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 선수 공화국이에요.”
대한축구협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MD(Merchandiser)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브 개념으로 MD 사업을 담당했던 에이치나인피치 스튜디오가 전권을 위임 받으면서 판매에 불이 붙었다.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전, 서울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광장에 마련한 오프라인 부스는 킥오프 3~4시간 전부터 MD 상품을 사려는 구매자들로 북적였다. 유니폼은 물론이고 3만원 짜리 무릎 담요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선수들의 이름이 담긴 담요를 구매해 관중석으로 향했다. 전례 없는 구매 러시에 협회에도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재철 협회 마케팅팀 팀장은 “기대 이상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너무 뜨겁다.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인데 이렇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잠재적인 구매자가 이렇게나 많았나 싶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직접적인 매출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담요만 해도 3만원으로 소액이 아니다. 하지만 대표팀과 선수를 향한 애정, 충성심이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선수들을 향한 일종의 아이돌 문화가 형성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강한 10~20대 여성이 많이 증가했다. 이 팀장도 “사실 우리가 큰 매출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예산에도 그 부분은 잡혀 있지 않다. 매출보다 중요한 게 의미다. 적극 구매층이 10~20대 여성인데 과거와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 대표팀 축구를 즐기는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협회가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요소는 바로 실적이다. MD 상품 판매 실적을 보면 선수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하게 매출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실적을 놓고 보면 단연 손흥민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에이나인피치 스튜디오의 안현태 마케팅팀 팀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 공화국’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만큼 손흥민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라며 “손흥민이 50이라면 나머지 선수들은 5 정도가 되는 것 같다. 보통 선수의 10배 정도의 실적”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울산에서도 손흥민의 담요가 가장 먼저 매진됐다. 구매하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허탕을 친 팬이 많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톱클래스로 성장한 간판 스타다운 실적이다.
손흥민 다음으로는 이승우, 황의조 등이 인기가 많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일반 팬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어진 A매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의 뒤를 잇는 후계자이기도 하다.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지만 이강인과 백승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두 선수는 유럽파라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이강인과 백승호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안 팀장은 “이승우와 황의조는 꾸준히 상위권에 있는 것 같다. 오프라인은 물론이고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거운 선수들이다. 이강인과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2연전 후 집계를 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웬만한 선수 못지 않게 구매 파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기사/뉴스 불티나게 팔리는 대표팀 MD…실적은 "손흥민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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