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번아웃+무기력을 겪고 있는 학식덬이야
대학이라는 목표를 갖고 치열하게 살다가 막상 목표를 이루니 지치고 조금 허무해서 작년부터 힘들어하는 중이야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을 많이 하고 일기 같은 글도 자주 쓰다 보니까 문득 드는 생각이 있더라고
인생에 대해 무망감을 느낀달까 그냥 인생 매 순간이 별로 행복하지도 짜릿하지도 않고 내일이 별로 궁금하지가 않아
공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 예전에는 누가 나를 갑자기 공격한다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면 어쩌지 이런 상상도 하면서 두려워하기도 했고 겁도 많았는데 요즘은 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냥 오늘 내가 뜻밖의 상황으로 세상을 떠나더라도 남게 되는 가족들이 안타까울 뿐이지 나 자신만 가지고 보면 별로 아쉽지도 아깝지도 않아
인생이 무료하다거나 사는 의미를 모르겠다기엔 좀 미성숙한 태도일 수도 있기도 하고, 그게 정확한 내 감정을 표현하는 말은 아닌 거 같아
그럼 내 인생에 뭔가 다이나믹한 일, 바쁘게 살 만한 목표나 사건을 더해봐야 하나 생각도 해 봤는데 지금으로선 그럴 에너지와 여유가 없기도 하고 그런 삶의 이벤트들조차 그저 끊임없이 넘겨야 할 관문?단계?같은 느낌이야 이걸 끝내면 또 다른 걸 해야겠지... 또 이게 끝나면 다른 걸 하겠지... 하며 씁쓸해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지금의 내 심정이 번아웃과 무기력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거고 앞으로 나아지면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뀔지, 아니면 살면서 이 감정을 가지고 가야 하는 건지,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다만 계속 이 상태로 지낸다면 내가 몇 살까지 살지 조금 의문 내지는 걱정이 들기는 해
그래서 덬들에게 물어보고 싶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덬들도, 또래 덬들도 있을 텐데 다들 인생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어? 이렇게 모든 게 허무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삶이 끊임없는 과제처럼 느껴지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나 같은 마음을 가진 덬이 있는지, 극복한 적 있는지도 궁금해 짧게라도 좋으니 이야기 나눠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