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초학습능력진단평가 및 향상 교육 시행이 적절한가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전문대 기초학습진단평가 찬반… 국·영·수 기준미달 땐 따로 교육
‘전문대학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진행돼야 한다’와 ‘나머지 공부를 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교육부와 학생들간 대조적인 입장 때문이다.
6일 전문대학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경기도내 전문대학들은 매년 신입생이 들어오는 3월초 국어·영어·수학·과학 중 학과별 필요한 과목 또는 전체 영역을 평가하는 기초학습진단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 후 기준점수 미달 또는 하위 10~20%의 성적을 받은 학생은 별도로 기초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듣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은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하다고 학생들을 낙인 찍고 교육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A전문대학 뷰티학과 신입생(20)은 “지난 3월 학교에서 진행한 국어영역 기초학습능력진단평가에서 하위 10%에 해당돼 기초학습능력 향상교육을 받았다. 수업에서는 소감문 쓰기, 문장구성법 등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면서 “수업을 받으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전공수업 듣고 남은 시간 중 일부를 할애해 들어야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을 물론 과제할 시간도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학들은 반발이 거센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기초학습 향상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하지 않거나 교육을 듣는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기초학습능력진단평가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매우 높다. 의무가 아니다 보니 향상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도 굉장히 낮고, 여기와서까지 나머지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냐고 반발이 거세다”면서 “아마 교육부 평가 항목에 해당 프로그램 시행 여부가 들어있지 않다면 시행하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취업이나 상담 프로그램 등 다른 프로그램을 시간 내서 진행하는 것이 학생들 취업율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초학습능력 프로그램은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교양교육 등을 시행해 일반대 학생들에 비해 수학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바꾸기 위해 시행된 것”이라면서 “평가지표로 들어가있지만 점수가 높지 않은 편이고, 기초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진행의 중요성을 느끼고 이를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전문대학들도 많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필요한지 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