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애기인데 후기들 보다가 문득 생각난 사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기 위해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기사아저씨는 큰 목소리도 통화를 하고 계셨다
통화하는 사람은 회사관계자인 듯한데 무슨 이유인지 싸우고 있었다 점점 목소리가 커지더니 욕이 나오기 시작했다
매우 빡친 이 기사아저씨 시내버스를 확 돌려 회사로 돌아가버렸다!!!
타고 있는 사람은 모두 황당에 얼빠진 표정으로 씩식거리며 내린 기사아저씨만 기다리고 있었다
화를 내는 분위기보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거뭐야하는 분위기였음
한 20분 쯤 기다린 것 같았다
그 뒤 기사아저씨가 돌아와 사과하고 승객들은 투덜투덜거리고 그러고 끝났는데... 문제는 나였다
내가 앉은 자리가 발 밑에 무슨 철판을 댄 듯한 곳이였다
오랜만에 책방에 들러 책을 잔뜩 빌린터라 무거운 책은 밑에다 내려놓았다가 아저씨 기다리는 동안 책교환하려고 봉투를 안고 있었다.
근데 다시 내려놓기가 귀찮아 계속 안고 있었던게 화근이였다.
알고보니 밑 바닥에서 기름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기름이 묻은 봉투를 온몸으로 껴안고 있었으니.....
내가 그날 입고 있던 치마, 블라우스, 가디건, 가방, 신발 전부 기름투성이가 되어서.... 내가 비명을 지르니 <넘 놀라서 그랬다
주변 사람들이 회사사람들 불러와서.... 그 사람들은 기름이 아니다 뭐다 했는데 그건 누가봐도 기름이였음... ㅡㅡ
세탁비 5만원 쥐어주더라
근데 집에 와서 손세탁에 세탁기에 별짓을 해도 소용이 없고..
무엇보다 내가 절망한 것은 단 두번밖에 못 입은 블라우스였다
가장 아끼는 옷이였고 가장 맘에 들은 옷이였다
일단 부모님께 연락하고 그다음 회사에 연락했다
그리고 협상 끝에 15만원을 보상 받았다
그날 망가진 신발만해도 10만원이 넘었던터라 내가 새로 신발 살 가격만이라도 달라했다
새것 같은 블라우스도 4만원대였음... ㅠㅠ
내가 그러니 그쪽에서 할 말이 없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