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먹고 난 후에 사무실에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일을 하게 되더라구
별 건 아니지만, 당연히 사장님도 내가 사무실에 있다고 생각하고, 밖에서 뭐뭐 하라고 전화하고...
그래서 다이어트한다고 얘기하고 점심먹고 20~30분정도 산책을 하거든.
나도 내 시간이 필요해서 ㅋㅋㅋ
근데, 내가 나갈때마다 회사에서 키우는 개가 꼭 따라 나와.
얘가 우리회사에 4년정도 있었는데, 아주 아기때 길에서 방황하는애를 데려다가 키운 애야.
근데 은근 차도남 스타일이야 ㅋㅋ
지가 마음 내킬때만 애교 부리고, 마음 안내키면 아무리 불러도 흘깃 쳐다보고 제 갈길로 가 ㅋㅋ
밥주는 사람도 소용없어 ㅋㅋ
사장님만 자기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ㅋㅋ 웃긴다니까 ㅋㅋ
가끔 긁어주길 원할때는 사람 손 밑으로 고개를 들이밀기도 하고 ㅋㅋㅋ
지가 내키면 애교도 부리니까 미워할 수가 없는 개야 ㅋㅋ
우리회사가 있는 동네에는 큰 개들이 몇몇 있거든.
그래서 얘가 평소에도 멀리 나가지를 못해.
하지만 나랑 나가면 멀리 갈 수 있거든. 큰 개들이 있어도 당당하게 ㅋㅋㅋ
큰 개가 있는 회사옆을 지나가면서, 큰개가 보이면 내 옆에 딱 붙어서 걸어가고, 큰개가 멀리 있으면 막 뛰어가서 큰 개네 집 앞에 찍~ 하고 영역표시하고 도망오고 ㅋㅋㅋ
큰 개들은 막 짖고 ㅋㅋ
다행히 그 큰 개들이 순한편이라 사람한테는 안덤비고 안짖거든.
그걸 이용해서 나랑만 가면 아주 당당해져 ㅋㅋ
한번은 내가 같이 가다가 또 그 회사앞으로 가길래 몰래 숨었더니, 완정 낑~낑~ 거리면서 맥도 못추더라구 ㅋㅋㅋㅋ
웃겨서 ㅋㅋㅋ 한참 웃었어 ㅋㅋㅋㅋ
근데, 얘가 이제 아주 점심산책에 익숙해져서, 점심만 먹고 나오면 회사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어.
어쩌다가 내가 일이 생겨서 못가면 사무실 문앞에 버티고 앉아있고 ㅋㅋ
괜히 사람 미안해지게 함 ㅋㅋㅋㅋ
그리고, 산책후엔 꼭 뭔가를 바라.
지가 날 경호해서 산책했다고 생각하는 듯이, 뭔가를 달라는 표정으로 이러고 내 앞에 당당히 앉아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웃긴다니까 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개간식 사다놓고 하나씩 주고 있음 ㅋㅋㅋㅋ