쿨밴드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내 음악 인생의 지주이자 생명과도 같은 넬Nell을 들으며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나갔음은 물론이다.
넬과 함께한 음악의 공간, 목표에 가까워진 쉼 없는 두근거림
워낙 해 보고 싶었던 음악 장르였기에 나에게는 좋은 도전이자 경험이었지만, 한없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가장 존경하는 종완 형에게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치지 못하는 노래 소화 능력이 저주스러웠을 정도다. 하지만, 음표 하나 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곡을 만들어 주셨고, 그 분의 음악을 백퍼센트 표현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느낀 순간, 새로운 각오의 의지가 용수철이 튕기듯 온 몸을 관통해 올라왔다. "최선을 다하자. 그래야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될 수 있다!"
김성규가 말하는…
Music Video Behind Story
이번 솔로 앨범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생겼다. 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지 않은 것은 얼굴에 자신이 없어서라는 둥, 노래에만 집중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는 둥.. 그렇지 않다고! 나도 뮤직비디오 여주인공과의 러브신을 기대하며 '아. 이제 나도 내 뮤직비디오에서 내 연기를 하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는데… L씨가 지긋이 그 기대치를 눌러버렸다는 절망적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솔로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아. 성규형 뮤직비디오는 제가 해야죠. 제가 출연할게요.'라는 샤방한 멘트를 날리는 바람에 '니가 왜 하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 답답하기만 했을 뿐. 현재 멤버 중에서 가장 바쁜 L군이 도와준다는데 싫다고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으랴. 사실, 아쉽긴 했지만 L군덕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워낙 출중하고 훈훈한 비주얼+받쳐주는 연기력에, 같은 멤버의 우정 어린 좋은 그림까지 그려지기에 홍보도 많이 되었고. 난 그저 도와줘서 고마웠을 뿐이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로, 정말 고맙고 또 고마운 L군아, 사랑한다…
노력형 가수의 고민
나에게는 타고난 재능이란 애초부터 없었다. 과거에도 현재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이라 노래를 잘 하는 사람, 악기 연주를 잘 하는 사람을 볼 때 너무나 부럽기가 그지없다. 노래 한 소절만 들어도 모든 것을 표현해 내시는 가수 분들을 내 입장에서 봤을 땐… 글쎄… 올라가 보려고 안간힘을 쓰기는 하지만,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능력. 즉 재능까지 도달하기엔 가파르기만 할 것 같다. 모르겠다. 노력하면 되되리라는 말이 정답인지는. 나에게는 재능 대신 '노력과 성실'만이 주어졌기에 훗날 나이가 들면 확실히 알 것 같긴 하다. '음악이란, 노력해도 안돼'인지, '아, 노력하니까 되는 구나' 인지.
01 / Another Me
피아노 건반 소리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겨울 차가운 햇살 속, 시원함을 내포한다. 총 여섯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에는 히든 트랙까지 일곱 곡의 플러스알파까지 선사하는데,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를 피아노 선율로 압축시켜 설명해 주는 도입부의 역할을 하는 'Another me'는 또 다른 ‘나’를 표현한 김성규의 첫 번째 외침이다.
"제가 작곡한 인트로는 아니지만, 티저에서는 제가 마치 피아노를 굉장히 잘 치는 것처럼 아름답게 포장이 되어 나온 곡입니다. 피아노를 치면서 애드립으로 허밍을 가미했던 곡이에요. '인트로는 단순하고 쓸모 없다'라는 개념을 조금 바꿔주셨으면 하는 바램에 심혈을 기울였어요."
02 / 60초
타이틀 곡 ‘60초’는 인피니트의 ‘추격자’,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같은 히트 댄스 넘버를 만든 스윗튠의 작품으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스타일리쉬한 곡이다. 사랑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 60초, 그리고 이별하는 데 걸린 시간 60초. 스피디한 현 시대에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1초마다 과거가 되어버리는 가슴 저린 현실 속 사랑 이야기에 애절함을 담아 토해낸 김성규의 두 번째 외침. 하나의 노래 안, 두 개의 감정, 믿지 못할 스토리가 노랫말을 따라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사랑에 빠지는 시간 60초, 이별하는데 걸리는 시간 60초… 사실 전, 60초 안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자는 되지 못해요. 하지만 이 노래처럼 한 순간 사랑에 빠지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전 매일매일, TV보다가도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네?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요? 아니요! 전 사랑이라고 믿고 있어요. 하하! 이젠 이효리 선배님처럼 ‘10minute'까지도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 ’60초‘면 충분하죠!"
03 / I Need You
넬의 베이시스트 이정훈이 만든 ‘I Need You'는 사랑을 상처를 치유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있다. 모던 록 스타일의 잔잔하면서도 넬의 감성이 김성규에게 녹아들어 외롭고 서글픈 겨울, 따뜻함을 간절히 바라는 애절한 목소리로 짙은 호소력을 내지른다. 감성 충만한 김성규의 세 번째 외침은 고독을 껴안는다.
