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항의에 “야당 대표 말 들어라” 발끈했던 나경원, 정의당 연설 땐 집단퇴장 지시
자유한국당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항의 표시로 집단퇴장한 것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계속 쏟아지자 23일 대놓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의 발단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이중적인 모습이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섰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칭하는 등 비난을 쏟아내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항의를 들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여러분 들어달라. 야당 원내대표 이야기를 들어달라. 여러분의 이러한 귀 닫는 자세, 여러분들의 이러한 오만과 독선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질타하며 연설을 이어나갔다.
'를 보였다.
당시 윤 원내대표는 연설 도중 나 원내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을 반대하는 이유를 따져물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을 나가자'고 요구하는 손짓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의 지시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윤 원내대표의 연설이 시작된 지 3분만에 우르르 집단 퇴장을 했다. 이를 두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만과 독선에다 내로남불, 이율배반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나 원내대표의 이중적인 모습이 계속 조명되자, 자유한국당은 2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며 언론에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시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제 개악 야합'이, '의원정수 축소와 비례대표제 폐지'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충실히 따른,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부딪쳐 좌초 위기에 몰려 있었다"라며 "윤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다급한 심경을 드러내며,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야당의 본분을 망각한 채, 민주당 2중대로 분해,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만을 쏟아냈다"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본회의장 퇴장으로 정당하게 항의 표시한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를 일부 관제언론이, 험악한 막말과 고성으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25분간이나 불법적으로 방해한 민주당과 우리 자유한국당을 비교하는 것에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http://www.vop.co.kr/A0000139134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