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혼자 밥 먹고 말씀도 잘해"
고령자 시설에서 오델로 게임 즐겨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에 사는 다나카 카코 할머니가 지난 19일 117세 261일을 맞아 생존하는 일본 최고령자로 기록을 세웠다.
20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카코 할머니는 후생노동성 기록으로 2018년 117세 260일로 사망한 다지마 나비의 기록을 경신했다. 카코 할머니는 지난해 3월 기네스 월드 레코드사로부터 ‘생존하는 세계 최고령’으로도 인정을 받은 바 있다.
친척들에 따르면 카코 할머니는 평소 좋아하는 콜라와 초콜렛을 먹으면서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부지런하고 성격이 강한 카코 할머니는 “해야겠다”고 정한 일은 반드시 이뤄내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손자인 다나카 에이지(60)는 “지금도 혼자서 밥을 먹고 말씀도 잘한다”고 말했다.
카코 할머니는 미국 라이트형제가 세계 첫 유인 동력비행에 성공한 해인 1903년 1월 2일 후쿠오카현에서 9남매 중 7번째로 태어났다.
19세에 히데오(사망)와 결혼해 태평양 전쟁 중엔 남편과 큰아들 노부오(사망)를 전쟁 통에 내보내고, 우동집을 하며 집안을 일으켰다. 전쟁 뒤엔 남편과 기독교 세례를 받고 부부가 함께 양곡점을 운영했다.
현재는 후쿠오카시의 고령자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오셀로(바둑돌을 뒤집는 게임)를 즐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로 선발돼, 휠체어를 타고 성화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카코 할머니는 증손녀가 보내준 ‘축 일본 역대 1위’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향해 만세와 브이 포즈를 취했다.
일본 국내 최장수 기록은 1986년 사망한 가고시마현 이즈미 시게치요 할아버지가 120세였으나 “출생기록이 달라 젊을 때 죽은 형의 기록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져 기록에서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