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n년 지난 대학시절임
복학생이었던 나덬은 개강하던 날 어느 회화수업에서 홀로 앉아있는 몇명의 사람들을 스캔하다가
강의실 반대편에서 (나는 제일 안쪽 그쪽은 제일 강의실 입구쪽) 진짜 겁나 내 취향의 사람을 발견하여 어떻게 말을걸지 고민을 하였다
마침 그때 교수님께서 한학기 강의방침 설명을 하시는데 파트너가 필요할거 같더라
개강 설명회니까 진짜 딱 20?30분 하고 끝나는데 진짜 필사적으로 달리고, 인사하려던 후배나 동기들 다 뿌리치고 건물 밖까지 쫓아가서
'저기.. 너무 제 취향으로 이쁘셔서 그러는데, 죄송하지만 혹시 파트너 필요하심 저랑 안하시겠습니까?!' 대놓고 말함
이 분, 얼떨떨하게 웃으면서 예에 괜찮아요 하셔서 그 자리에서 전화번호 교환하고 자기 소개 제대로 하고 다시 잘부탁한다 말함.
그 뒤로 한학기 내도록 붙어다니고, 졸업하고도 계속 연락하다가 그 분 영국 유학가고 나 미국 유학가고
상대가 컴맹이라서 메일도 SNS도 잘 안하다보니 연락하기 겁나 힘들고 그렇게 몇년이 흐르고 나니 요즘은 연락을 안해서 조금 잊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진짜 성격도 얼굴도 목소리도 완전 내 취향이었던 언니였는데
생각난김에 그냥 한번 연락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