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여고
대학 자연계로 와서 과에 남자인 사람은 많았으나
그 사람들은 죄다 오빠, 남사친, 남자인 동생이 되었다
동아리 들어갔으나 거기서도 다들 오빠, 남사친, 남자인 동생..
좋아하던 사람은 있었으나 그 사람들은 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내가 아닌.
그렇게 2학년이 되고
올해는 제발 연애라는걸 하고 싶어서 + 건강하게 살고 싶어서
중고시절에 엄청 쳐먹고 살쪄서 디룩디룩 비만된 몸(키-몸무게 = 85.. 뭐 이쯤)
겨울방학 이용해서 10kg 넘게 빼고
개강하고 화장도 매일 한시간 가까이 정성들여서 하고 옷도 여자여자하게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가..
결국 연애는 될놈될이라는걸 깨닫고 포기하고 화장도 안하고 옷도 대충 입고 자연인으로 살고 있었는데
4월에 고백받았어
것도 대학와서 친해진 사람들 중 제일 친하다고 느낀 애한테
내가 돼지이던 시절부터 좋아했다더라
이말을 듣고 아 진짜 생긴건 사람을 친구 이상으로 보는 감정을 갖는 데 1도 상관이 없구나 깨달음
나 자존감 무지 낮고 조울증도 있었는데
사귀기 시작하고 얘가 맨날 예쁘다고 해주고 귀엽다고 해주고.. 진짜 얘가 날 좋아하는게 눈만 봐도 느껴짐
그러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성격 밝아지고..
왜 연애하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음
염장이라 미안하지만 요즘이 제일 행복해
나같은 애 좋아해주는 얘한테 정말 고맙고..
앞으로 더 잘해줄 생각
히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