"예전 인피니트 앨범에 실린 'Because'라는 제 솔로 곡이 있었는데, 그 곡의 작곡가인 넬의 이정훈님이 주신 곡이에요. 그 동안 인피니트에서 고음 파트를 담당했던 제가 편한 키와 톤으로 러프하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외로워서 누가 날 안아주고, 감싸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지금의 저와 많이 닮아있는 내용이에요. 겨울이 되면, 누구나 옆구리가 시리고 공허해져서 눈물이 나잖아요?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갈망… 그런 생각들을 표현한 곡이에요."
04 / 눈물만
팬들의 애정 어린 요청이 쇄도했던 김성규 솔로 버전 ‘눈물만’의 어쿠스틱 버전. 사실, 인피니트 앨범에 수록된 단체 곡이었던 ‘눈물만’ 은 인피니트 단독 콘서트에서 김성규가 피아노와 함께 열창 해, 선공개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콘서트 현장의 그 생생함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준비한 아련함과 애절함이 녹아있는 김성규의 네 번재 외침이 가슴 속에 눈물처럼 스며든다.
"홀로 서는 무대는 낯설고 두려웠어요. 콘서트 현장이 홀로서기의 첫 경험이었고 그 주인공인 '눈물만'이었기에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었죠. 하지만, 멤버들의 힘을 업고 임했기 때문에 그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인피니트 앨범에 수록 되기 저느 가이드처럼 혼자 불렀던 것을 그대로 앨범에 실어서 어느 정도 미숙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 되요. 음… 이 '눈물만'이란 곡은 멤버 별 버전으로 하나씩 다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개성과 색이 다른 인피니트 멤버들의 일곱 가지 버전의 '눈물만'이라… 기대되지 않으세요?"
05 / Shine
<Another Me> 앨범 발매 전, 선 공개 곡으로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수놓았던 ‘Shine'은 넬의 보컬 김종완과 김성규의 절묘한 환상 호흡으로 이루어진 빛과 같은 곡이다. 몽환적이고 가슴 설레게 하는 아련한 전주의 일렉트로닉 비트가 가미된 록 사운드는 다소 짙게 느껴졌던 김성규의 보이스톤을 중화시켜 섬세한 그리움을 내리쬐는 햇살처럼 표현했다. 기억 속에 머문 눈부셨던 날의 다섯 번째 외침!
"일본 아레나 투어 도중 허겁지겁 급하게 귀국해서 마지막으로 녹음을 했던 곡이에요. 내가 사랑을 했을 때, 사랑했던 이의 말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가장 눈부셨던 때를 기억해 줘' 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가장 행복하고 빛났던 그 순간의 기억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법한 그 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이잖아요? 역시 애절하게 원하고, 전반적으로 갈구하는 내용이죠. 겨울은 그런 계절인가 봐요. 인피니트가 집착의 산물이었다면 김성규는 갈구하는 애절함의 산물이죠.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움켜쥐고 노래를 했던 것 같아요.
06 / 41일
아티스트의 면모를 충당시킬 김성규의 감성을 그대로 흡수한 ‘41일’의 가사는 처음 작사에 도전장을 낸 수작이다. 사랑한다고 여겼던 그녀에게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주었지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냉정하고도 슬픈 노랫말이 어둡고 다크한 나쁜 남자의 심리를 끄집어낸다. ‘Because'의 작곡가 넬의 베이시스트 이정훈과의 또 다른 호흡은 김성규를 ’모던 록의 완성체‘로 재탄생 시켰다. 차갑게 물든 겨울의 끝자락을 조각난 얼음처럼 날카롭게 갈아내 비수처럼 꽂아대는 섬뜩함과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며 김성규라는 가수의 마지막 여섯 번째 외침을 세뇌시킨다.
"지금 당신 옆에 사랑이라 믿는 그녀가 있나요? 아니면, 의무감에 만나는 그녀 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잔인하겠지만 내 이기적인 감정에 치우쳐서 속이기 보다는 빨리 그녀에게 사실을 말해 주세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대응하세요. '그리워요, 사랑해요'란 뻔한 말들은 부질 없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주세요. 슬프지만 다행히도, 이 모든 것들은 가사의 내용에 제 생각을 덧입힌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요. 전 해피엔드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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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규 인터뷰를 모을 기회가 있었는데, 팬으로서 같이 성규가 한 말들을 모아서 보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글을 써봤어.
양이 꽤 많아서 몇번에 걸쳐서 나눠 써볼까 하고있구...
인터뷰 출처가 틀린곳이 있다면 댓글로 둥글게 말해줬음 좋겠어 확인하는 대로 수정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