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용담댐, 나흘 동안 뭐했나?”…미리 방류했어야
2,073 26
2020.08.12 13:25
2,073 26

[앵커]

용담댐의 방류로 침수 피해를 본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등 금강 유역 일대 마을에서도 이번 수해는 방류량 조절 실패로 인한 '사실상 인재'라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가 용담댐에서 초당 3천 톤의 물을 방류하기 1주일 전에 용담댐은 홍수기 제한수위에 도달했지만, 나흘간 방류량을 늘리지 않다가 하필 폭우가 쏟아지는 날, 갑자기 방류해 수해를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용담댐은 방류량을 초당 700톤에서 3,000톤으로 4배가량 늘렸습니다.

하류에 위치한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옥천, 전북 무주 등 4개 군에서 주택 220여 가구와 농경지 670여 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인삼 주 재배지인 금산지역 한 군데만 인삼밭 200ha가 물에 잠겨 3백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난 인삼밭, 진흙 펄로 변했습니다.

농민들은 3, 4년간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온 인삼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수재민들은 이번 수해는 용담댐 방류로 일어난 '인재'라고 성토합니다.

[고권기/충남 금산군 : "(용담댐에서) 비 올 때, 물이 많이 내려올 때 같이 빼니까 이런 현상이 나는 거예요."] 비가 오지 않았던 지난주 댐 수위를 낮출 기회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집중호우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용담댐 저수율은 이미 홍수기 제한수위인 85.3%에 도달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9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선 겁니다.

수자원공사는 댐 관리 규정에 따라 당시 방류량을 늘려야 했지만, 오히려 초당 3백 톤가량 흘려내 보내던 방류량을 45톤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나흘을 보냈다가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7일에서야 뒤늦게 방류량을 7백 톤으로 늘렸고, 제한수위 100%를 넘어서자 결국 초당 '3천 톤' 방류가 시작됐고 댐 하류 일대 4개 시군 마을 39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에 대해 수자원 공사 측은 방류량을 늘리지 말라는 민원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방류를 멈추라고)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래프팅하는 업체들 좀 있고요. 펜션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방류량이 늘어나게 되면 손님을 못 받으시는 거죠. 위험하니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예비 방류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합니다.

[조원철/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용담댐은) 저수용이죠. 주로. 용수 댐인데 용수 댐이라고 하더라도 비가 많이 오면 넘칠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예비 방류를 반드시 해야죠."]

이런 가운데 침수 피해를 입은 4개 지역 군수들은 내일(12일) 한국수자원공사를 방문해 수위 조절 실패에 공식항의하고 피해복구와 보상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백상현 기자 (bsh@kbs.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247 00:05 8,30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7,1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41,9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42,12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58,23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575,3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28,3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8 20.05.17 3,140,7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4 20.04.30 3,707,23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089,1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6870 기사/뉴스 ‘미스트롯3’ 윤서령, 팬들 열기 대단했던 ‘전국 TOP10 가요쇼’ 12:58 10
2406869 이슈 “오디션 나온 대표님 손녀, 투표 인증해야 퇴근”...갑질 폭로 또 나왔다 2 12:56 525
2406868 이슈 장문의 인스스 올린 (여자)아이들 슈화 8 12:54 1,658
2406867 이슈 트리플에스 Girls Never Die 3일차 초동.jpg 3 12:53 302
2406866 유머 연예인들이 본인들의 밈짤을 봤을때 나뉜다는 3가지 타입 1 12:53 408
2406865 이슈 3년만에 올라온 스춤 아오먼 니키 14시간만에 100만뷰 찍음 12:53 87
2406864 유머 주인 톤으로 이야기 하니까 말 듣는 비투비 창섭 반려견 5 12:50 517
2406863 이슈 이정도면 누가 골대의 저주라도 내린거 아니냐는 파리생제르맹 챔스4강 경기 5 12:48 320
2406862 유머 한전 감전남 찾으러 간 펭수 58 12:47 2,350
2406861 이슈 다이어트만 관련되면 멍청해지는거 왜그런거야 33 12:45 2,279
2406860 기사/뉴스 조건만남 미끼로 모텔 유인…흉기 강도 10대 징역형 4 12:43 224
2406859 유머 아이돌이 공연 때 현타 오는 순간 8 12:42 2,298
2406858 유머 서울 빵 패스티벌에서 3만원이상 구매하신 고객들에게 추첨으로 성심당 과일시루 드려요!!! 6 12:39 2,785
2406857 이슈 미국 복면가왕시즌11 유력우승자 금붕어=아마도 바네사 허진스? 21 12:38 1,843
2406856 이슈 지코가 비투비에게 주기로 했지만 블락비가 부르게 된 곡 6 12:37 1,404
2406855 유머 고양이의 밤의 모험 1 12:37 370
2406854 이슈 수지, 단정한 재킷 패션이 '1억'…청초한 재킷+데님 패션 '눈길' 10 12:35 1,881
2406853 유머 한국 노동권이 중국 수준이라고 평가 받는 이유 47 12:28 3,040
2406852 유머 티켓팅하다 킹 받는 상황.x 9 12:27 2,027
2406851 이슈 둘째 딸이 친자 불일치로 나왔던 보배드림 아재 근황 187 12:25 22,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