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 토크쇼’ 넷플릭스 공개
자신의 연애 경험 바탕으로
성적 농담 섞은 ‘19금 무대’
무리수 vs 파격 반응 엇갈려
스탠드업 코미디 부활 시험대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는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박나래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19금’ 스탠드업 코미디 ‘농염주의보(Glamour Warning·사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성적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코미디에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국내 코미디 흐름과 여성 연예인의 한계를 깬 시도로 박수받고 있다.
‘농염주의보’는 지난 16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오던 넷플릭스가 유재석의 ‘범인은 바로 너’ 이후 두 번째로 공을 들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나래가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한 2시간 짜리 유료 관객 공연을 62분으로 압축했다.
‘19금’을 표방하듯이 박나래의 입담은 거침이 없다. 성적인 농담과 욕설, 자신의 실제 연애 경험 등을 솔직하지만 위트 있게 털어놓는다. “여러분은 귀로 섹스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객을 도발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로서는 ‘여성 연예인이 저 정도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청자들은 ‘농염주의보’의 관람 후기를 쏟아내며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는 “팬이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무리수를 심하게 둔 것 같다”거나 “매너 좋고 센스 있는 이미지였는데 너무나도 볼품없음에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일부는 “여자 연예인이 성생활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즐긴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정말 장하다”거나 “친한 언니들이랑 모여서 19금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며 환영했다.
박나래 단독 쇼에 대한 비평과 호평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점쳐보게 한다. 국내에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가 도입된 것은 1980년대쯤이다. 김병조, 주병진, 김형곤 등이 재치있는 화술로 웃음을 줬다. 그러나 정치, 종교 등 소재의 제한이 거의 없는 영미권과 달리 풍자와 표현 수위에 보이지 않는 제약이 있어 더는 뻗어가지 못했다. 대신 슬랩스틱으로 무장한 심형래가 등장하면서 콩트 코미디가 주류가 됐다. 따라서 박나래의 이번 시도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이라는 측면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나래는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 파일럿 ‘스탠드업’을 진행한다. ‘스탠드업’은 풍자가 담긴 어른들의 코미디를 내세우고 있다. 박나래의 소속사 측은 “기존의 콩트 코미디에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같은 스탠드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자신의 연애 경험 바탕으로
성적 농담 섞은 ‘19금 무대’
무리수 vs 파격 반응 엇갈려
스탠드업 코미디 부활 시험대
‘대세’ 개그우먼 박나래는 한국형 스탠드업 코미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박나래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19금’ 스탠드업 코미디 ‘농염주의보(Glamour Warning·사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성적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코미디에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국내 코미디 흐름과 여성 연예인의 한계를 깬 시도로 박수받고 있다.
‘농염주의보’는 지난 16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해오던 넷플릭스가 유재석의 ‘범인은 바로 너’ 이후 두 번째로 공을 들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나래가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한 2시간 짜리 유료 관객 공연을 62분으로 압축했다.
‘19금’을 표방하듯이 박나래의 입담은 거침이 없다. 성적인 농담과 욕설, 자신의 실제 연애 경험 등을 솔직하지만 위트 있게 털어놓는다. “여러분은 귀로 섹스를 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객을 도발한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로서는 ‘여성 연예인이 저 정도로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시청자들은 ‘농염주의보’의 관람 후기를 쏟아내며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는 “팬이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무리수를 심하게 둔 것 같다”거나 “매너 좋고 센스 있는 이미지였는데 너무나도 볼품없음에 실망”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일부는 “여자 연예인이 성생활을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즐긴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정말 장하다”거나 “친한 언니들이랑 모여서 19금 수다를 떠는 것처럼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며 환영했다.
박나래 단독 쇼에 대한 비평과 호평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점쳐보게 한다. 국내에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가 도입된 것은 1980년대쯤이다. 김병조, 주병진, 김형곤 등이 재치있는 화술로 웃음을 줬다. 그러나 정치, 종교 등 소재의 제한이 거의 없는 영미권과 달리 풍자와 표현 수위에 보이지 않는 제약이 있어 더는 뻗어가지 못했다. 대신 슬랩스틱으로 무장한 심형래가 등장하면서 콩트 코미디가 주류가 됐다. 따라서 박나래의 이번 시도는 스탠드업 코미디의 부활이라는 측면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나래는 여세를 몰아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KBS 파일럿 ‘스탠드업’을 진행한다. ‘스탠드업’은 풍자가 담긴 어른들의 코미디를 내세우고 있다. 박나래의 소속사 측은 “기존의 콩트 코미디에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같은 스탠드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