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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이재용·이부진·정용진 좋아요".. '재벌' SNS에 열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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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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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팬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팬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대인배인데 그래도 좀 팔로우 할까말까 고민 #장난이에요 #우리친해요 #LG전자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름과 사진 등을 내건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6월28일 올라온 글이다. LG전자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과 함께 게시돼 마치 이 부회장이 LG전자 팔로우를 머뭇거리는 것처럼 비췄지만, 이는 '사칭' 계정이었다.

계정 운영자는 프로필에 이 부회장 사진을 내걸고 '이재용(LEE JAE YONG)'이라고 적었다. 소개란에는 '인류의 공동이익과 풍요로운 삶. 인류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사명. 대한민국 그리고 삼성전자가 함께합니다'는 내용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주소를 올렸다.

또 이 부회장 사진과 그에 어울리는 멘트, 휴대전화·세탁기·TV 등 삼성전자 제품, 음식이나 장소 등 일상을 공유하는 듯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지난달 21일에는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이라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이 올라와 혼란을 더했다.

지난달 31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계정 존재가 알려지자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공식 SNS 계정이 없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사칭 논란에 계정 소개란에는 '(NOT REAL JAEYONG, 가장-팬페이지)'라는 설명이 뒤늦게 추가됐다.

이재용·이부진·정용진… SNS선 재벌을 '아이돌'처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만약 이재용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가상의 썸네일이 공유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만약 이재용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가상의 썸네일이 공유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 부회장이자 대표적인 '금수저'이지만 온라인상에서 유독 친근한 이미지로 그려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만약 이재용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면...'이라는 제목으로 가상의 썸네일이 공유되기도 했다. 예컨대 '직원들 몰래 아이폰XS 구매한 후기', '동생 몰래 신라호텔 계산 안 하고 튀기', '천만구독 감사 이벤트! 20명 추첨 페라리 드려요' 등이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이 사장의 사진만 게시하는 계정이 따로 있을 정도로 SNS에 일종의 '팬덤'이 형성돼 있다. 이들 SNS에는 "언니 얼굴 사랑해요", "예쁘고 멋있고 우아하고 아우라 있고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이부진" 등 아이돌 팬 계정에서 볼 법한 댓글이 달린다.

두 사람과 달리 직접 SNS 계정을 운영하는 기업 총수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표적인데, 그는 자신의 일상을 공유함은 물론 누리꾼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한다. 한 누리꾼이 입고 있는 청바지 브랜드를 묻자 정 부회장은 브랜드 이름과 홈페이지 주소를 댓글로 알려줬다.

전문가 "자신을 재벌과 동일시해 경쟁사회 박탈감 해소하려는 것"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DB

과거에 '재벌'이라고 하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해 개혁의 대상으로 언급되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이들을 추종하거나 친밀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류를 두고 대상과 자신을 일치시키려는 '동일시' 현상으로 해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상대가 소위 잘나가는 사람이라면, 경계하거나 적대시했을 때 스트레스가 굉장하다"며 "미워하기보다 그 사람을 추종하고 같은 편에 서서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예전에 '이부진은 재벌인데 검소하고 성격도 좋다'는 얘기까지 있었다"며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상실감을 부와 권력이 있는 재벌에 감정이입하는 등 반대급부적으로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의 2030세대는 어쨌든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장점이 있을 거라며 존중해준다"며 "여기에 인터넷 발달로 정보를 얻기 쉬워지면서 친밀도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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