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굿즈부터 웹툰까지···상품화에 눈 먼 하이브
하이브와 골 깊은 아미 "돈벌이 그만, 음악 집중"
2021년 11월 하이브 기업설명회를 시청한 아미(BTS 팬클럽)들이 격분했다. 하이브가 BTS를 주인공으로 삼은 △웹소설 △웹툰 △게임 등 사업계획을 제시하자 벌어진 일이다. 하이브 발 무리한 사업 확장에 팬 반발이 거세다.
이미 하이브와 아미는 골이 깊다. 하이브가 BTS를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는 판단에서다. 한 아미는 “소속사가 가수의 음반 계획을 우선해야한다”며 “무조건 돈 목적으로 BTS를 상업화해서 아미한테 이거 사라 저거 사라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BTS를 활용한 상품화 돈벌이가 문제된 건 2020년 6월 출시한 굿즈 논란부터다. 당시 아미들은 판매된 굿즈 중에 불량품이 다시 나오자, 커뮤니티를 통해 불량품을 공유하고 ‘#하이브_불매’ ‘#BoycottHybe’ 등 해시태그를 달아 불매운동을 벌였다. 해당 불매운동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이브의 과도한 사업 확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때 제품 사진과 다른 저질 제품이 배송돼 비판에 직면한 것. 특히 팬층을 화나게 만든 건 플라스틱이 녹아 사용할 수 없는 BTS 보조배터리다. 아미 사이에선 불량품 배송 후기가 이어졌다. 실제 보조배터리가 움푹 들어가 있거나, 녹아내린 것처럼 일그러진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BTS 멤버 진을 앞세운 파자마 2벌이 MD로 등장했다. 1벌 당 11만9000원이다. 하이브 측은 “잠들기 전 돌아본 오늘 하루는 칭찬, 혹은 반성”이라며 “진의 기발한 기획으로 완성한 파자마를 소개한다"는 카피로 제품을 알렸다. 3일 실제 진이 출연한 메이킹 브이로그도 공개돼 팬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홍보가 무색하게 팬들은 싸늘했다. 멤버 진이 기획한 상품임을 고려해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다. 잠옷 메이킹 과정이 올라온 영상 댓글 속 아미들은 “우리 BTS가 이런 일까지 하는 게 안타깝다” “가격이 너무 사악한 악마다” 등 반응이다. 같은 날 BTS 멤버 진도 “가격에 나도 놀랐다”고 언급했다.
이어지는 상품화 논란에 번번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하이브는 웹툰 공개 후 상품화 비판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문제의 웹툰은 15일 1회가 공개된 ‘세븐페이츠: 착호(7FATES: CHAKHO)’다. 아미들은 ‘굳이 또 BTS와 엮어야 했냐. 실제 인물과 닮지도 않아 더 화난다’는 반응이다.
이를 본 팬은 팬픽을 반대해온 BTS 멤버 의견을 무시하고 관련성을 억지로 연출했다는 이유로 비판했다. 18일 기준 해당 웹툰은 별점순 최하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평점은 1화 기준 10점 만점에 7.7점, 프롤로그는 그보다 낮은 6.89점이다. 토요일 3개 웹툰을 제외한 다른 작품 평점이 9점 이상임을 감안하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댓글에선 “못 알아보게 그렸으면 멤버들 말투나 이름이라도 쓰던가. 이건 뭐 방탄 이름 팔기 아니냐” “멤버가 하이브 욕심에 방패막이로 세워져 욕은 다 얻어먹고 있다” “방탄이랑 하나도 안 닮았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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